대추 가지가 휘도록 조롱조롱 매달렸어요

탱글 탱글 수분 가득 머금은 홍안 입니다

비바람 폭풍우를  함께 부벼 낸 

유연한 가지의 부드러움으로 열매를 지킨 나무의 근력

 

아아 모성은 인내로

윤기나는  홍색 짙은 대추을 흐드러지게 키워 낸 거예요

입안 가득 터져  단맛을 채운 아삭한 맛

싱그럽고  단단하여 야무진 단맛 이라 하고싶은 맛 입니다

 

박스에 넉넉히 농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주소를 썼지요

1년 키운 내 대추사랑 집으로

영근 대추사랑을 두고 두고 먹자 하며 택배로 보냅니다

 

 

?

         대추 익는 가을 날

 

작년 11월 빼빼로day

대추차 놓고 상면한 우리의 만남

대추가 주렁주렁 휘늘어진 가지마다 풍성한 올해

백곡은 단풍 밑의 내 새치 머리  쓸어 올려

햇살 반짝이는 청명한 가을 여인으로 사진 찰칵

 

보은 대추를 여행에서 보냈더니

배란다에 잘 건조시켜 대추차를 끓여 놓고 

님 반길 날 기다리겠 노라고 

대추씨 여문 가을 명쾌한 톤으로 흥분 된  음성 전해오네

 

인생길 맛길

대추차로 만난 그날의 뭉근히 끓여 우러난 단맛 향이

낙엽 스산한 골목을 벗어나

강남 고급 일식 저녁으로 까지 이어진 단 추억 만들기

 

소소한 이야기 풀어 놓고 소반상 차린

우리의 이야기엔  많고도  많은  사연이 열매맺고

대추나무에 대추달리듯

주렁주렁 가지마다 휘늘어진 풍작의 해 

 

찬서리 내리기전

통통히 살찐 여문  알알을

서로서로 권하며

충만한 햇살 먹은 사랑의  경쾌한 맛 소리 아사사삭 

 

벗이여 사랑이여 우정이여

붉게 영근 열정의 알알이여

조글조글 약 대추 되어  둔탁한 결이 생길지라도

보혈 강장  홍대추의 쫄깃한 단맛은 변치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