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일도 없이 그저 잘 쉬고 잘 먹고 잘 보고 왔는데, 몸이 장난 아니게 피곤하네.
아무리 피곤해도 우리 혜숙이 생각하면 피곤해 할 수 없네.
기획 자체가 살짝 기적 같은 이런 일의 총 집행을 맡아서 이리 저리 맞추느라 정말 고생했을 우리 혜숙이 덕분에
많은 선후배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다녀왔을 것이다.
12기의 한 사람으로 언제나 그렇지만 참으로 네가 자랑스럽고 미안하고 고맙다.
아름다운 가을 남도 여행이었다.
나뭇잎이며 하늘이며 물이며 가옥들이 그렇게 곱고 이제 막 사라지는 빛으로 차르르 빛나는 시간들이었다.
혜숙아 애썼어. 한 이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고 쉬고 또 쉬어라.
모두 도와주어서 행사를 잘 치르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혜숙아~~
대장부다. 고마웠다..
연옥이도 12기 모두 격려하느라 애썼구...
정말 즐거웠다.
얼굴에 와 닿는 새벽 상쾌한 바람을 즐기며 배낭을 메고 버스를 찾아가는 설레임,
그리고 만난 반가운 친구들... 정해진 시간 30분 전인데도 벌써 와있던 은하와 재숙이...
우리들의 수다는 끝이 없이 이어지고...재잘 재잘 재잘 재잘....
걸쭉한 안성댁 명숙이의 노상서씨와 불넣어줄까? 이어진 밤이면밤마다 노래, 사랑밖엔 난모른다는 춘례와의 만남...
아이고 재미있고 즐거워서...
김밥도 맛있고 행복음악회에서도 즐겁고 재미있고 식사도 때때로 곳곳이 특색있고 맛있고...
불국사 초입에 있는 삼인당이라는 연못에서 '나만'이라는 조급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쉼없이 변하는 자연속에 나를 맡기고 그냥 그대로 살아가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생각했다.
빗속에 불국사는 바다의 파도와 같이 처마끝이 이어진 아름다움과 석가탑, 다보답의 의미와 여러 부처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닮아보고자 혼자 표정을 지어보았다.
대추농장에서의 선배님들 모습, 비가림 대추를 보며 건강과 복을 그 만큼 누리시라는 가이드의 말을 혼자 되새겼다. 그리하리라...ㅎㅎㅎ
보은 고택에서의 고명얹은 국수와, 대추떡, 그리고 수백개의 장독, 오래된 소나무 숲이 그리도 좋았다. 새끼를 막 낳은 듯 젖불어 있던 흰진돗개도 왠지 품위가 있는 듯 보여졌다. 두손 모아 잡은 종손의 후덕한 미소에서 그냥 고마움이 느껴져 박수를 보냈다.
밤늦게 돌아오는 찻속에서 각자의 소감은 모두 행복했다......얼른 또 떠나고 싶다.
선배님들의 힘찬 모습 닮도록 열심히 운동하리라...
너무 고마워, 친구들아,
문자로 인사하려다 여기 들어오니
역시~! 우리의 옥규가 벌써 썼네.
아무 말썽없이 잘 끝나서 좋아.
우리 친구들 너무 고마웠어.
근데 니네가 몰랐나봐
우리 식구들이 나를 "준비 김" 이라고불러,
너무 계획표 짜서 다닌다고, ㅎㅎ 피곤하지 뭐.
근데 살은 먹는대로 찌니 큰~일이여.
수고 많이 한 혜숙이, 몸살나지 않게 몸 잘 챙기기 바래.
덕분에 해방된 민족으로 외박(?)을 하게 해준것에도 고맙구...
함께 한 친구들~경래,신영,옥규,병숙,은숙, 정금,정숙,은화,현숙,
인숙,재숙,명숙,35년만에 만난 춘례도 모두 고맙구 즐거웠어.
기회되는 데로 자주 만나자.
활기를 얻어 12월 친구들 만날때까지 잘지내고 그때보자..
돌아오는 길에 4기 언니들이 탄 3호차를 타게 되었어.
명불허전!
4기 언니들, 전에 동문 합창 대회 할 때 대단한 걸 알아 보긴 했지만........
정말 기막히게 매력적인 분들이더라.
그 화합의 내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깊더라구.
우정과 안정감, 서로를 위하고 인정하고, 서로를 애틋해 하면서도 격려하고 띄워주고, 실제로 능력도 있고.
왜 안 힘들겠니? 그럼에도 쉬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 끊임없이 웃기고 움직이는 분이며,
그 호응하는 마음들이 진짜 자연스러워서 마음 뭉클했어.
세심하게 준비한 선물들이며.
그게 마음이지 물건이겠니?
괜히 언니가 아니더라.
서순하 언니는 3기 혜경이 언니와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는 분이셨는데(사진으로만 뵈었지만) 정말 매력적이시더라.
늘 사진을 찍으시는데, 모든 움직임과 말씀이 그저 안정 그 자체이면서도 뭐랄까.....
암튼 여러 면에서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분이시더라.
그 언니가 잠깐 얘기를 하시는데,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갔어요.(저도 그랬어요 하는 소리가 들렸어. 6기였을까?)
그런데 지금은 50억이 있어요(헉!) 하시는 거야.
문득 우리 작은 언니 생각이 났어.
전에도 한 번 쓴 적이 있는데......
우리 언니가 어느 날 신문을 보면서
수덕사 사진이 나왔네. 나 여기 가고 싶다. 나 고등학교 때 엄마 힘들까 봐 수학여행 안 갔거든
그러는 거야.
언니는 바보 같이 왜 안 갔어?
라고 말하려는데 도무지 눈물이 나와서 말이 안 나오는 거야.
돈이 없어도 수학여행을 안 간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 철딱서니 없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되면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그냥 엉엉 울었어.
이상하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와서 한 한달 정도는 계속 울었어.
이젠 안 운다.
세상에.............
시간이란 게 이런 건가 봐.
슬픔도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다니........
그게 돈이 아니라 마음이었구나 이런 깨달음.
나에게로만 향했던, 가까운 이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나의 이기에 대한 부끄러움.
어린 시절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그 착한 마음을 보였던 여자아이에 대해 이제 와 느끼는 감동.
그걸 우리 작은 언니와 버스에서 만난 언니들한테서 본 거야.
아! 그 50억?
동창들하고 버스에 타면 누구나 50억 생기는 거예요 하시는 거야.
난 아들한테 20억 받는다는 춘선이 옆에 붙을라 그랬는데 그냥 동창들 타는 버스에 타면 될 것 같아.
혜숙이한테 코 꿰서 1주일 전에 수학여행 다녀 온 경주에 다시 가서 50억 벌어갖고 왔네.
근데 나만 50억 가지면 안 될 것 같고!
보소! 들들 연락하셔서 30일 회의도 잘 하고, 12월 4일 모임도 즐겁게 준비해 보자.
즐거움을 나누자는 건데 뭐 좋은 일 아니겠니?
아무래도 친구들 만나서 하하호호 웃는 게 종자씨유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구요???
친구들아, 이제 좀 피곤이 풀렸니?
여행 다녀와서 월요일부터 일들이 터져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목요일!
어느새 여행은 옛일이 되었다.
가끔 무슨일이 있을 때 내가 그 곳에 없었으면
그때 일어나고있는 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의 의미를 되세겨 보게 된다.
이번 여행때
내가 탄 버스안에서 갈땐 12가 왕초였는데
올땐 막내가 되었다.
그런데 왕초였을때 왕초노릇 잘 못했고
막내였을 때도 막내노릇에 쑥쓰러워했다. 에고 난 왜그럴까?
동생들 언니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진다.
그래도 그 시간에 함께 한 것만은 참 잘한 일이다.
이 큰 행사를 위해 애쓴 사람들께 감사한다
친구들아 다음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이 함께 하자!*^^*
아,참!
12기 포토갤러리에 늦었지만 사진 올렸슴다.
보고 이건 영 아니다 하는 것 있으면 연락 주삼
그때 삭제여부를 고민하겠슴다
단풍이 다 지기 전에 좋은 시간들 보내삼!
다른 일땜에 망설이다 갔다왔지만, 안 갔음 무지 후회할뻔 했을것 같다.
내가 친구들이나 동문을 위해 특별히 한 일은 없지만, 1박 2일 시간을 함께 했다는 그 자체로도 너무 뿌듯하고 가슴 벅차오르는 그 느낌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값진 보물- 50억 이상??임을 인정!!!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우리 12기 끼리라도 좋은 시간 만들어 나갔음 좋겠다.(4기 선배님들 대단한 파워를 닮을 수 있도록....)
자주 얼굴보고 만나는 일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생각해 본다.
사진 추가했음. 시대 뒤떨어져 다 날렸는줄 알았네.
칩은 최신것,카메라는 옛날거......컴도 옛날거.
포토갤러리로===>
모두 도와줘서 고마워!!!!
쉽지 않은 일을 맡아 훌륭하게 끝내주신
혜숙 후배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추억에 길이길이 남을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