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난 지금 삐져있다.
어제 에미랑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년 3월부터 출근 해야 하는데
슬쩍 다짐을 받으려 하는것 같다.
이번 일년 쉬며보니 펄펄 날라다니는
나를 끌어 앉히기가 미안한가 보다.
니네 집 사람 관리하고 애 이런일 저런일 관리하는건
좋은데 자분자분 애 끼고 있는건 정말 힘들다 했다.
난 유치원 아침에 데려다 주는것 한가지만 하고 싶다 했다.
저녁엔 사람을 쓰던지 네가 데려 오던지 하라 했다.
오후 6시 쯤 되면 맥이 팍 ~떨어지는 나으 라이쁘 스따일 때문에
저녁엔 정말 힘들다 했다.
에미가 한마디한다.
은범이도 할머니네 가는거 싫다 한다고 한다.
할머니는 컴퓨터만 하고 자기한텐 이상한 만화영화만 틀어준다 고 했단다.
작년 재작년 2년동안 어린이집에서 2시,3시에 오면 정말 힘들었다.
낮잠도 못재우게하고....
자기 올때까지 데리고 나가 놀라니,
해는 높고,
마당에 사람도 없는데 어디가서 논단 말인가?
딴애들은 모두 엄마가 데리고 가는데 지는 할매가 데리러 가니
울먹거리는 놈을 데리고 나와 문방구 순례부터 시작해
김밥 싸들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것도 나중엔 지겨워 해 차에 태워 율동공원 놀이터에..
킴스놀이방에...
애가 아프기라도 하면 나을때까지 꼼짝 못하고 끼고 있어야한다.
난 오후 3시에 맞춰 친구모임에서 밥도 먹다말고 나온다.
난 여행은 좋아해도 혼자 집에서 고시락대며 노는것도 좋아한다.
시원하고 경관 좋은 내집을 놔두고 兒 SI KI 데리고 이리저리 매일 헤매는
내가 정말 싫다.
내가 진짜루 사랑하는 내 손주이니 그 만큼도 했던것이다.
윗집으로 이사온지 내년 4월이면 4년이다.
애라면 벌벌떨고
사위의 지청구에도 아랑곳 않고
오르락 내리락 반찬해 나르고
빨래 삶아 뽀송뽀송 말려 날라대고
김치,고추장,간장,된장,모두 담궈 해 나른 나에게
그 말한마디는 나의 심장을 강타했다.
그렇게 TV보게 할때는 비가오거나,
애가 아파 못 나갈때,
밖에서 실컷 시간보내다 들어와 에미기다리며 짜투리 시간에,
그럴때만 보게 한건데......
난 어제 밤부터 결심했다.
은범이 그녀석 얼굴 당분간 안볼꺼라고,
애면글면 보고싶어 아침저녁 몇번씩 오르내리니
그넘도 식상할 만 하다.
엊저녁부터 안 올라갔다,
저녁에 빨래 가지러 가야 하는데 그넘 안보려고 새벽에 갔다.
눈 질끈감고 딴 짓 하고 있는 조금전에 띵똥~!한다
누구세요?
은범이야~!
왜~? (퉁명스럽게)
응 엄마가 이거주고~ (하며 손을 내미는데 아무것도 안들고 왔다.)
빨리가져올께 ~! (하며 뛰어올라간다.)
이거 할머니 드리고 계란1개 가져오래~! (가지두개를 내민다)
일았어~! (계란5개를 봉지에 담아준다.)
심부름값을 달란다.
얄미워 동전이 없다 했다.
종이돈을 달란다.
그것도 없다 했다.
그럼 딴봉지라도 달라한다.
빈봉지 하나 줬다.
뛰어올라가며 소리지른다.
엄마 ~! 쓰레기봉지 한개 얻어왔어 ~~~!!!
가슴이 설렁하다.
넘치는 정을 다시 쓸어담는다.
찬란한 이가을 아침에 나혼자 .........
에미한테 삐진건지 애한테 삐진건지
나도 잘모르겠다. .
ㄴㅃㄴ......!
저 뽈따구는 누구 덕분에 저리 된건데................?
ㅎㅎ 고마워.
이건 스텐레스쪽에 들지도 않아.
네말대로 귀여운 은범이 자랑이지.
진짜 스텐레스 받으면 난 돌아버린다.
나도 나를 통제 못해.
이성적으로 통제해야 하니까 생체에서 반란이 일어나는거지.
입으로 표현은 안해도 내몸에서 거부하는 건가봐.
갑자기 겉잡을수 없는 어지러움이 생기는거지.
첨엔 뇌졸중 인 줄 알았어.
참 별난 병도 다 있더라.
일전에 내주치의 아산병원 신경과선생에게
어지러움 생긴 후 물어봤어.
머리에 이상은 없는데 왜 그러냐고?
스트레스때문이란다.
왜 그좋은 직장을 그만 뒀냐고?
손주가 뭬 아랑곳이냐고?
평생 나가다니며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집에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냐고.....
자식한테 헌신하지 말고 나를 위해 살라고,
그러나 ~~~~
이것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나의 나도 모르는 저항이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피할순 없잖아.
이겨나가야지.
내새끼를 居之中天 에 내놓을 순 없잖니.
이렁저렁 하면서 나아지겠지.
내가 ㅁㅊㄴ 처럼 싸댕기는 이유를 알겠쟈 ?
???순호야!!!
웬 귀부인이 앉아 있나 했다.
살 뺀후의 모습이냐? 너무 이쁘다.
조신하게도 생겼네.ㅋㅋㅋㅋ
손주 사랑은 짝사랑이라고 선배들이 말해도
귀먹고, 눈 멀었을 적에는 하나도 안들린다.
그냥 이쁘고 사랑 스럽기만 한데 어쩔거냐.
누군가는 하나님이 마지막 주신 선물이 손주라고 하드라.
손주 사랑이 하늘을 찔러도, 인간적으로 힘든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을 솔직히도 잘 썼다.
나도 화림이처럼 저절로 웃음이 난다.
온니~!
온니는 손주가 넷이나 되니 얼마나 다복하세요?
은희온니는 단번에 네명이고요..ㅎㅎ
손주가 오면 즐겁다.가면 더 즐겁다는말~실감하고 있어요ㅎ
온니의 손주 보기는 아주 제가 원하는 롤모델이예요.
보고 싶을 때 잠깐 보는것, 말예요.ㅋ
고노무 짜샤 !
당분간 안보려 했더니 엊저녁에 띵똥~! 하며 에미랑 찾아와
할머니 배고파 밥줘 ~!
이러는데 오찌 모르는척해요?
그래도 쫌 얄미워 주섬주섬 싸서 쟁반에 얹어 보냈어요.
딴때 같으믄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대령해 멕여보냈을텐데 말예요.
에고~ 작심 3일은 오늘 아침에 끝났어요.
안볼라구 쌔벽에 빨래 가지러 살금살금 올라갔는데
6시에 애비랑 헬리콥터 놀이를 하고 있는거예요 .
초저녁부터 자서 새벽 1시에 깼다는거예요.
에미랑 번갈아 잠못자며 애랑 놀았다네요.
애비가 오늘 출장도 가게돼서 힘들텐데 눈이 때꾼해선 앉아 있더라구요.
아고~! 애비 쌩병나겠구나 싶어
얼른 밥하고 북어국 끓여 올라가 애비.은범이 멕이는데
내가 애비만 신경쓰니 할머니 밉다고 씸통부리고...
뺨에다 쭈 ~~~~~ㄱ 한번 해주고 나 혼자만의 스트라이크를 끝내버렸죠.ㅎㅎㅎ
그리고 조 ~기 가족사진이요?
저건 작년 환갑 때 찍은거예요.
저때는 평소때 제 몸이 었을때예요.
지난 봄,여름 사이에 갑자기 몸이 불어 이거 난리났구나
싶어 다야트해서 이제 제몸으로 돌아온거예요.
지금도 다야트는 진행중이예요.
5K 빠지곤 스톱이라 이젠 안되는건가 싶었는데
이래저래 소식하니 그래도 1K는 빠지더라구요.ㅋ
제목표는 ㅎㅎ 처녓적 무게인데 될지 모르겠어요.
하긴 처녓적에도 우랑창창했었지요.
요즘은 매일 일어나 저울에 올라서는것이 제일먼저 하는일이랍니다.
???그래 열심히 노력해.
그러면 꼭 성공 할꺼야.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나이에 이쁘지는 못해도 건강은 해야 하지 않겠냐.
이 몸도 매일 아침 제일 먼저하는 것이 몸무게 재보는거란다.
몸무게가 늘었으면 왕창 짜증이고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기분좋다.
우리 이거 뭐하는 짓인지.......
할머니들이 이리도 건강에 신경쓰니 수명이 늘 수밖에 없지.
그리고 나 손주 5명이다.ㅎ ㅎ ㅎ
아 ~!
2기 언니 세부 여행의 가족사진을 다시 보고 왔어요.
따님이 엄마닮아 순풍순풍 兒도 잘낳아
예쁜 아이들이 세명이네요.ㅎㅎ
얼마나 대견하세요?
젊은날 열심히 산 보람 있으시지요?
내손주를 낳아 키우는걸 보니 어느 아가 건 하나하나
그럴수 없이 귀하더라구요.
참 부러워요.
요거 내놓으시고 손주 자랑 많이 하세요 ㅎㅎ
은볌이두 동생하나 보면 좋을텐데.....
Hi, 순호 후배!
사실은 난 오래 전부터 순호 후배의 글을 읽을 때마다
혼자 배꼽잡고 깔깔대며 웃었답니다. 넘 재밌고 리얼해서요. ( 은범이의 일기도 빼놓지 않았죠.)
은범 함미 순호 후배~ 삐질만 하네요.
허지만
사랑은 주는 것이라 잖아요.^^
가족 사진에 사랑이 넘치네요.
영선언니 오셨어요?
먼곳까지 왕림해 주셨네요.
졸필을 재밌게 읽어주시고 못난 모습들을
예쁘다 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언니글과 사진들 모두 잘보고 있답니다.
참 미인이시구나 ~!하고 생각했었죠.
최근에 친손녀 보셨던데 축하드립니다.
손주에 대한 사랑은 끝없고 한없는 사랑같애요.
은범이 녀석 오늘도 제 귀에대고
할머니~! 난 아빠,엄마가 할머니 보다 더좋아 ~~~~~!
요롷게 속삭이곤 도망갔답니다.ㅎㅎ
언니가 오셔서 더 행복한 토요일입니다.
순호야!
별로 웃을일이 없다가
큰 소리내며 웃어보는건
너때문이야.
나도 고민 생겼어.
큰애 식구들이 우리집으로 오겠댄다.
어쩌지????
은범이에게 있어서
엄마는 엄마, 아빠는 아빠지만
할머니는 허물없이 친한 친구인 모양이에요.
옛말에도 조손간은 친구라 했는데 헛말은 아닌듯 싶어요.
온니는 참 좋겠어요.
요로케 야들야들한 어린 친구도 있고....
서로 삐지고 약올리는 사이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분명하죠.
에구구...
부러워요. 부러워 ~
울 막냉이 왔쪄?
많이 먹겠다고 하면 내배를 쓱 꺼내 보여준단다.
많이 먹으믄 할머니처럼 되 ~~~~
손주 건강을 위해 살신성인(?) 하는거지.ㅎㅎㅎ
입맛다시다가 입맛이 뚝 떨어지는지
얼른 숟가락을 놓는단다.
놀이터에 나가선 그러더래
지가 덩치가 젤크면서...
야야야 ~!
많이 먹지마.
많이 먹으믄 울할머니처럼 배가 쑥~! 나와.
이러면서 배를 쑥 내민단다.
동네 젊은 엄마들이 모두 자빠진단다.
학교생활 바쁠텐데 <봄날>을 잊지 않고
글 한줄이라도 올리는 우리 막냉이 ~~~~~~~
우와 벌써 이렇게 많은 댓글이.!!!!
난 이제 은범이 이야기는 별로 놀랍지도 않고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춘선이 해석이 그만이구먼.
조손 간은 친구란 말이지? 정말 그렇네.
근데 순희네가 걱정이구나.
다 사정이야 있지만 일단 같이 살면 자유가 없지.
그저 자식들 잘되라고 봉사하는 거니 뭐라고 할 수도 없다만
잘 생각하고 결정해라.
피치못한 거 아니면 옆으로 이사오라고 그래봐. ㅎㅎㅎ
명옥아 ~!
어머님 뵙고 스텐레스 좀 풀고 내려갔니?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애들이 보고싶지?
손주랑의 데이트는 아주 즐거움의 연속 일 것 같지만
그즐거움을 위해선 나의 희생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
에미가 출근을 안하고 옆에서 잠깐씩 도와주는건
소소한 즐거움이야.
내년 출근하면 아으~ 이젠 고론 즐거움은 없고 의무만
어깨를 짓누를 것 같애.
순희는 이제 시작이니 은근히 손녀와의
삶이 기다려지기도 할터인데 ㅎㅎㅎ초치지 말자.
니말 처럼 봉사라고 생각해야겠지.
어제도 나 어디다녀와 과자를 잔뜩 안겨주 곤 할머니
쪼꼼만 달라고 했더니 과자 한~~~통 중에서
정말 두개 꺼내 입에 넣어주더라.
우리 양희는 은범이 보다 더 어리쟎아?
과자 한봉지 다 줘도 한개도 안줘요.
지가 먹기 싫어지면 주지. ㅎㅎㅎㅎ
어린이집에 겨우 한달 반 다녔는데 여러가지 사진이랑 예쁘게 병풍처럼 앨범을 만들어서 주더라구..
작은 규모의 어린이집이었는데 선생님들이 참 착하고 다정해보였어.
친구에게 뭐 먹여주는 사진 밑에 선생님이 "친구에게 먹여주는 착한 양희 라고 쓰셨던데
양희 에미 말이 "지 먹기 싫은 건 다 친구에게 먹여줘요" 랜다.
요즘 옛 어른 들 말씀이 다 새롭게 느껴지더라.
암튼 애보기는 정말 힘들 것 같더라.
난 그냥 두달만 시한부로 보는 거라서 스트레스 받을 것도 없었는데
계속 그대로 산다면 그건 그다지 행복할 것 같지 않더라구.
물론 보람이야 몇 배로 있겠지.
요즘 할머니들은 다 개인 생활이 있쟎니?
그게 완전히 망가져 버리는 게 문제야.
일이야 그 애들이 안와도 줄창 하는거고 반찬도 신경써서 한두가지라도 더 하니 좋은데
나의 사생활이란 게 없어지더라.
난 아예 각오를 하고 반주도 두달반동안 쉬고 모든 외출은 다 접고 작전에 임했지.ㅎㅎㅎ
일이 되려니까 우리교회 전 반주자가 독일로 유학갔는데
8월에 집에 와서 12월에 간다고 안심하고 쉬시랜다.
도중에 다시 그만하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5기 제주도도 편하게 가려고
그냥 12월까지 쉴까 했더니 지휘자가 막 야단친다.
자기 자리 안지킨다고!
우린 다 무보수 봉사라 해도 안해도 마음은 편해요.
순호야 이제 시간 많아져서 심심하니까 빨리 다음 글도 올려요.
ㅎㅎㅎ
내가 속상한 일이 있는데도 네 글보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너무 귀여운 할미네.
근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
나도 언젠가 나를 보면 "악~ 외할머니다" 하면서 달려와 품에 안기던 예은이가 그냥 배시시 웃으면서 반기니까 무지 섭하더라.
그래서 왜 소리지르면서 안안기냐고 했더니 여자애라 눈치가 빨라서 담부턴 약간 의도된 제스처 냄새가 나지만 다시 소리 지르며 달려오는거 있지?
초등학교 들어가면 더해. 친구가 좀 많으니?
할미보다 친구가 더 좋은거지~
사진 너무 단란해보인다.
나 행복해요~~ 하고 마구 소리 지르는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