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삐져있다.emoticon

 

어제 에미랑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년 3월부터 출근 해야 하는데

슬쩍 다짐을 받으려 하는것 같다.

 

이번 일년 쉬며보니 펄펄 날라다니는

나를 끌어 앉히기가 미안한가 보다.

 

니네 집 사람 관리하고 애 이런일 저런일 관리하는건

좋은데 자분자분 애 끼고 있는건 정말 힘들다 했다.

 

난 유치원 아침에 데려다 주는것 한가지만 하고 싶다 했다.

저녁엔 사람을 쓰던지 네가 데려 오던지 하라 했다.

 

오후 6시 쯤 되면 맥이 팍 ~떨어지는 나으 라이쁘 스따일 때문에

저녁엔 정말 힘들다 했다.

 

에미가 한마디한다.

은범이도 할머니네 가는거 싫다 한다고 한다.

 

할머니는 컴퓨터만 하고 자기한텐 이상한 만화영화만 틀어준다 고 했단다.

 

작년 재작년 2년동안 어린이집에서 2시,3시에 오면 정말 힘들었다.

낮잠도 못재우게하고....

자기 올때까지 데리고 나가 놀라니,

 

해는 높고,

마당에 사람도 없는데 어디가서 논단 말인가?

 

딴애들은 모두 엄마가 데리고 가는데 지는 할매가 데리러 가니

울먹거리는 놈을 데리고 나와 문방구 순례부터 시작해

김밥 싸들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것도 나중엔 지겨워 해 차에 태워 율동공원 놀이터에..

킴스놀이방에...

 

애가 아프기라도 하면 나을때까지 꼼짝 못하고 끼고 있어야한다. 

난 오후 3시에 맞춰 친구모임에서 밥도 먹다말고 나온다.

난 여행은 좋아해도 혼자 집에서 고시락대며 노는것도 좋아한다.

 

시원하고 경관 좋은 내집을 놔두고 兒 SI KI  데리고 이리저리 매일 헤매는

내가 정말 싫다. 

 

내가 진짜루 사랑하는 내 손주이니 그 만큼도 했던것이다.

윗집으로 이사온지 내년 4월이면 4년이다.

 

애라면 벌벌떨고

사위의 지청구에도 아랑곳 않고  

오르락 내리락 반찬해 나르고

빨래 삶아 뽀송뽀송 말려 날라대고

김치,고추장,간장,된장,모두 담궈 해 나른 나에게

그 말한마디는 나의 심장을 강타했다. 

 

그렇게 TV보게 할때는 비가오거나,

애가 아파 못 나갈때,

밖에서 실컷 시간보내다 들어와 에미기다리며 짜투리 시간에,

 

그럴때만 보게 한건데......

 

난 어제 밤부터 결심했다.

은범이 그녀석 얼굴 당분간 안볼꺼라고,

 

애면글면 보고싶어 아침저녁 몇번씩 오르내리니

그넘도 식상할 만 하다.

 

엊저녁부터 안 올라갔다,

저녁에 빨래 가지러 가야 하는데 그넘 안보려고 새벽에 갔다.

 

눈 질끈감고 딴 짓 하고 있는 조금전에 띵똥~!한다

 

누구세요?

은범이야~!

왜~?       (퉁명스럽게)

응 엄마가 이거주고~    (하며 손을 내미는데 아무것도 안들고 왔다.)

빨리가져올께 ~!          (하며 뛰어올라간다.)

이거 할머니 드리고 계란1개 가져오래~! (가지두개를 내민다)

일았어~!                    (계란5개를 봉지에 담아준다.)

 

심부름값을 달란다.

얄미워 동전이 없다 했다.

종이돈을 달란다.

그것도 없다 했다.

 

그럼 딴봉지라도 달라한다.

빈봉지 하나 줬다.

뛰어올라가며 소리지른다.

엄마 ~! 쓰레기봉지 한개 얻어왔어 ~~~!!!

 

가슴이 설렁하다.

넘치는 정을 다시 쓸어담는다.

 

찬란한 이가을 아침에 나혼자 .........

에미한테 삐진건지 애한테 삐진건지

나도 잘모르겠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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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ㅃㄴ......!

저 뽈따구는 누구 덕분에 저리 된건데................?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