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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 옆에서  10년을 살아도   로키에  캐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루이스 공주 이름을 따서  지은  "레이크 루이스"를 지나  머레인 호수로 올라갔습니다.

언젠가 5회 선배님들이 오셔서  함께 갔던 곳,  

어느 선배님이  호수  산 꼭대기에서  갑자기 교가를 부르시던 기억이 떠오르는 그 곳.

 

호수 주변에는  템플 산으로 오르는  쎈티널 패스  트레일이 있고

전나무와 자작나무 숲을 끼고  오르는  길 옆에는  코발트빛 호수가   거대한  가을 하늘로 다가오는 곳.

 

중턱에 오르자 마주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마치  금강산 일만 이천봉처럼    늘어서있고

우리가 올라가야할  탬플 산에는  "갈 지" 자로    선명한 길이  그려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직 밸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기에, 마치  "저 꽃들에게  희망을" 에서 나오는  애벌레들처럼

부지런히 오르기를 합니다.

 

중턱에서부터  힘들어하시는  5회 용화선배님을   두  명의 남자(선배님  남편과  나의 남편)가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으니

우리는 걱정없이  오르기를 계속합니다.

 

우리의 산악대장,  순영 선배님.

연신 방울 소리 울리며   앞장 섭니다. 곰들아 물러섰거라!를  외치면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 마이......"

 

천국입니다.

눈 덮힌  산 아래   캐년이 펼쳐집니다.

 

마법의 성이 있고  성을 지키는  병사들도  서 있는 듯 합니다.

 

누군가 시작했는 지 자그마한 푸른 돌들을 쌓아 올려놓았습니다.

나도 하나  올려봅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님께는 영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