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세상에 ...세상에...
순하야!
나 어제 이곳에 있는 세실리아 (미국성당)성당에서 장 명숙 만났어
미사 끝나고 나오는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길래
나도 "네~안녕하.....어머머...명숙아!...어머머...이게 왠일이니?.."
"어머...너 정자 맞구나....그럼....나 지난 주에도 너 봤어.."
"어머...저사람은 참 김 정자를 많이 닮았네...정자가 여기 있을리는 없구...."그랬는데
"그런데 네가 왜 여기 있니?"
우리는 얼마나 반가운지 끌어안고 깡충깡충 뛰고...얘기하다 또 끌어안고..
한국 사람만 봐도 반가운데 ...친구를 만나다니...정말 무지무지 반가웠어.
딸이지금은 변호사래.. 집은 시애틀이고 직장떔에 이쪽에 집을 얻었대
온 식구가 미사에 왔더라구...손주는 일곱살 정도...명숙이가 키웠나봐.
아들은 한달 전에 샌프랜시스코에서 결혼했고..
무엇보다도 건강해보여서 고마웠어.
친구들 안부도 묻고...한참 얘기하다가 식구들 기다리니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
오레건주에는 한국 성당이 딱 하나 있는데 꽤 멀어서 아직 못가고
근처의 미국성당과 양로원에 있는 성당으로 다니고 있어.
영어 못알아 듣지만 전례는 똑같으니까 눈치로 그럭저럭 따라가고 있어...
주의 기도, 사도신경 같은 기도문은 크게 해...물론 한국말로..ㅎㅎ
인자하고 멋진 노 신부님의 강론 말씀 이해못해 죄송하고 답답하지뭐.
잘 지내고 있지?
저녁먹고 호숫가에 갔었어...낮에 운동못해서.
별들이 얼마나 초롱초롱 빛나던지...
투명하게 빛나는 별들 사이로" 휘익~"별똥별 하나 ...아! 소원을...사라졌네.
이곳 생활이 때론 무료하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지낼께.
11월 15일 항공권 예약하면서 "어머니 가시면 저 어떡해요?"...며늘애가 울먹이네....나도 울컥하고.
여기에 셋만 두고 어찌 갈지 나도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
비자 연기만 되면 1학기 끝날 때까지 봐줘야겠지...
아들 A.S.하기도 참 힘들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많은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야!
늘 건강하고 기쁜 나날 되세여~안녕.
10월 3일 비버튼에서 정자가.
?정자야~!
오랫만이야.
편지를 통해 널 만났네.
힘들겠지만 건강히 잘있다와~~
이음악 들으면 힘이 날꺼야.??The power of love
>성자야!
반갑고 늘 고마워~
미국 비버튼...많은 미국 사람들 틈에서 명숙이를 만난 것이 꿈만 같아.
얼마나 반갑던지....순하는 빚진 거 있었으면 어쩔 뻔 했느냐구...하지만ㅎㅎ
우리네 삶이 그래도 살만한 것은 좋은 만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쟎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와의 만남이 얼마만큼은 무료하고 외로웠던 내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어.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꿈많던 여고시절을 함께 한 우리들의 만남이 아닐까 ...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만나면 언제나 반갑고 행복한 걸 보면....
모두 모두 고맙고 그립다.
순하야!
나 ~비행청소녀 안되려고 청소는 절대로 안하고 있어....
위의편지는
비행청소女 김정자가 미국에서 나에게 보내온 편지인데 정자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것이다.
너희들도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는 일이니 빚지고 도망가는 일은 절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