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세상에...

순하야!

나 어제 이곳에 있는 세실리아 (미국성당)성당에서 장 명숙 만났어

미사 끝나고 나오는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길래

나도 "네~안녕하.....어머머...명숙아!...어머머...이게 왠일이니?.."

"어머...너 정자 맞구나....그럼....나 지난 주에도 너 봤어.."

"어머...저사람은 참 김 정자를 많이 닮았네...정자가 여기 있을리는 없구...."그랬는데

"그런데 네가 왜 여기 있니?"

우리는 얼마나 반가운지 끌어안고 깡충깡충 뛰고...얘기하다 또 끌어안고..

한국 사람만 봐도 반가운데 ...친구를 만나다니...정말 무지무지 반가웠어.

딸이지금은 변호사래.. 집은 시애틀이고 직장떔에 이쪽에 집을 얻었대

온 식구가 미사에 왔더라구...손주는 일곱살 정도...명숙이가 키웠나봐.

아들은 한달 전에 샌프랜시스코에서 결혼했고..

무엇보다도 건강해보여서 고마웠어.

친구들 안부도 묻고...한참 얘기하다가 식구들 기다리니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

 

오레건주에는 한국 성당이 딱 하나 있는데 꽤 멀어서 아직 못가고

근처의 미국성당과 양로원에 있는 성당으로 다니고 있어.

영어 못알아 듣지만 전례는 똑같으니까 눈치로 그럭저럭 따라가고 있어...

주의 기도, 사도신경 같은 기도문은 크게 해...물론 한국말로..ㅎㅎ

인자하고 멋진 노 신부님의 강론 말씀 이해못해 죄송하고 답답하지뭐.

 

잘 지내고 있지?

 저녁먹고 호숫가에 갔었어...낮에 운동못해서.

별들이 얼마나 초롱초롱 빛나던지...

투명하게 빛나는 별들 사이로" 휘익~"별똥별 하나 ...아! 소원을...사라졌네.

이곳 생활이 때론 무료하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지낼께.

11월 15일 항공권 예약하면서 "어머니 가시면 저 어떡해요?"...며늘애가 울먹이네....나도 울컥하고.

여기에 셋만 두고 어찌 갈지 나도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

비자 연기만 되면 1학기 끝날 때까지 봐줘야겠지...

아들 A.S.하기도 참 힘들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많은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야!

늘 건강하고 기쁜 나날 되세여~안녕.

 

                                 10월 3일    비버튼에서      정자가.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