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고삼 담임이 엘에이에 오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30주년 파티에서 잠간 뵈었지만 엘에이에 오셨다니 참 반갑고 뵙고 싶었다.
선생님 제자들이 사는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고,우리가 터 잡고 사는 이곳의 이모저모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선생님이 이곳에 계시는 동안에,친구들과 여러번 통화를 하여 스케쥴을 맞춰서 계획을 잡아 보았다.
좋은 레스트랑에 가서 식사도 대접하고 싶었는데,친구 영란이가 그날 저녁에 한국에 가는 바쁜 일정으로
우리 동네의 식당에 가서 근 40년만에 담임 선생님과의 해후를 하게 되었다.
영란,미양,성매,경수는 졸업 앨범의 같은 페이지에 있고 키가 좀 작았던 난주만 다른 페이지에 있으니
엘에이 동네에 5명의 "찐홍"선생님 반이 살고 있는 셈이다.
영란이는 별걸 다 기억한다.
"선생님은 종례시간에 하나씩의 사자성어를 가르쳐 주시곤 했어요. 첫날에 가르쳐 주신 사자성어가 뭔지 기억나세요?
天衣無縫 이라는 사자성어예요, 천사가 입는 옷에는 꿰멘 자국이 없다는 건데요. 풀어 말하면 인생의 여정에 흠이 없이 살라는교훈이지요"
난 역시 머리가 안 좋은지 같이 앉아서 들었을 텐데도 어찌 이렇게 통 생각이 안 나는 걸까?
말씀을 하신 선생님이나,제자들이 그런 삶을 살아 왔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그런 선생님의 마음과 가르침으로 이나마 여기까지 오게 되지 않았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총각 선생님으로 인천여중에 첫부임을 하셨으니 얼마나 어려우셨겠나마는 깐깐한 성격으로 기억 되던 선생님은
이젠 둥글 둥글 모나지 않고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발짝 물러나 표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결혼을 잘 하신 탓이라 말씀 드렸다.
어제는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는 시간을 갖었는데 엽렵한 성매는 졸업앨범을 갖고 나왔다.
예전의 우리들 모습의사진을 보시며 그 시절의 우리들을 모두 기억해 내시는 선생님
선생님 기억엔 나는 아주 말랐던 소녀였는데 지금은 후덕한 여자로 변했다는 얘기에 내가 뾰루퉁 했더니
친구들이 나를 달래준다.
후덕이 얼마나 좋은 건데 그러니?
"얘 그래도 난 싫다,뭐"
선생님 누가 제일 예뻐 졌어요?
내 생각엔 영실이가 제일 예뻐진 것 같은데요
애들은 다들 나를 면구 준다 " 야, 너야 너 ,너 해"
예뻐진 건 별로 좋은 얘기가 아닌데----ㅋ
선생님,선생님을 뵙고 우리가 모두 즐거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나이의 우리들에게 상처를 주시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신 기억 때문이려니 합니다.
선생님의 수고와 배려로 제자들이 이만큼 살고 있으니 선생님의 인생은 성공입니다.
선생님의 바람대로 우리의 여정 또한 "행복" 하렵니다.
감사합니다.
영어 시간이면 매번 프린트물 몇장씩 만들어다 나눠주는게 일이셨지
공부해와라 나눠주시는건데 와, 그 양의 엄청남에 우선 질려버리는...
필경 글씨는 완전 인쇄한 듯 반듯, 정갈...
나는 이미 그때 영어에 질린거 같어
게다가 담임반 엄청 챙기셔서 소외감까지 들게 하시고
선생님 모습이 변함없는 동안이신것 같아.
10기, 11기.. L.A가 다 들썩하는 것 같다.
즐겁고 아름답다,
경수야 너 예뻐.
후덕한 아름다움이 얼마나 좋은건데 그러니
경수, 그리고 사진 속의 친구들 모두 안녕?
이진홍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모두 고교시절의 청초하고 순수한 소녀시대로
돌아간 듯 하네. 아름다워~~
총동창회 행사에서 연극을 할 때 이진홍선생님의 경남여고 예찬이
패러디되어 달리기 잘하던 김명희가 연기했었지.
그 때 연극을 하며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 총명한 친구들 덕분에
우리도 과거 장미동산으로 돌아갔었단다.
너희들의 진심어린 환대에 선생님께서도 보람되고 행복하셨을 것 같네.
반갑고 고마우이.
영옥아,무더웠던 여름은 잘 난거니?
무척 더웠다며?
엘에이는 예년보다 시원했었는데 요 며칠 무척 더웠어.
기록적인 더위라고 하더구나.
한국의 초가을 코발트 빛 하늘이 생각나는구나.
어느 날 하늘을 보니 그리 곱던 하늘빛이었는데-- 아마 요즘은 그런 가을의 하늘은 보기 힘들지?
영실이가 그러더구나.
다시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생님이 될 거라구---
좋은 생각과 마음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해 보고 싶은 직업임에 틀림이 없지?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우리들은 복이 많지?
난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선생님께 야단 맞아본 기억도 없어.
그래도 그나이의 우리를 어린 숙녀 취급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려.
사진을 보면 선생님은 우리들 동년배로 보이지?
몇년후면 동생으로 보일까봐 걱정이 되는구나.ㅋ
너도 2반이지?
2반 화이팅 !!
경수야, 학생 땐 어려워 했던 이진홍 선생님과의 만남 참 부럽다,
사진을 보며 옛날 인일여고시절을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한없이 한없이 펼쳐지곤 한다.
선생님 모습은 예전 그모습 그대로 이시고...
우리 11기 친구들도 틴에이저 모습 그대로이니...
참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