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전날 음식 준비 마치고 시댁을 나서자
심상치않던 먹구름이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남편과 집에 오는 차창 밖 풍경, wow ~
도로는 순식간에 큰 물살들이 번져가고
맨홀마다 역류하는 물기둥....
기세등등한 빗발...
하얀 번개, 머리를 쪼갤듯한 천둥소리...
장엄한 자연의 에너지에 빠져들어 넋이 나가다
중 2, 늦여름
이렇게 큰 비가 왔었지
버스도 끊기고, 무릎까지 채이는 큰 길 따라
친구랑 쫄딱 젖어
놀며놀며 집에 오던 기억 ㅎㅎ
그날 맨홀에 휩쓸려가지 않은것이 생각해보니 감사하다 ㅎ
물에 잠길 작물들,
도시 곳곳 물에 잠긴 집과 상점들..
추석,
차례상 앞에 동호이병 자리 비어 있고
시험이 목전인 큰딸아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내년 이맘때면 더욱 노쇠해계실 부모님 생각, 애잔함.
모인 이들끼리 오손도손 평화로운 명절을 지내다
오늘 아침
온천지에 보송보송한 햇살이 가득,
비에 놀란 우리를 치유해 주시나 보다
명절에도 병사들과 함께 24시간 함께하는 지휘관님들 사명감에 든든함,
가을볕에 그을어가며 과업에 힘 쏟을 아들들아
강건한 해병으로 되어가기를 오늘도 응원 한다
좋으신 언니,
오늘 금요일인데 월요일로 느껴져요
열심하루 시작할께요
저녁에 언니한테 갈까요?
어쩐지 오늘이 만나기로 한 날 같아요
성당도 같이 가고요...
이따가 전화 드릴께요
선옥언니... 언니의 순수한미소가 그리워지는 금요일아침...
누군가와 함께 하는시간이 그리워지는건 그 시간이 아름답기때문...
두언니들 오늘 조은시간 가지시고 담에 인애두 끼워주세여...
제가 오늘 약속이 있어서 두분의 은밀한만남을 알고도 함께 할수 없음이 안타까운아침...
미선언니가 선옥언니한테 약속 못지킨거???
언니가 말안해줬어도 저 알거가타여... 저두 지금 그런형편이거든여...
친정엄마하고 싸우는 날들이 종종...
곧 회복의기쁨이 오고 있음을 내안의 내가 알기에...
언니들 조은시간 보내셔여~~~
참 좋은 아우님
마주하지 않아도
남은 날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걸
그리고 마음으로는 이미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 인걸요
귀한 인애 가족에게
주님 축복 풍성하기를 기원한다오
9월, 좋은 하루하루 좋은 날들로 채워가셔요
선옥이의 반가운 글이......
선옥아 난 네게 고해 성사 볼일이 있단다.
나중에 만나서 언니 이야기 들어 보아라!
요번 추석 처음으로 친정 못갔어.
엄마집이 비었거든~~
서울 아들네 잠시 가셔서 몸조리하시고 계셔.
정말 단촐한 추석 명절 지냈단다.
아들 내외 손주 우리 식구 끼리 조용히 보냈어.
동호 이병 건강하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고 예쁜 딸 열심히 공부하니 선옥인 늦복이 터질꺼야.
정말 오늘 하늘은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더라
우리 재원이가 구름보고 막 제목을 붙이던걸~~~사랑 스러운 것!!
선옥이두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