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문득 잠을 깼다.
몇시쯤이나 되었을까?
밖은 캄캄한데 천둥, 번개에 쏟아붓는 빗소리.....
지난 밤 꿈에 분명 누가 왔다 갔는데 통 기억이 나지를 않아 자리속에서 뒤척이며 빗소리를 듣는다.
지독히도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에 마지막인양 하늘에서 나리는 비....
올 여름 삽십일 중 이십일을 내렸다는 비는
다들 잠든 한밤중에 잠깐 벼락치듯 쏟아내곤 한나절은 내내 쨍쨍이어서 인색하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를 모두를 힘들게 했다.
올 여름은 피서랍시고 첩첩산중 강원도를 찾았다.
피서행렬로 꽉 막힌 찻속에서 5살짜리 조카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무료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고모, 구름이 자꾸 따라오네.
*그래. 구름이 예원이가 예쁘다고 친구하자고 따라오는거야
*그런데 구름은 왜 자꾸 까매져?
*응, 그건 구름이 혼자 오기 심심하니까 친구를 같이 끌고 오려니까 힘들어서 얼굴이 까맣게 변한거야. 구름의 친구는 비거든
*아하, 그렇구나. 제냬들도 콘도에 가는거야?
*그런데 사이좋게 지내다가 비가 심술이 나서 구름의 손을 놓아버리면 땅에는 비가 오는거야.
*조금만 더 가면 아마 비가 올껄.
얼굴이 까맣게 미워졌다는 것은 성질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증거이니까.
*정말?
까우뚱하는 아이........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니 아이는 손뼉을 치며 좋아라한다.
*고모 말대로 싸우다가 둘이 손을 놓아 버렸나 봐.
진짜 비가 막 오네.
그리고 얼마 후 비 개인 하늘 너머로 쌍무지개가 떴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하늘에 걸린 쌍무지개가 신기하기만 한가보다.
*저건 뭐야?
*그래, 저건 무지개라고 예원이처럼 예쁜 아이들을 보러 하늘에서 꼬까옷 입고 천사들 건너오라고 만든 다리이란다.
정말로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내 딴에는 동화라고 들려주며
훗날 이 아이가 만날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아이를 힘들게 할까 슬며시 걱정이 앞섰다.
얼마전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가 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자진사퇴를 했을 때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심경을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가고 싶어하네"라는 중국고사을 인용해 표현했다.
주요종이라는 서생이 장원급제를 한 뒤,
아들 하나 뒷바라지에 평생을 쏟은 홀어머니에게 열녀문을 지어드리기 위해 황제의 허락까지 받았으나
느닷없이 어머니는 아들의 스승인 장문거에게 시집을 가겠다는 것이 아닌가?
놀란 아들이 어머니에게 말씀드리기를 "어머니가 개가를 하면 황제를 속인 죄로 저는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하자
어머니 진수영은 입고 있던 비단치마를 풀며 "이 치마를 빨아 널어 내일까지 마르면 개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그렇게 쾌청하던 마른하늘에 짙은 구름이 끼더니 폭우가 종일을 쏟아져
비단치마는 마르지 않고 결국 어머니는 개가를 했다는 내용으로
"막으려 해도 하늘의 뜻은 어쩔 수 없다"를 뜻하는 이야기이다.
1971년 모택동이 측근인 임호가 자신을 암살하려다가 발각돼 비행기를 타고 도주하자 땅을 치며
"天要下雨 娘要嫁人"
이 구절을 인용해 "어쩔 수 없으니 가도록 두라" 해서 더 유명해진 고사이다.
하늘의 뜻을 누가 막을까?
그 무섭던 더위도 백로가 지나니 하룻밤 사이에 서늘한 기운이 내려앉는 것을.....
요즈음 특히 하늘의 뜻이 무엇일까 가끔 생각해 본다.
비가 오는 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것은
내가 특히 비 오는 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면 무언지 가슴이 뻥 뚫리고 비와 함께 막힌 곳이 쓸려내려 가는 느낌이다.
맺힌 것이 그리 많을 것도 없건만
누구는 내가 수분이 모자라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비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나는 한 남자의 마음을 알았다.
거칠 것 없고 당당하던 남자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스치던 손길이 심하게 떨렸다.
당황하며 허공에서 부딪힌 두 눈동자의 떨림이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 날의 떨림도 하늘의 뜻이었을까?
비가 오면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봄, 여름 가을, 겨을의 자연의 법칙이 엄숙하듯, 그래 오는 비를 어찌 막을 수 있을까?
다 하늘의 뜻인 것을..........
비 온 뒤 무지개 곱게 뜨듯,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날도 오겠지.
비오는 날
나는 잠깐 꿈꾸는 소녀가 된다.
김광숙 선배님
무덥고 몹시도 힘들었던 여름을 어찌 지내셨는지요?
언제나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선배님을 보면 여름도 한걸음 멈칫 하지 않았을런지요.
추천해 주신 영화
故 이태석 신부님의 일생을 그린 영화인가 보네요.
저도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언제 시간을 내서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전
인하대 영안실에서 6기 선배님들을 만났는데 혹시 선배님도 계신가 해서 둘러보았지요.
6기 선배님들만 보아도 왜 그 속에 선배님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을까요?
산학아~
전화 불통 십여일에 그 인하대 영안실
모르고 지난거 ............
전화로 인사는 했지만
에고...........가슴 아픈 이별이라서 더 마음 아프네.
근자에 너무 영안실 가는일이 잦아져서
가라 앉는 기분이야.
누구나 가야할 길 떠나는 이별이라지만서도..........그러네.
비가 그렇게도 줄기차게 내려 서인지
이곳 내려와서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지만 전기차단기도
자꾸 습기 때문인가 내려가고
테레비도 못보고 인터넷은 그래도 소통이 되어서
줄기차게 음악만 찾아 듣고 책도 좀 읽고.....................
조 영남이 노래인가....라이오도 없고 신문도 없는 그런곳에 살고싶다...라고 했던가
비가 억세게도 와주어서
어느 부분 소통이 안되어 답답하다가도
그냥 나중엔 홀가분 하더라구....
그래도 인터넷 하나로도 다 안되는게 없는 세상이니
조 영남이 부르던 노래에서 그리는 그런 산골은 이제 없지싶네.
전엔 비 에 관한 평범했던 생각들이
몇 몇날 쏟아지던 빗줄기가
하루 틈을 내주어
그 쨍쨍한 햇볕 구경을 시켜주는 일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기에..........우리네 삶과도 언듯 연관도 되어지고 했네.
그저 평범하고 적당한 것이
자연이나 인간이나 제일로 어려운 일이겠지?
김은희 선배님
이제야 선배님이 오신 것을 알았습니다.
비 때문에 전화도 되지를 않는 그런 곳에서 사는 느낌은 어떠할까요?
맨 처음엔 답답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홀가분하다 하셨네요.
그나마 인터넷이 별 일 없으니 불편한 점을 덜 느끼셨으라 짐작합니다.
이별....
참으로 먹먹합니다.
초상집에서 왜 술들을 그렇게 먹는지 이제는 알 수 있는 우리 나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냥 술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요.
그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특히 친구들이 엄청 마셔대는 걸 곁에서 보고만 왔지요.
비가 오고
햇볕이 나야 그 고마움을 비로소 아는 평범한 진리
요즈음 우스개 소리에
노무현 정부는 햇볕정책이고
이명박 정부는 햇반정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신 선배님, 부디 건강하십시오.
아이구~~ 그 중국얘기 재밋네.
엄마가 스승과 열애하여... 결혼하고자 하였다니. 아들 목숨까지 걸려있는 판에 엄마가 '치마 마르는 걸' 조건으로 걸더라??!
에이, 칼을 물고 죽을 일이지.
아들 목숨이 걸려있는 판에 무슨 연애여. 무신 사랑타령이여.
하늘의 뜻을 왜 거기서, 그 대목에서 시험을 하는가? 그저 아들이 임금과 좋은 관계로 잘 살면 좋은게 아닌가?
꼭 결혼해야 하나? 좋은 마음으로 그 노인선생과는 정을 나누면 안되었던가? 옆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운건 촌스러운가? 스승도 스승이지.... 제자 목숨이 걸린 판에..... 결혼을 약속했다가도, 이건 안갈 길이요....할거 같은데ㅎㅎ
나 범생이?
산학이는 세기의 로맨티시스트?ㅎㅎ
고모와 조카의 대화에 하늘이 보여준 <희망의 약속>은 우리를 흐뭇하게 해준다.
고로.......
순애는 理科고,
우리 산하기는 文科지,
좌뇌 발달한 사람이 있고
우뇌 발달한 사람이 있듯이ㅡ
그럴수도 있구나 ~하며 그사람 그대로 보아주는것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린 나만의 인생 노하우가 아닐까싶다.
비오는날 ~!
소녀처럼 못다해 본 사랑을 그리워하는 우리 산하기,.
그대의 아기같은 맑고 깨끗한 영혼이 부럽구료 .
바자회도 성황리에 끝난 것 같고 아무 도움이 안되는 이사람은
그저 눈팅도 어려워서 사진도 미처 다 보지를 못했다오.
그동안 산학이가 안나오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요로부운!
나 오늘 하루 휴가 받았다오.
11시까지 양희 지 엄마에게 데려다주고 내일 예배 끝나고 찾아 오기로 했어요.
토 일에 어린이집 안가니까 내가 너무 힘들다고 지 에미가 그렇게 하자네요.
한달만 봐주면 될 걸 산후조리 못하면 두고 두고 고생이라고 말렸는데 양희랑 자고도 싶다네요.
하기사 조리원에 남편과 아이들이 들끓으니 그럴만도 하겠어요.
마침 바로 앞에 있는 롯데마트에 장난감 랜드가 확장되서 아주 재미있는 놀이가 많을 꺼라구요.
오후에는 잠깐 거기 가서 놀 꺼라는군요.
나야 좋지만 그것도 그야말로 하늘이 도와야 하쟎아요?
약속했다고 꼭지키려 하지 말고 컨디션 봐가면서 하라고 당부는 해놓았어요.
죙일 바쁘게 뛰다가 할 일 없이 조리원에만 있으려니 답답한지 어제도 살살 산보 다니고 있긴 하더라구요.
양지의 여권 사진 찍어서 접수도 시키고 왔고요.
사진조건이 까다로운데 아기라 쉽지가 않아서 사정사정했더니
산후 일주일밖에 안되는 산모가 부시시한 얼굴로 왔다고 여기저기 물어보고는 해주더래요.
내가 갔으면 보나마나 툇자지요.
하루 자는데 온갖 물건 다 가져다놓고 암튼 세자마마 라니까요.
오늘 해보고 다음 주말에도 하고 추석 전날도 데리고 자고 다음날 함께 차례지내러 온다네요.
연휴 다음날 퇴원할테니까 그 편이 나도 일하기 수월하고요.
조리원이 일주일 단위라 좀 불편해요.
요즘 이 할미를 어찌나 만만히 보는지 나가기만 하면 생전 좋아도 안하던 어부바 하자고 하고
지 엄마 대신으로 여기기는 하는 모양인데 도무지 할미 말은 잘 안들어서 그냥 웬만하면 지 하자는대로 해주고 있지요.
오늘 새벽 색색 자는 얼굴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가을은 깊어가고 요 녀석은 가버리면 참 쓸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다가 손을 허우적 거리는데 토닥거려주거나 잡아주면 안심하고 또 자요.
순애 의견을 들으니 참 나도 순애과에 속한단 생각이 드는데
요즘은 그런 엄마처럼 열렬한 사랑을 한 번 해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구름이 잔뜩 끼인게 비 많이 오면 마트 놀이터에 가기 힘들텐데 그러면 나의 휴가도 무산되지 않을라나.....................................
에고 하늘의 뜻을 어찌 거스르리오~~~~~~~~~~~~~~~~~~~~~~~~
별로 즐기지도 않는 연속극 보게 된 것도 좋고 아이구 생각만으로도 신나네요.
명옥언니, (득 손주, 축하드려요)
그러니까 언니나 저는 '애인과'보다는 '엄마과'인거 같아요.
예전에 친구가, 정말 연애의 많은 편력을 가진 친구였는데, 한번은 부인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중년남성과 연애를 했어요.
아이를 낳아주고 싶다...고 했었죠.ㅎㅎ
세상의 손가락질도...... 아이를 낳지 못한 본부인의 질시도, 혹은 그 마음의 상처도..그니에겐 의미가 없는거였죠, 자기 사랑밖에는.....
즉 자기존재의 의미를 강렬하게 해주고 숨쉬는 까닭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그 사랑, 그 연애.... 그것만 그니에게는 의미가 있어요.
즉, 그니는 연애과 대표주자 (ㅎㅎ 그런데 이런일 뒷감당은 내거에요)
우리 막내 초등학교 2학년인가 다음날이 시험이라고 해서 공부 좀 봐주고 있는데
친한 후배가 꼭 급히 의논할 일이 있다고 하도 야단을 해서 내키지않지만 그 집에 밤에 갔었는데 글쎄...............................
멀정한 유부녀가 무슨 연애감정에 빠져서리 (물론 남편 말고)
그리고 그게 의논할 일이냐구요?
더더구나 어린 아들 공부 봐주는 사람 불러다가 꼭 그 밤에 말이야!!!!!!!!!!!!!!!!!!!!!!!!!!!!!!!!!!!!
난 내 사정을 잘 아는 상식적인 사람이라 설마 그런 일인 줄은 모르고 집에 뭔 가 일이 터진 줄 알았다구요.
사업하는 집이니까요.
객지 생활에 아주 친한 사람이어서 터놓고 야단은 못 치고
나중에 딸 결혼 시킬 때 약점 만들지말라고 한마디 해주고 돌아왔었지요.
넓은 집 거실에서는 그 집 남편이 아이들 봐주고 놀고 있는데.............................................
암튼 그런 아슬아슬한 사람들이 매력있는지 외조 듬뿍 받으며 평생을 아주 아주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아요.
나이 좀 들어서는 자기 남편 고마운 줄도 알더라구요.
내가 매일 야단 친 것도 일조 했긴 해요..
사실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 때의 그 일은 아직도 열이 받쳐요.
나같은 사람은 내 감정 하나 땀시 상처 받을 사람 있다면 도저히 기쁠 수가 없는데 말이지요.
이게 바로 우리 인일인들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설마 그런 일인줄 모르고................... 이 말에 폭소합니다 (=전 이런일call, 많을 다짜에요).
명옥언니, 그제, 대전 제가 열성인 서클 <삼일여성동지회>, 이사님 중의 한분 팔순잔치에 갔어요, 서클친구들(팔순,칠순)
하는 말, 이 세상에 늙으니.............. 젤 뜻깊은게 남편과 해로하고 있는거, 그건 너무 부럽대요. 나쁜 놈인지 못된놈인지...
그건 상관없대요. 옆에 살아만 있어주면 젤이래요. 둘째 중요한건 건강한 육신이래요! 돈 많은건.......별 의미가 없대요.
부럽지도 않대요 (제가 보기엔 재산많고 학교세우고 장학재단도 하고 그러는 분들은 모습도 고아하고 우아하고 다르던데)
요즘은 다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잖아요. 우린 전쟁으로 굶어본 민족이라 돈이 중요한줄 아는데.... 늙어보니, 나 먹고사는건
자식들만 키웠어도 다 된대요. ㅎㅎㅎ 그런데 저- 고민이 있는데, 제 서클친구들이 하는 말, 유교수가 까박까박 예예- 하니
며느리 같고 부담되고 싫어서 좀 말을 편히 놓으라네요. (=마음의 경계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싶다는 말씀.....ㅎㅎ)
명옥이 언니
절 기다리고 계셨다니 이 아침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남들은 별 생각없이 보는 연속극도
짬을 내어 보게 된 것 만으로도 마냥 고맙다는 명옥이 언니.....이 시대의 장한 어머니이시지요.
아이들이
어찌 그렇게 저 좋아하는 사람은 용케도 아는지요?
할머니곁을 떨어지면 죽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저 혼자 컸다고 친구들이 더 좋다고 몰려다니는 것을 보면 우스워요.
연예인 된다고 난리들을 치고
그러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도 사랑도 할 줄 알고
줄 줄도 안다는 사실이지요.
명옥언니네 손주들은 사랑을 먹고 자라서, 분명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할 것입니다.
어머, 도산학 글을 보고 들어 왔더니 유명옥 후배 자부께서
무사히 출산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산모도 건강하게, 아기도 무럭 무럭 잘 자라기를 빕니다.
도산학, 연일 비가 많이 오니 성묘, 추석준비 등.. 자꾸 할 일을 미루게 되어
마음이 무거운데 산학 후배는 좋은 글을 실어 주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었는데
귀여운 조카와 피서가며 동심의 세계로도 돌아가고
산학후배답게 비오는 날 여러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를 다지니 부러워요.
나이가 들어가니 세차게 비오는 날도, 너무 해맑은 날도 부담이 되는 건 왠 일일까요?
'비온 뒤 무지개 곱게 뜨듯,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날도 오겠지'.
당연하지요. 하늘의 뜻이니까요. 꼬옥 그런 날이 되기를 축원할게요.
따끈한 차 드시고 환절기에 감기 조심~~~~~
조영선 선배님께서는 생각이 저하고 많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만나뵙고 싶네요. ㅎㅎㅎ
"나이가 들어가니 세차게 비오는 날도, 너무 해맑은 날도 부담이 되는 건 왠 일일까요?
요 부분이 딱이에요.
비바람 치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들어와있는 신문보기도 사실 미안하지요.
우리 새애기는 유산기가 있느니 입덧이 9개월까지 심하다느니 조산징조가 있느니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사람 간을 졸이게 하더니만
결국 예정일보다 2주 빨리 정상적으로 순산을 했답니다.
정말 인형처럼 작고 귀여운 공주가 태어났어요.
그러던 그 녀가!
시상에 딱 일주일 밖에 안지났는데
"애를 너무 쉽게 낳아서 그런지 한국에 자리잡고 산다면 하나 더 있어도 될 것 같아요 " 래네요.
내가 참 어이가 없어서....................................ㅎㅎㅎ
다들 저래서 많이들 낳았나봅니다.
정신차리고 마트에 가봤더니 채소값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에요.
한여름에 두개 천원하고 보통 천원을 넘지않았던 애호박이 3680원이 됬어요.
우리는 모일 사람도 적고 해서 제수 음식의 종류에 구애받지말고
그냥 식구들 먹을 것으로 하자고 일단 마음을 정하긴했어요.
암튼 전국민이 다 차리는 차례상이 이번에는 부담들이 될 것 같네요.
점심 먹고 나니 졸음이 살살 오는데 이 아까운 시간에 잘수는 없고 .....일하기도 싫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답니다.
큰녀석 돌보다 보니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손자랑 이렇게 재미있게 살아보겠나 싶어요.
가끔 손님처럼 왔다가 가고 말텐데요.
조리원에 놀러간 손자녀석 전화했네요.
"머니 (할은 발음이 잘 안되는지) 보고찌퍼.
사실 이쪽에서 묻는데로 예스 노만 하는거지요.
"할머니 보고 싶어?" 그러면 "머니 보고찌퍼"
"맛있니?그러면 "맛있니"
맛있어? 그러면 맛있어" 이런 식이에요
요 전에는 국수가 길어서 잘라 주려고 가위 들고 갔더니
황급히 손을 저으며 "하사미(일본어로 가위) 노 노 알았쪄?
단 세마디를 완전 3개국어로 하네요. ㅎㅎㅎㅎㅎ
천국은 침노하는자의 것이고 천지기운도 갖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는데
좀 힘들어도 누릴 건 누려야겠지요?
다들 행복하세요.
한송이 국화꽃은 올해도 여전히 필꺼예요
혹서를 이겨내고 오가는 태풍도 껴안고 말이죠
먹구름이 몰고온 시원한 장대비
여름의 찌꺼기가 썩썩 씻겨 흘러가는 아스팔트 낮은 쪽으로
내 더러워진 발을 질퍽여 걸어 봅니다
비오는 날의 동화에서 인생전부를 단상케 해 준 후배
주말의 폭우로
여름 추억을
좋은 순간들로 접어 정이합니다
순애! 교수님, 색다르게 반갑네요.
ㅡ 일명 바자회 순애 생일 잔치는 잘 치뤘는지요?
ㅡ 선물 많이 받았지요? 맘에 드는 선물은 어떤 것?
ㅡ 비오는 날 순애교수는 주로 무얼 생각하는지?
아들 둘이 미혼이니 손주 맛을 아직 모르겠구만,,, 금방 보게 된답니다.
단적으로, 백화점에 갔을 때 내 소유품은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손주들 물건에 눈길이 꽃히면 자동적으로 지갑이 팍팍 열립니다.ㅎ
유교수가 손주 보면 어쩔래나..?
논리적인 순앤 계산기 두드려 보시려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시려나,,..^^ ^^
However,
가만히 생각해 보니 '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 로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grandma 가 될 것임이 틀림 없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2조영선 언니께,
실은 언니께서..... 제가 할머니될 수 있음을 최초로 시사해준 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에서 젤 듣고픈 말이...
할머니~~~~ 에요.
한 발짝 혹은 몇걸음.... 뒤로 물러선 자리에서 그냥~~~~ 사랑만 주는거
그거 우리나라 할머니들 몫이지요? 그거 해보고 싶어요.
늙으면 정말 그렇게만 하고 싶어요, 손주들 모든 고민 다 들어주고 품어주는...... 우는 녀석 있음 안아주고요......
1) 저의 친할머니께서는 학교도 못다니셨지만 목사 사모로 참 슬거로우신 분예요. 치마 들쳐 고쟁이에서 꺼내주시던 이런저런 사랑, 늘 기억하고요
2) 외할머니는 신여성이셨고 한의사셨는데, 5유인애 언니는 몸이 약한거 같다고 대학생 시절 할머니가 선식(당시엔 듣지도 못했던-)도 만들어 주셨었죠. 제가 성인되기 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게 제 생애에 가장 억울한 일입니다. 딸많은집 막내로 섶섶이.... 징검다리....두루 맘 불편하던 유년 시절, 품어주시고, 순애는 날 닮았다! 호령해주시고 보호해주시던 그 큰 사랑...
3) 우리 어머니를 두분 할머니와 견주면 <무조건 주는 사랑>에서 어머닌 한참 핫바리에요(어, 이거 일본말인가?...하수에요). 자기 사랑이 강하시죠. 저는... 없고 싶어요, 저는 그래서 할머니가 좋아요. <.........그 편에 외손녀 운동화, 구두, 쉐타, 한국 동요CD, 동화집 등을 꽁꽁 묶어 보내주며, 신고 입고 좋아할 손녀 생각하니.......>.... 저도 이렇게 주머니 팍팍 열을거에요.
헉 헉..
어휴~~~
진도 따라잡느라고 혼났네~
와! 인생만사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네요.
명옥후배는 두번째 손주를 보았나요?
축하해요!
나는 손주가 다섯이라우 .
올 12월에는 여섯번째 손주가 태어난답니다.
서순하 선배님
여섯번째 손주까지 보신다고요?
정말 다복하시네요.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을 곁에 둔 손주들은 또 얼마나 신이 날까요.
명절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손주들에 둘러싸여 미소짓는 행복한 얼굴들이..........
저도 이번에는 그 말을 확실하게 실감할 듯 ㅎㅎㅎㅎㅎㅎ
매일 몸살이 날듯 말듯 해요.
어제도 8시부터 졸던 녀석이 11시까지 안자길래
빨리 자라고 야단을 쳤더니 삐져서 제베개로 얼굴 가리고 자더라구요.
그러고는 다시 그 베개를 꼬옥 끌어 안는 걸 보니 지엄마가 그리운가보다 싶어서 또 짜안해지고 아이구 못살겠어요.
매일매일 달력에 동그라미 그리는 심정이라니까요.
이러다가 순간 그동안 공들인 며느리에게 신경질이라도 부려서 산통 다 깨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ㅎㅎㅎ
양희에미는 양희의 심정 건드리지 않아야한다고 지금 걱정이 태산이에요.
양지가 오면 틀림없이 샘을 낼테니 우리보고 양희 보는곳에서는
절대로 양지 안아주지 말라니 양지의 앞날도 순탄치가 않네요.
둘째들은 이래서 어릴 적부터 생활력이 강해지는 모양이에요.
이제 이렇게 난리 치루고 돌아가면 엄마밖에 없으니 그것도 걱정이고요....................................................
순하 언니 벌써 손주가 그리 많아지셨어요?
그 이야기는 자녀분들이 모두 속 썩히지않고 짝을 만나서
또 기다리게 하지않고 다 아기들을 잘 낳았다는~~~~~~~~~~~~~~~~~~~~~~~~~~
아이구 정말 복도 많으십니다.
이런 저런 작은 사건들이야 어느 곳에나 있는 거고 큰 일만 잘 풀리면 축복인 거더라구요.
명옥이 언니
명절을 앞두고 몸살이 나면 큰일인데 많이많이 쉬었으면 하네요.
요즘
동안 열풍이라고 하는데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동안이 아니고 동심열풍이 불어야 한다고요.
동심을 갖는다는 것..........
세상을 아름답게 하겠지요?
누구보다도 아기들을 키우는 분들은 저절로 동심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기들의 키높이에서 마주보고 있으니까요.
중년의 나이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언니 말씀대로 축복입니다.
추석 준비는 어찌하고 계신지요?
쉬엄쉬엄 하십시오.
지치지 않게..............
조카와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을 그리다가
산학후배가 어른들이 읽는 동화를 쓰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봤어요.
여고시절엔 나도 비를 참 좋아했었는데...
방과 후 밴드부 연습을 끝내고 나와보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어요.
그때, 배시시 웃으며 우산을 쓱 내미는 친구.
감동이었죠.
받아든 우산은 피지도 않은채
한 우산 속에서 헤헤대며 두 집을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교복 치마가 천근이었지요. ㅎㅎ
산학후배 글 읽으며 갑자기 친구가 그리워지네요.
오늘도 그날처럼 비가 오네요.
유옥순 선배님
교복치마가 천근이 될 정도로
오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오고 가기를 수십번............
그 집앞은 어디쯤이었을까요?
선배님이 딱 그려지는 그런 그림의 한 장면입니다.
지금도 더러 만나고 계신지요?
어른들이 읽는 동화........
누구나 한번은 꿈꾸어 보는 일이지만
아마도 저는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벌써 시들시들해 버렸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동심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선배님과 마주하고 있으니 첫번째 만남이 생각납니다.
봄날의 "작은 음악회"에서 였지요.
손을 잡으며 감싸 안아주던 선배님.......
지금도 그 미소 그대로이겠지요?
그날 그대로
더 이상 늙지 마시고요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옥순언니도 오시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부산은 며칠 전부터 때늦은 더위에 낮은 말할 것도 없고 밤잠을 다 설칠 지경이에요.
대강 장은 다 봐두었는데 벌려놓으니 제법 일꺼리가 되는군요.
어제 그제 한바탕 몸살을 치룬 고로 남편도 국과 밥만으로 차례상을 차리라고 참 말도 안되는 선심을 쓰고 있어서
뭐 안해도 그만이지만 그럼 우리 새애기랑 내가 먹을 음식이 없쟎아요?
사실 차례상에야 과일하고 생선 그득히 놓으면 다른 거야 한접시씩만 올리면 되지만요.,
우리 어머님도 번잡스럽다고 참석 안하신다는데
그럼 우리 먹기 전에 오늘 저녁에라도 미리 가져다 드려야 할테니 안오시는게 나 도와주시는 것도 아니거든요.
차례상에 올리기 전이니 그만큼 다시 여분으로 해야하쟎아요?
시상에나 어제 야채 좀 사러 나갔더니만 장난이 아니네요.
우리집은 식구나 적지 다들 모이는 집들은 이리 비싼 물가에 어떻게 차례상 차리나 몰라요.
에고 양희녀석 깰 때 되;서 그만 나갑니다.
명절 잘들 쇠시고 다음에 만나요.
힘에 겹던
추석도 지나갔습니다.
바로 전날 퍼붓던 비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었습니다.
집 바로 길 건너편 시장에 간 사이에 비가 내려 순식간에 차도에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니 무섭기까지 했지요.
불현듯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한달만 퍼 부으면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도 있겠구나 했지요.
자연의 위력 앞에 꼼짝 못 하는 인간들이, 다들 잘났다고 떠드는 것을 보면 괜히 서글퍼집니다.
태산을 올라 봐야 세상을 알 수 있다고 공자님이 말씀 하셨지요?
그래도 힘든 시간 다 지나고
돌아 갈 사람들 다 가버리고
이제는 편히 컴앞에 앉았습니다.
이제는 진짜 가을입니다.
마지막으로 햇볕은 따갑게 곡식을 익게하고
아침 저녁은 서늘한 기운이 귀뚜라미가 울어댈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추석날 못 본 보름달이 정말 둥그렇게 하늘에 떠 오른다 했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무슨 소원을 빌까요?
꿈을 꾸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했습니다.
산학아~참 올 여름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
어쩜 그리도 많은 비가 오다냐!!!
곤바스의 피해는 없었지?
습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는 증말 짜증의 연속이야.
내가 젤 싫어하는 계절이 바로 여름인데....
지금도 밖에는 많은 비가 퍼붓고 있네.
재밌는 동화같은 이야길 계속 나누는 고모랑 조카의 웃음띈 얼굴이 보이네.
하늘의 뜻은 아무도 못 말리지???
" 울지마 톤즈 " 영화 꼭 보거라~~~
나 많이 울고
난 참 행복한 나라에 태어났으며
행복한 사람이란 걸
새삼 깨닫고
많은 南수단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수단의 슈바이처 故 이태석신부님을 꼭 붙잡고 싶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