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기념 바자회에서 많은 인일인들을 만난 중에

저술가들이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 7기에도 여러명의 저술가들이 있다.

우선 소설가 지명제가 있고, 아동문학가인 김영희가 있고, 또 서양미술사에 대해 책을 펴고 있는 이은기가(전임 총동창회장) 있다.

세상을 떠났지만 노명신 역시 김지인 필명으로 좋은 작품을 여럿 남겼다.  지금 7기의 회장으로 졸업40주년 및 회갑 행사를 준비하는

박혜인 교수도 가정문화사 측면의 책을 많이 쓰고, 서방님 중에는 높은뜻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이 단연 제일의 저술가이시겠는데,

그러다보면 아마 김병숙 역시 김동호 목사님 얘기를  언젠가는 쓰게 될 것이다 (마침 이분은 교회 사역을 마치고 탈북자 노숙자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등등 사회교육적인 사업을 하게 되셨다니, 얼마나 많은 얘기가 쌓이랴) (7 노명신은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인데 등단작품은 '빛깔과 냄새'였다. 허나 나중엔 14박은순 님처럼 우리나라 미술사에 심취하여 전국과 세계의 사천왕상은

모두 직접 가서 보고 사진으로 작성하여 불교미술에 대한 한부분의 전문가로 이름을 남겼는데,  언젠가는 딸 지인이가 이를 정리하여

엄마 이름과 함께 출간하지 않으려나.... 기대해본다) 

 

바자회 때에 14기 테이블에 가니 <금강산 일만이천봉>이라는  [보림한국미술관 시리즈 09] 책자가 있었다!

저자 14기회장 박은순 교수는 이대 영문학과 졸업 후 홍대 미술사학과 과정을 더 공부하여 금강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데,

덕성여대 미술사학 교수로 현재 재직하고 있으며, 겸제 정선의 금강산을 구석구석 골과 봉우리,  손금처럼 파악하고 있다!

 

여름방학에 3유현애 언니 가족과 여행할 때 들렀던 해남 녹우당 윤씨네 박물관에서 윤두서가 그린 산수화.....아마 상상도인듯,

산과 들의 풍광을 말을 타고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 그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는데 (특별전으로 상설전시그림은 아님: 그림 앞에

한참을 멍때리고 보다가 핸폰으로 서방님 불러서 함께 감상함),  겸제의 진경산수화  역시 늘 가슴에 감동을 주는 그림인데.... 이것을

제대로 보는 눈을 후배 14박은순 님이 가르쳐 주니, 얼마나 좋은지..... .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의 <진경산수화를 완성시킨 화가 정선>

책자에서는  한양을 비롯, 전국의 산하를 정선이 그렸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웬만한 성인용 전기 보다도  더 많이 더 자세히  

겸제 정선을 이해하도록 해준다.     

 

사실 상명대학 인근의 세검정이나,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석파랑(대원군의 별장이었다는.. 지금은 고급 레스토랑) 언덕에 올라보면, 이

모든 그림들이 사실 그대로임을 알 수 있는데..... 언덕의 윤곽과 골짜기의 위치조차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이제는  몇차선의 길이 나고

고요함을 잃었다는 것이 다를 뿐.

 

우리 산하를 사랑하고 평생을 그린 화가들을 알게 해준 14박은순 님, 고마워요! 책 잘 봤구요,

정진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