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조용한 바자회가 있겠는가마는
우리 바자회 참으로 떠들썩하고 들썩들썩한 신나는 잔치 한마당이었단다.

참 재미있었어.

 

우리 3기에서는 처음에 조용할때 우려했던것과는 반대로 물건도 아주 다양했고
특히 형옥이의 물품은 진짜배기에다 수량도 많아서
조그만 우리 판매대에다 진열하기도 어려워서
따로 특별코너를 차렸단다.

 

전면광고까지 때렸던 나의 책코너도 성황이었고
이번에 나는 벼락출세를해서 저자님의 싸인이라는걸 수도없이 해봤구나.

 

무거운 책때문에 버스나 전철로 갈수없는 나를 위하여 일부러 기사님을 보내준 광선이.
바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파는 일을 담당해준 동희,
고마웠어.

 

오전 진료일을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온 광선이, 그래서 그날

광선네 자동차는 서울에서 인천왕복을 두번이나 했다는 거 아니니?

 

집에 있던 대형거북이박제를 들고나온 동희, 경매에서 팔렸고
광선이가 내놓은 수출 보세 이쁜 세타들 다 팔렸고
미선이가 갖고온 멸치와 미역 아주 좋은건가보더라 너도나도 사더군.


독일에서 방금 온 종심이도 여행용 다리미 수제냅킨등 물건을 내주었고
혜선이도 앙징맞은 접시세트등 물건을 내놓고.........

 

내가 한가지씩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는거지
모두들 그밖에 여러가지물건을 많이들 갖고와서 제대로 진열도 못하고 수북히 쌓아놓고 팔았단다.

 

남동생까지 대동하고 온 조규정, 이미 거금을 내고도 오누이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돈 많이 썼지?

 

판매대금 받고 거슬러주고 계산하고 관리하느라 종일 긴장했던 윤정인, 혼났지? 

그래도 재미있지 않았니?   이것도  잊지못할 추억이 되겠지.

 

우리 3기에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제일 먼저 나서서 수고를 도맡는 한선민,

그날도 바빴던 모양인데 만사 제치고 와준거 모두들 알고 있단다.

 

바자회가 한창 무르익어갈때 짜잔 하고 나타난 김정숙과 임선자. 참 반가웠다.

 

그뿐아니라 우리 3기에서는 특별히 남자친구까지 오셔서 동참을 해주셨단다. 

아마도 바자회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시는 모양이야.  

알뜰구매 잘 하시고 만족하셨지요?   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구미 윤숙자네 혼사때 만나고 참 오랫만이었지요.

 

 

내 책은 언제 또 찍으랴싶어서 이번에 여유있게 넉넉히 만들었더니 좀 남았어. 

앞으로 누가 보겠다고 하면 여분이 있으니까 예전같이 “ 없다, 없어” 하고 짜르지않게 되어서 그 점도 참 좋다.

 

바자회,  나는 영택씨때문에 못갈줄 알았다가
또 영택씨때문에 가게 되었지.
영택씨가 계속 아팠어 봐, 어떻게 가겠니? 
착실하게 건강을 회복해가고있는 우리 영택씨도 그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