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1일 가방 장사-

 

우리교회에서 해마다 바자회가 열리는데 우리 여전도회는 가방 전문으로 몇년을 계속 해왔다.

그 경험으로 우리 7기는 물건 안팔고 돈 많이 쓰는걸로 동창회 총회에 보탬이 되려했는데 번개 가방 장사를 하게되었다.

금자가 우리도 뭘 해보자는 말에 아는 친구가 싼 가방공장을 알려줄테니 한번 해보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얻은 것이다.

 8월 30일 손금자와 함께 답사,  주인아주머니한테 모교 바자회니 싼걸로 알아서 적당히 보내주라고 부탁을 했다.

 

택배로 금자네 도착한 가방을 보니 입이 딱 벌어졌다 너무 많아서.... 물론 반품은 약속을 했지만.

하지만 우리가 누구냐?

몇년간의 노하우를 잠재울수는 없지...

바자회 전날 잔돈을 바꾸어 놓고 원가에 그저 3000원 정도 남길 생각으로 판매가를 정해놓고 다음날 아침도

안먹은채 (걱정이 되서, 안팔릴까봐)  바자회장으로 향했다.

다른기수는 벌써 매대를 펼쳐놓고 물건을 진열하는데 우리는 매대가 없었다.

문화부장을 찾아 물었더니 7기는 우아하게 물건만 살거 아이냐고....그래서 매대가 없노라고...

부랴부랴 책상하나를 점령, 운좋게도 젤루 시원한 옥외, 좌로는 본부석, 우로는 시원한 커피집....자리도 너무 좋았다.

 

우선 커피로 목을 축이고 힘을 내서 팔기 시작했는데 정말 대박이었다.

기회가 좋았다 10월 23일 추억의 수학여행이 있어 여행용 가방이 동이 났다.

끝나는 시간까지 동문들이 몰려와 없어서 못팔았다는 즐거운 비명.ㅋㅋㅋㅋㅋ

그럴줄 알았으면 이익금을 조금 더 남길걸....

하지만 그러길 잘했다,  동문들한테 좋은 가방 싸게 팔았으니(시중가의 반액 정도) 흐믓하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잘한것 같다.

 

- 결과보고-

1. 가방 이익금 35,5000원

2. 김원회가 조각작품을 선뜻 내주어 경매에서 250,000원에 판매.

3. 금자가 경매물건 120,000원 구입

 

총동창회에 725,000원 7기에서 보탬을 한 셈이지. (이기금은 내년 인일 개교 50주년 행사 추진비로 쓰여질 것임)

판매 이익금 액수는 작지만 그래도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였다.

 

더운날씨 너무나 애쓴 우리의 든든한 총무 손금자, 일찍부터 찾아와 가방을 3개씩이나 산 송정열, 몸이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참석해준 열심쟁이 한유순, 사진이라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쁜깍쟁이 김영주,  우리중 젤루 직위가 높은 발전기금위원장 유순애, 여장관감인 정갑순, 길을 잘못들어 인천공항까지 갔다왔다는 우리의 회장님 박혜인, 멀리서도 마다않고 달려온 똘똘이 김병숙사모, 결혼식(박유순딸) 갔다가 먼길 오느라 애쓴 내게 힘이 되어줬던 이승자. 언제나 만나면 좋기만 한 친구들, 어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