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자회가 있었단다. 1기부터 15기까지 각기 판매대를 열고

정성것 모은 물건들을 올려놓고 서로 구경하며, 사며 신이 났어.

처음에 우리기는  물건이 적거나 팔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제법 판매대에 풍성하게 물건이 진열되고

좋은 거는 남에게 주기도 전에 우리끼리 사버리고 ^-^

왁자지껄 신이 났단다.

아침부터 나와준 경자와 인성, 경원이는 물건을 진열하고,

경자는 택배로 받은 물건, 전해받은 물건을 인성이와 함께 실어 나르고 

경원이는 집안 살림 통째로 옮겨 와 풍성한 진열대를 만들어 주었어.

옷을 내준 혜숙이와 인애, 시디를 보내준 평례, 멀리서 귀한 버섯을 보내준 금재,

당뇨병측정기 보내준 화신이, 거울 보내준 명주, 책과 스키복 내준 은순이, 사진 찍으며 분위기 띠어준 인옥이  등등.

진열대는 하나 가득 꽈악 차고, 서로 옷 입어보고, 다른 기의 물건 구경하고 사고

하여튼 하루를 온통 웃으며 지냈단다. 우리 판매대는 물건도 일찌감치 잘 팔리고,

선배님들도 우정 와서 이것저것 사주고 선후배가 마음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였어.

그리고 바쁜 중에 들러 장사를 도와준 인애, 선희, 영숙, 윤우, 연숙, 평례  다 고맙다.

우리기는 판매대금 30만원을 동창회에 납부하였는데,

다른 기에 그리 빠지지 않는 제법 괜찮은 벌이였단다.

물건 값 깍아주지 않으려고 버티는 경자와 자꾸 깍아줘버리는 경원이,

경자 없을 때 싸게 팔아버린 나 등 서로 다른 스타일로 눈치를 보며 장사하느라 웃음이 그치지 않았고,

더위를 날려버린 즐거운 바자회였어.

처음 바자회를 하라하니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물건도 모이지 않고, 반응도 없고 이거 진행을 할 수 있을까 하였단다.

 그런데 막상 날이 되어가니 물건도 서서히 모이고

여러 친구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시간을 내주고

바자회 당일 되니 수북히 물건도 쌓이고, 판매도 자알 되고

바자회 해서 떼돈 벌겠다는 생각보단

아마도 50주년 기념을 위한 행사차 축제차 바자회를 열었구나 하는  생각이 나더라.

우리 모두 인일여고를 나와 지금까지 프라이드를 지키며 살고 있으니,

다시 오지 않을 이 50주년의 행사에 동참하면서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즐거움을 얻게 되기를

바라면서, 친구들아 오늘 너무 긴 수다 떨었지? 그럼 이만 안녕할께. with LOVE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