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입보다 몸이 좋아하는 식사를
                                                               2010.08.27 18:04:45  국민일보

혀는 문 앞의 경비원이다. 경비원이 주인이 되면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다.”

재미 노화학자 유병팔 박사의 지적입니다. 오로지 미각적 만족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대한 경종입니다.

틈만 나면 떡볶이와 라면, 또는 햄버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가 있으면 언제나 순대나 족발, 자장면 먹기를 고집하는 이도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점심식사 때 맵고 짠 찌개류나 탕류를 큰 거부감 없이 즐겨 먹곤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알게 모르게 특정 음식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 음식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아서라기보다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그 입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대인의 입은 지나치게 맛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맛이 좋다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하지만 맛이 좋다고 건강에도 좋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른바 좋은 음식이란 입이 좋아하는 식품이 아니라 몸이 좋아하는 식품입니다. 자극적이고 순간적인 입맛 위주 식사보다는 진정 내 몸을 위한 식사를 균형 있게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혹시 습관적으로 입맛이 당기는 대로 음식과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날이 되길 권합니다. 내 몸 건강을 위해 일상의 음식도 때로는 ‘쿨하게’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