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느새 9월이 되었어요.
그 무덥던 여름이 벌써지나가는 듯 하지요?
웬지 계절이 바뀌는 때가 오면 아쉬움과 더불어 며칠전 일들도 그리워지네요.
얼마전 들꽃이 아름다운 들판을 거닐었어요.
고국에서는 관심을 별로 들꽃에 두지를 않았었는데요,
아마도 아직 젊은 때라 화려한 꽃들에 관심을 두었던지...
그러나 이날은 스스로 나이듦에 연연치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폭빠졌었지요.
8월 중순이 지나가며 몇모임들이 여름송별파티를 시작하더군요.
모두 모여 지난 여름들을 회상하며 먹고 마시고..
그러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는 한여름 저녁나절을 즐겼지요.
W?rthersee:
일년의 중간을 훌쩍 넘어서는 모임도 지나가니
어디론지 훌쩍떠나 여름의 햇볕과 더불어 물가로 가고 싶어 졌어요.
비엔나의 일들을 일단 접어두고
8월의 마지막 주간을 오스트리아 남부 케른튼 주 호숫가 마을로...
야호~~~~!!!! 시원한 호수..
첫번째로 도착한 뵈르터제 호수에요.
인옥씨가 들르셨네요. 반가워요~
Gustav Mahler가 여름마다 들러 비엔나에서의 피곤을 잊으며 작곡하던 흔적도 찾아보았어요.
가족과 머물었던 별장이 현재는 개인집으로 공개가 안되어서
전세배를 타고 호수를 돌아보며 겸사겸사 외관이라도 보았어요 ^^
올해는 말러와 이 뵈르터제 호수와의 150주년 기념 페스티발도 7~8월에 열렸어요.
제 뒤로 보이는 "마리아 뵈르트"라는 지역은 올라가서 한참쉬면서 오래전 모습을 상상하기에 충분했어요.
선장에게 말러의 별장있는 곳 보여달라고 친정아버지에게도 안했던 애교를 ㅎㅎ
이별장을 직접 자신의 기호에 맞추어 지어서 여름마다 내려와 살었었는데,
딸애가 죽은 후에는 다시 찾지 않고 팔았답니다.
현재 케른튼 주의 당대의 건축물중에 중요 자료로 남어있어요.
바로 호숫가에 자리 잡은 명소이지요.
Maria W?rth:
번잡한 곳을 피하는 사람이 차를 타고 호숫가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언덕위에 성당이 보이는 곳이지요.
지도에서는 아랫쪽 중간이고요.호수안 배사진중 두번째로 저의 사진 뒷쪽이에요.
성당위에서 내려다 보면 보트장도 보이고
수영하는 이들도 한가롭게 보이더군요.
호텔의 벽에 걸려있는 흑백사진이 백여년전부터
도심을 떠나 이 호숫가를 찾으며 휴가를 즐기던 모습을 말해주었고,
골동타자기와 아코데온이 향수적이었지요.
야외 테라스에서 한동안 머물며 그 옛날로 돌아가 상상해보았어요.
그때, 말러는 무슨생각을 하며 이 호숫가를 거닐었을까...
여기 이 호텔에서 당대의 휴가온 도시 지식인들을 만나기도 했다는데...
Mariernigg:
윗지역 "마리아 뵈르트"를 떠나 남쪽 호숫가로 달려가면 더 한적한 곳으로
말러의 별장도 있고 작곡하던 오두막이 있는곳이에요.
처음 호수 나온 곳 근처이지요.그곳 주차장에는 팻말로 오두막 가는 곳을 표시해 놓고 있어요.
다음에 말러를 주제로 얘기할때 소개해 드릴께요.
말러가 자기얘기를 누군가가 자꾸해서 귀가 가렵다고 하는듯 하야서^^...
옥인후배의 글은 처음읽고는 댓글을 못달겠어요.
멋스런 풍경들에 압도당하고 나면 무언가를 생각해야합니다.
이번에도 서너번 읽고 사진보면서 ......마지막 한마디 ...아~~너무 멋있다.
그리고 나서 거기에 부가되는 안내 지식을 머리에 넣습니다.
한권의 수필같은 사진들 그리고 거기에 담겨진 내용 잘보고갑니다.
윗글 김자미 선배님의 말씀 모두가 저를 대변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엔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압도 당하며 감탄의 연발이네요.
앉아서 편안히 감상 잘 했어요. 차 한잔 드세요
옥인아 , 사진 잘봤다.
우리 애들 어렸을때 가본곳들인데,
네사진을 통해 보니 더 멋있고 새롭다.
다음엔 나도 데리고 가렴 ! 쫑쫑 따라만 다닐께 !
호수의 푸른 물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침침하던 눈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줄무늬의 모자도
옥인언니와 참 잘 어울리고요..
모두가 영화 속 장면 같고
언니는 주인공 같아요 ~
김자미선배님 그리고 조갑례후배님,
제가 보고 느끼는 것이 너무 주관적이 아닐까하는 우려로
자유게시판에 글올리는것을 삼가는 중이었는데요...
이곳은 새로운곳이 아닌 작년에도 갔었던 곳이라 일년쯤의 생각을 정리해서 올렸어요.ㅎㅎ
특히나 말러의 음악을 온몸과 맘으로 느끼게 하는 곳이라서 인상적인 곳이구요.
저와 같은 실감으로 보아주셔서 고마워요.
옥인 후배가 여행을 떠나면..... 설레는 마음으로 그 행로를 쫓아 갑니다. ㅎㅎ 나의 마음의 행로 같아요~
정말 호수가 많은 나라군요!
여름을 보내는 송별 파티 라~~ 9월 첫주, 개강을 맞으니 찌던 더위도 좀 눅어가고
역시 가을은 오겠군! 안도합니다.
이끼가 잔뜩 자란 초가오양간, 물방울이 매달린 짚풀들.... 사진이 맘에 와닿네요!
(오늘 저녁 대전충청오페라단이 루치아 공연을 하여 다녀왔습니다. 어쩜 그리 점점 노래를 잘 들 하는지....감탄에 감격!)
http://www.inil.or.kr/zbxe/?document_srl=1415993 옥인 후배, 제가 찍은 비구름과 비를 좀 봐주세요! 올해는 일찌감치 장마가 그치더니
라니냐 때문에 발생된 국지성 호우가 간헐적으로 여기저기 내리는 것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려버릴 정도였답니다ㅎㅎ~
거기에 간간히 태풍....
옥인후배가 긴~글을 마친 듯 하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이 9월9일! 추석을 두주 앞두고
한국의 대기온도는 급강하하는군요~
선조들이 만드신 음력! 대단한 위력이 있습니다. 이번엔 추석이 빨리오네!~ 하던 차에
추석은 가을겨울옷을 새로 사입고 추위를 대비하는 절기인데.... 했더니, 온도는 급강하하고 있어요.
다만 태풍들의 행진은 아직 계속되어 약간은 찌고, 약간은 비가오고, 합니다.
여름송별파티가...여기도 필요합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모이기를 좋아하나봐요! 미국엔 그런거 없었는데....)
순덕아,
네가 어린 자식들과 이곳에서 지냈었다는 글을 보니,
저절로 이곳에서 만난 졂은가족들이 애들과 싱겡이 하던 모습과 너의 식구들이 겹쳐지면서 웃음이 도는구나.
애들 뒷바라지하는 휴가가 힘도 들었겠지?
여유를 부리며 커피한잔들기도 어려웠을 거야.
그래도 그런 젊은날의 추억은 아름답지.
젊음이 바로 보석같은 것이니까.
어디나 의미를 부여하고 보면 새로워지는 것이 신기해.
혜동씨 오랫만이에요.건강하시지요?
뜸하던 자유게시판에 여행지얘기를 뒤뚝 올리기전에
얼마전 여름이야기도 섞으면서 시작했어요.^^
금년에는 제가 무척 바쁘다보니 홈페이지에 뜸했거든요.
짬짬히 자연으로 나가면 어느덧 싱그러워지는 것이 위로가 되어요.
제 생활의 일부를 보이다보니 저절로 제가 주인공인 된 격이네요^^
풍경과 더불어 아는 사람이 나오면 정이 더 가지요?ㅎㅎ
혜동씨가 올리는 글과 사진 잘보고 있어요.건강하세요.
유순애 선배님,
제가 댓글다는 동안에 다녀가셨네요. 안녕하시지요..개학이 되어서 점점 바뻐지시겠어요.
예~,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는대신 호수가 많은 나라에요.
호숫가 근처의 마을들은 모두 전통적으로 고요하답니다.(관광객들이 들끓는 곳을 제외하고 )
팽숑같은곳 안내문에 핸디폰금지가 붙어있을 정도에요.^^
본인 방에서나 사용하라고 주의문이 첨부되기도.
휴양지에서 모두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는 의도의 증표이지요 ㅎㅎ
제가 지냈던 호텔은 호텔구역내 어디서나 금연이었는데,
호텔간판에도 금연 호텔이라고 적혀있어요.
이곳사람들은 계절모임을 자주갖어요.
예를들면, 새해, 새봄, 한여름, 그리고 여름이별, 가을맞이, 그리고는 겨울을 맞이하면서 각종 페스티발 등등의 명목으로...
그러면서 지인들을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지요.
이 초가 외양간은 골동품 같은 것이에요 한 150년전 다른 곳에 있던것을
이곳으로 옮겨와서 보여준답니다.그래도 초가지붕은 주기적으로 갈아주겠지요...
한 수집가가 자신의 전원에 다른것들과 더불어 전시한 것중 하나에요.
선배님찍으신 사진과 남산정보 잘보았어요.
핸디폰사진기 성능이 참좋으네요.
"루치아"공연보신후 얼마나 감격하셨을까 상상이 되어요.
한국의 문화수준이 향상되어 지방오페라단의 활성화되는 듯하여 무척 기뻐요.
예, 대전충청오페라단은 단장이 우리대학 음악과 교수이신데.... 지방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니 사비를 늘 엄청! 쓰세요.
어제 뵈니 마르셨어요. 그러나 연혁에 1988년부터 제가 끊임없이 그분께 초청장을 받아 구경한 오페라 목록이 있으니.... 주머니가
풍성해지면 그 후원자가 되어야겠다고 의무를 느껴 봅니다.
여성들에게...(실은 남성들에게도 마찬가지지요)....참 좋은 세월이 되었어요. 옥죄는 많은 규범들이 사라지고
살고자 하면 도망가서라도 살지요 ㅎㅎ. 운명의 얼개 속에서 사랑을 잃고/ 정신을 잃고/ 목숨을 잃는 루치아가 한없이 가여웠습니다.
그런데 상실에도 의미가 있어요.
뵈르터제를 사랑한 이 저명한 작곡가도 딸을 잃은 후의 기행을 통해 그가 얼마나 딸을 사랑했는가... 알게되잖아요!
잃지 않고 가지고 있는 내 사랑들에 대해 루치아는 한없이 소중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얼마전 한살 터울의 사촌언니가 사위를 얻었는데, 불란서청년이에요!
조카딸이 벨기에로 박사과정을 갔는데 거기서 연애가 되었나봐요. 그런데.... 이 한국아가씨와 불란서 청년이 똑같이 생겼어요.
특히 마음생김새가 아주 꼭 같아요~ 놀라운 일이죠?! 숙명적인 반쪽이... 지구 저편에 있었다니.....
(신랑의 가족과 친구들이 대거 불란서에서 와서, 여행하고 축제를 즐겼답니다. 언니는 엄청 훌륭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데 그딸은 더
멋진 sweet한 심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세계적인 가족을 이루는군요~~)
언제나 잔잔한 이야기가 있는 옥인후배의 여행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러시아에 갔을때 저 큰종과 비슷한 종을 보았어요.
한번도 울리지 못했다는 종..
저 종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나요?
옥인 후배, 특히 이 사진에서 가슴 설레었어요.
왜 그랬는지 몰라요.
'저 안에 있고 싶다' 는 생각을 갖게 했어요.
편안히 앉아서
음악과 함께 여행을 하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줘서 고마워요.
유순애 선배님,
등반자들을 위한 지도이니까 선배님도 건강하셔서 튼튼한 다리를 유지하시고요 ,,,
선배님께서 여행하실때 이 지도가 필요한 때가 오기를 바래요.
김영주선배님,
선배님께서 사진크기도 조절하시고 명도도 좀 밝게하시니까 더 좋으네요.
이제 다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거기에 있었던게 벌써 아스라히 되버리는듯,,,
그래도사진을 보니 저 또한 아직도 이곳에 있는 듯해요.
선배님께서 느끼시는 감상의 글 읽으니
선배님과 같이 있는 기분^^이 들며...
재잘거리고 싶어요 ㅎㅎ
아이구, 옥인후배,,,오랫만이예요,
그러지 않아도 별로 자주 자게판을 열어보진 않지만,
눈에 오랜동안 안 보이시는것 같아서 워찌되셨나,,,했어요,,
저 들꽃판에서 찍으신 사진, 특히 마지막의 손이 업된 것..
참 재미있네요,,주인공은 수줍어서 일부러 뒤로 숨은듯 아련히,,,하하하하하
또 저 오두막집.,..들어가서 하루밥 자고픈집,,,
또 그 이찌낀 지프라기 이엉을 확대시켜 찍은 것.
아주 좋은 재치끼가 있어요,,,
항상 유럽의 정겨운 곳을 소개시켜주니 유럽이 낯설지 않게 해 주시는
사랑스런 우리 옥인후배애ㅐ애애ㅐㅐㅐㅐㅐ,,,
정순자 선배니~~~~~~~임!!!
안녕하시지요? 반가워요.
제가 조금 뜸했어요.
그러다가 이번 휴가전과 휴가내내 만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한마음이 넘치고 넘쳐 여러분들에게도 보여드렸어요.
휴가마치고 돌아와 첨으로 주말을 지냈는데 이젠 완연히 가을 기분이 드네요.
하루하루 계절이 변하는 것을 보며,
웬지 바람이 맘속을 지나가는듯 했었는데
선배님께서 불러주시는 소리에 마음가득 기쁨이 넘쳐요.
고마워요. 항상 건강하세요.
까꾸웅,,,내 글을 이 뒷방에서도 보셨네에????
가을이 또 우리 옥인후배의 예민한 가슴을 뒤흔들어 놓을가봐 약간 걱정,,,,,,
가슴을 요즘 그 방패띠로 좀 둥쳐매셔요,,,,,하하하하하
유순애선배님 안녕하세요
윗글자리가 비좁은듯 하여 넓게 답글자리를 잡았어요 ㅎㅎㅎ
이번 바자회 때문에 바쁘셨지만 기쁨도 크셨지요?
함빡웃으시는 모습 보고 느낌이 닿아왔어요.
휴가를 마치고 비엔나에 돌아오니 완연한 가을 기분이 들었어요.
첨글로부터 시간과 공간을 넘기다보니 계절이 바뀌어버려 호숫가에서의 지냈던 사진들도 계절을 놓쳐버렸어요.
그래서 도중하차해버렸지요.. ㅎㅎ
언제인가 그곳에대한 그리움이 넘쳐날때가 되면 좀더 써볼 생각이에요.^^
말러는 비엔나에서 오페라극장장으로 음악이외의 행정적인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해마다 여름휴가를 이곳같은 자연을 찾으며 그의 작품에 몰두하였어요.
그는 음악을 작곡할때 도저히 일상의 일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심신이 쉬어야 할 휴가에, 평상의 극장장의 일을 떠나 집념할 수있는 유일한 기회였으므로
그는 자신의 건강을 헤치는것은 염두에도 없이 작곡에그리고 또 작곡에 몰두한것이에요.
선배님의 정열적이라는 구사는 그에게는 심신 모두바친 전부였겠지요...
이곳에서 첫딸이 죽는해에 비엔나 오페라극장장도 사임하고 국제적으로 도약되려는 시기였지요...
죽기 몇년전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가서도 음악적으로는 성공해서
관중과 음악인에게는 호응이 대단했었으나
행정직 인사들과는 어려운 관계였답니다.
나이 50에 심장이 약해서 세상을 떠난 그의 음악이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 저자진의 심장에 진한 진동이 올때가 많어요.
올해는 그의 탄생 150주년이라 곳곳에서 그의 음악회가 많고요.
내년은 사후 100주년이라 또한 많을 거에요.
추석을 고향에서 지내본지 한참된 저에게는
추석이 가까와 오면 그리움이 밀려와요.
말러의 음악은 그리움과 동경이 혼합되어 저를 위로하지요
선배님 즐거운 추석맞이 하시기를 바래요
비온 다음날이라 곳곳의 녹색이 형광빛보다 더 찬란했고요.
초가외양간의 짚끝자락에는 빗방울이 달랑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