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장마라니 길기도 깁니다.

작년 그러께 년년이  8월 중순때쯤  김장배추를 부쳤는데

혹여 때를 놓쳐 삼사일 이라도 늦장을 부리면

배추가 실하게 살이 붙지 못합니다.  어느 해 인가는

백여포기 심느라 또 벌레 잡아주느라 고생만 진탕하고

결국은 농협서 실한놈 20여포기 사다가 보태 김장을 한적도 있었지요

그래서 농사는 차일피일 게으름을 떨면 요긴한때 작물이 제 구실을 못한답니다.

올해엔 늦게 까지도 더위가 맹위를 떨쳐서

실은 밭에 나서기가 꾀가 나기도 했지요

 

그렇게 늦장마가 길기도하고 더위도 길고해서 그런지

우리집 주변 밭을 둘러보아도 그렇고 이동네 저동네 이집 저집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아래포도밭 아주머니 밭에도 김장을 못 부친것을 보면

모두 날씨와 무관하지가 않은듯해서 걱정은 접어두었지요.

그런 와중에  어제 드디어 하루 반짝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김장배추를 부쳤읍니다.

배추묘는 항상 백여포기를 샀고 그러면 덤 까지 주어서

우리식구 겨울나는동안도 충분하고 묵은김치가 해마다 생겨

식탁에 김치는 항상 풍성해서 좋았읍니다.

 

어제는 웬일인지 산이 할아버지 배추묘 부칠 구멍을 뚫는데

띄엄띄엄 멀치감치 자리를 잡는겁니다

그래 여엉 이상해서 물었지요..."아니 그리 사이를 띄어 놓으면 몇개나 부칠 수

있남요...어이구 이젠 작년 하던일도 손이 굼떠 지셨수...........

대답이 없읍니다..........그냥 그대로 하던일을 계속 하는겁니다.

한참뒤 구멍 뚫던일을 마치고나서야

..."이젠 당신도 나이 든 마치 들었으니 김장도 적당히 하고

그냥  편안하게 쉬엄 쉬엄 삽시다.............이일도 이 나이에 해야할

정리해가는 일 중 하나지..........."

 

밭고랑에 풀도 매고 며칠전 뿌려논 무우씨는 싹이 터서 소보록하게 올라왔으니

더 바랄것이 없는 김장 준비인데

우리 두 부부는 황혼녘에 또 한가지 정리하는 일 마무리를 해냈읍니다.

 

고단하고 나른한 속에서도

잠은 쉽게 오지 않기도하고해서

또 홀가분 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정리를 하고

오늘은 어제 듣던 빅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쉬)같은곡을

각기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로 마흔네곡을 들어봤는데 

그중 몇곡을 올려봅니다.

차르다쉬(항가리무곡)에 대해서는 더 많은 설명이 있지만

우선 열정적인 음악연주를 듣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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