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갑자기 싸이렌이 불규칙적으로 앵~앵~ 하더니

화재경보라며 뚝 방송이 멈춘다.

 

아침부터 이거 뭐야~~

짜증을 내며

못다잔 잠을 깼다.

 

잠시후 다시 스피커에서 소리가 난다.

'애애애애~~앵'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비상구로 긴급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 음성이 아니라 기계음이다.

 

아~~ 이 상황을 어찌 봐야하나.

남편도, 딸도 모두 부시시 일어나더니

뭐야~~ 이거...

 

베란다 밖을 내다보니

어떤 아줌마가 밖으로 소리친다.

 

"지금 방송 거기도 나왔나요?, 우리 동만 나온 건가요?"

" 앞동도 나왔대요..."

 

이게 뭔 상황이람?

 

다시 뒷베란다로 달려가 내다 보았다.

웅성 웅성 대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밖으로 나왔다.

 

경비실 인터폰을 해도 받질 않는다.

남편에게 관리실 전화번호가 어디있냐고 소리쳐도

남편은 소파에 다리 주욱 벋고 앉아

나가서 신문이나 가져오란다.

 

나는 만일의 사태를 생각해서 우선 나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무엇을 챙겨야 하나

손에 쥘 것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우선 핸드백과 노트북을 들었다.

대문을 열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면 화마가 통로를 통하여 덮치는 광경을 영화에서 본지라...

마루에서 왔다 갔다 했다.

 

딸도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엄마! 이거 뭐야....

 

남편은 신문이나 가져오란다.

화가 났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잠시 후 한번 더 경비실 인터폰을 눌렀다.

아아... 기계 오작동 이란다...

빨리 방송을 해 주던지..

 

밖을 보니

웅성 웅성 밖으로 나왔던 주민들이

주섬 주섬 다시 들어간다.

 

진짜 상황이라면 뭘 챙기고 어떻게 해야하나..

 

1. 컴퓨터의 많은 자료는 외장하드에 저장했다가 하드만 챙긴다.

2. 핸드백과 핸드폰

3. 젖은 수건으로 입을 가린다.

4. 베란다로 수건으로 구조신호 보내고 구조를 기다린다.

 

각자 상황대비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