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C 사진과 컴퓨터 클럽 ㅣ 포토 갤러리 - 게시판담당 : 김영희
집에 오는날 공항에 갈때 까지 한 두시간 시간이 남는걸 알았다.
이 횡재 같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망설이다가
지난번 회원들이 다녀 왔다던 만수 부두가 가깝게 있는걸 알고는
급히 택시로 그곳으로 갔다.
기사 아저씨에게 사진 찍을 만 한곳을 물어보니( 물어본 내가 잘못 이지만)
휘익 둘러 보더니 없단다.
그래서 다시 차 머리를 돌려 연안 부두로 갔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니까 그저 내려주는대로 내리고 보니 생선 시장이다.
대낮인데도 번쩍이는 불빛으로 어디고 사진기를 댈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어슬렁 어슬렁 걷다보니
길가에 작은 구석에서 바지락을 까고 계신 아주머니 두분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아직도 바지락을 손으로 까나요?" ( 얼마나 멍청한 질문인지) 하면서 옆에 쭈구리고 앉았다.
얼마나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지 눈길 한 번 주지를 않는다.
하루에 얼마나 까시나요?
말 없이 조개가 가득든 큰 자루를 조개 까는 칼로 가르키신다.
한 자루를 다 끝내면 얼마를 버나요?
한개에 십원, 그래서 하루종일 일 하면 만원을 받으신다고.
사진을 찍으려니 너무 거리가 가깝고 좁아서 여유가 없다.
조개를 잡은 손은 바쁜데 막상 깐 조개는 쉽게 늘지를 않는다.
눈에 보이는건 수북한 껍질뿐.
몇개나 까셨는지 세시나요?
아주머니가 잠깐 얼굴을 드시고 말씀 하신다.
"그걸 알아야 돈을 받지요."
또 답답한 질문을 한것같다.
조개더미 속에 바위처럼 자리 잡고 쉴새 없이 손을 놀리시는 모습을 뒤로 하며
바지락 속에서 나 올 리도 없지만
저 많은 조개 속에서 혹 진주라도 하나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생각을 해본다.
김혜경선배님 ~~너무좋은 사진선물 감사합니다.
사진한장으로 지나간 한세월을 깊게 돌이켜 보게 해주시네요 ~~
지난 어려웟던 한시절 ... 흐르는음악과 함께 이제는 감사와
깊은 감동으로 가슴을 적십니다.............................................
남은 두시간이 아까와
꺼리를 찾아 나서는 김혜경 선배님
역시 프로는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사람이네요.
의사인 제 친구가 있는데
제가 "너는 맨날 기다리는 여자야" 라고놀리곤 하는데 선배님은 "찾아 헤메는 여자".......맞지요?
조개하면
먼 바다의 전설을 꼭꼭 숨기고 우리에게 썰물처럼 다가와 그 뽀얀 속살을 살그머니 열어 보이지요
우리에게 다가오기까지
숱한 상처가 때로는 눈물방울로 떨어져 진주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진주는 눈물이라고 혼수 예물에서 빼 버렸어도
여전히 여자들은 청순함 때문에 곁에 가까이 하지요.
작년인가요
후배가 제게 손수 만든 진주 목걸이를 선물했습니다.
얼마나 예쁜지......
받기만 하고 아직껏 선물 하나 건네지 못 한 제가
선배님의 작품을 보고 그 후배가 괜히 왜 떠 올랐을까요?
김혜경 선배님도
우리에게 진주같은 작품을 선물했다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감사합니다.
바지락 조개 깐것 많이 사 먹어 보았지만
한개까는데 10원일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몇년전에는 한자루 까는데 5,000원이라 했었는데...
이제 조갯살 사면서 " 조금 더 주세요" 라는 말
안 하렵니다.
헤경의 흑백 사진을 보니 옛날 시장에서 조개를 파는 모습이며
조개를 까는 분들의 모습이 생생히 떠 오르는 구나. 왠지 천연색 보다는
흑백 사진이 더욱 친근감이 들게하는 풍경들이다.
혜경아 조개한개에 십원이면 여기 돈으론 얼마인가.
저 사진을 보면서 내 스스로 반성하는일이 있단다.
장가기 귀찮으니까 한꺼번에 사다 냉장고에 집어놓곤
제때에 요리를 못해 몰래 버리기가 일수이니 내 반성이
클수 밖에 없네.
도산학 후배의 글은 하나하나 정겨움이 뜸뿍 들어있어요.
내마음을 살아짝 흔들어 놓는 산학 후배의 글쓰는 재주를 정말 부러워 한답니다.
나는 인천 출신답지 않게 조개를 즐기지 못하나 바다 구경도 못하는
춘천에서 자란 남편은 생선 호주 인데 가끔 조개를 먹다가 아앗 하면서
작은 검정 진주를 입에서 꺼내곤 하지요. 작은것을 몇개 모아
보기도 했었지만 반들거리지 않고 약간 지글거리는 둥근 모습들 이지요
남산으로 떠나기 전에 선배님 사진 보면서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인터넷 서핑도 하고 연수 받은 책자도 뒤적거려 보지만
빗속에서 어째야 좋을지 자신이 없으니
선배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선배님과 함께 남산길을 오를 수 있다면 걱정이 없었을 텐데.....
생각하게 하는 선배님의 사진들,
사진이 말을 하고 있어요.
사진이 우리에게 잊혀진 것들을 찾아주고 있어요.
읽을 수 있는 사진을 올려주시는 선배님이 있어 우린 얼마나 좋은지요.
저희도 오늘 그런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
한글이 하루종일 말썽을 부려 댓글을 쓰다 말다했는데
또 되네요 아마 컴을 껏다 켜서 그런지?
우선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사진기 너무 젖지 않게 조심하구요.
사실은 빛은 비 오기 전에 가장 부드럽고 even해서 ( 공평?) 사진에는 아주좋지요.
너무
많은 소제를 찾아 다니지 말고
한 가지에 시간을 가지고 매달리다 보면 좋은 사진이 나올 꺼에요.
자꾸만 자리를 바꾸면 프래임을 연구할 시간이 없지요.
지난번 처럼 길에 앉아 있는 사람들없겟지만
우산 쓰고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겠지요.
아니면
풍경도 무드가 있겠구요
보여주신것 처럼
빗 방울 단 풀 ㅡ 꽃 접사도 재미있겟지요?
너무 비가 심하면 점심 먹으러가서 재미난 얘기 로 시간을 보내도
절대 아깝지 않을 겁니다.
좋ㅡ은 하루 되세요!
바지락까는 할머니.
지금도 바지락은 손으로 까는구나. 옛날하고 똑같이............
이렇게 말하면 혼나겠지?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풍경. 아련하면서도 서러운 광경같애.
나도 지금 이순간 헛된 생각 하나 하고 있다.
혜경이, 네가 지금 여기 서울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