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에 뇌호흡을 전공한 선생이 있는데(인일여고 후배다, 그 언니는 우리 동기다!) 수업이 끝난 후 원하는 선생들을 모아
절 수련을 한다.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데 몸이 편안하게 늘어지고 긴장이 확 풀린다.
그리고 절 103배.
그리고 다시 몸 풀기 20분.
육체적인 일이기도 하고 정신적인 활동이기도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목과 허리를 쭈욱 늘이면서 절을 하다 보면 어느새 100번이 넘는다.
별로 힘들지 않다.
그 선생이 항상 말한다.
손을 비벼서 무릎에 가만히 대고 만지며 속으로 말하세요, 고마워 무릎아, 너 때문에 많이 걸었어. 우리 같이 잘 가자~
내 다리는 건강할 거야 이렇게 자꾸 생각하라고 했어.
어려서부터 뛰어 놀기를 좋아하던 나는(걸어다닌 기억이 없다ㅎㅎ) 무척 말라깽이였지만 허벅지가 잘 발달되었다.
중학교 들어와서 육상부 훈련을 받으면서 다리가 더 건강해졌다.
매일 수업 후에 스트레칭과 쉼 없이 달리기를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 기회였던 것인가.....
무릎이 상당히 안 좋았던 적도 있고, 어차피 세월 흐름 따라 간당간당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요즘도 난 내 허벅지를 보면서 뿌듯할 때가 많다.
-버텨 줘!- 하는 마음을 보낸다.
오늘 출발, 내일 새벽에 지리산에 다시 오른다.
이번에는 진주에서 출발 구례로 내려올 예정이다.
물론, 너희들을 품 속에 안고 간다.
화이링!
옥규, 바람처럼 잘도 다니는구나!
지리산, 너 지난 겨울에 아들하고 갔었지?
다음주 10년전 모습을 그리며... 나도 갈거다.
맘먹은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떨려
너처럼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오르고 내리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너의 튼튼한 다리 부럽다.
엄청난 일을 해 낸 것 같다.
세석에서 저녁을 하는데 옆 테이블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
이 지리산이 중독이 돼요.
내가 다시 지리산에 오면 성을 간다고 말하기를 50번이 넘는데 아직도 심가랍니다.
사진 올리마.
아참! 올라가는 길에서 6반 했던 김명애를 만났어. 남편과 아들이랑 왔더라.
세석까지 같이 하고 걔네는 다시 중산리로 내려가고.
저 밑에 있는 사진이 오늘 새벽 다섯 시 사진이다. 남편이랑 아들이랑 열심히 라면 끓이는 중. 우리는 출발.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어서 지리산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지난 겨울이랑 똑같았다.
아직 우리에게 품을 내 주지 않는 지리산.
하나도 밉지 않다.
세석에서 음정으로 해서 함양으로 하산.
다 내려 와 계곡에서 목욕. 같이 간 선생 찍어 주고 나도 풍덩!
내려 와 함양에 살고 계시는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 댁을 찾아. 700평 정도의 집을 잘 가꾸셨더라. 산에서 이 나무 저 나무 캐다가 심으셨는데 아주 잘 자라고 있더라구. 으름과 머루로 이거 뭐라고 하지? 그늘 만드는 것? 이 열매 으름이고 아래는 머루란다. 연못은 손수 파서 만드셨다는데.....
진주에서 아주 유명한 비빔밥집. 중앙시장 안에 있다. 육회 비빔밥이니 알아서 드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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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게나.
우리의 로망, 옥규샘!!!.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