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에 스미는 빛을 따라서





막스 브르흐의 "콜리 드라이" 자크린 드프레의 연주



오래전에 상도라고하는 사극 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거기에 나오는 중인 상인들의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가 되어 빌려온 비디오 테잎을

돌려주지 못하고 보고 또 보고 한적이 있었다

한복이라고 하면 금박 으로 휘둘려 갑옷이된 궁중의상이나

땟국물 쪼르르 흐르는 색갈 무분별한 농민들의 옷으로나 기억되었던 때였으니

그 다양하고 무슨 색이라고 딱 짚어 말 할수 없는 색갈과 엉뚱한 옷고름이나 소매의 매치는

참으로 눈이 번쩍뜨이는 신선한 발견 이었다.

그 이후로는 가끔씩 사극을 보게 되었는데 혹시나 보지 못했던 색갈의 한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으리라.

천연염료의 개발과 옷을 짓는이들의 기발한 발상으로 한복은 점점 더 다양한

기대 하지 못했던 색들의 매치를 보여 주면서 즐거움을 준다.



언젠가 부터 한국에 가 있는동안 한복을 찍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항상 쫒기는듯한 스케쥴로 머리속에서만 박혀있었는데

이번에 짧지만 잠깐이라도 한복을 , 한복 치마에 내리는 빛을 쫒을 수있었다.


지난번 촬영시에 너무 무거운 감정을 요구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이번 에는 조금 가벼운 표정을 허락하고

옷감에 흐르는 빛이 주는 리듬을 주제로 하고 싶었다.


마음만큼 시간이 허용되지는 않았지만.


" 산학 후배 한복 있지요"

" 네, 있어요"

"그럼 내일 사진 찍으러 갑니다"

대답도 듣지않고 들이닥친 무례함에

선선히 허락 해준 후배님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하얀옷에 떨어지는 빛을 함께 보고싶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