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학기말 고사 마지막 날.
네 방학이 다가온단 말이죠~
만나야죠~
우리 12기 별장지기 봉화댁이 고추밭 있는 곳에 2층집을 짓고 있어요.
7월 말 완공 예정인데요, 아직 잘 모르겠대요.
하지만 우리가 오기를 기다린대요.
언제 갈까요?
난 일단 방학 하자마자 울 학교 샘들이랑 1차 갑니다.(22, 23, 24)
봉화로 가서 1박하고 강릉으로 가서 1박하고 올 예정인데요~
퍼뜩 우리 날짜도 잡자.
무조건 초장에 하는 게 좋거든.
그니까
임규야!
추진하셔!
26일부터 31일 사이도 좋아 난.
연수가 시작 되기 전에 퍼뜩 가자 얘들아~~~~
많이 가자. 맛있는 것도 먹고, 눈도 쉬고, 맴도 쉬고......
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네!
얼마나 기다렸던고!
난 언제든지 만사 제치고 오케이다.
옥규, 규! 일정만 잡으세요. 야호!~~~~~~
규 언니!
안녕하시와요? 날이 이리 더운데 며칠 빠른 힘든 노구를 이끌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직도 드라이빙 나우와 이링 나우는 여전 하신가요?
아이원유도 여전하신가요?
그러시길 바라겠어요.
언니는 무슨 래프팅에 행글라이더랍니까?
혹시 홀몬 조절이 잘못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와요.
뒤죽박죽 홀몬헷갈림증에는 종자씨유가 좋다고 합디다만......
저는 이제 노쇠해서인지 래프팅은 옷 갈아 입기 싫어서 싫고, 행글라이더는 그저 남 시키고 싶어요.
그나저나
우짤까 얘들아~~
규 빼버리고 우리끼리만 갈까?
그러면 분명히 밤새워라도 따라 올 거다. 비행기 타고.
에구.......... 그러다가 또 혈압 터질라.
우리도 모처럼 만나는 거니까 되도록 많이 가는 게 좋겠지?
백현숙 꼭 가서 할 일이 있지요?
12 일 이후부터 골라 보자.
저 사과나무에서 두 박스가 나온대. 예쁘잖니? 한 박스는 니들 주마.
-낙서 이야기
우리 학교의 시설물은 글쎄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어.
거의 첨단의 기기가 교실마다 구비되어 있으니까.
어떨 땐 아니! 벌써 다른 걸로 갈다니...... 하고 어이 없을 때도 있거든.
교실마다 모두 전자 칠판인데 유일하게 내 교실만 전자 칠판이 아니야.
우선 빛에 약한 나의 눈은 빛을 이용하는 그런 기기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어.
일찌기 파워포인트가 나왔을 때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그걸 수업에 사용하고 난리가 났었지.
뿅뿅 하면서 화면이 바뀌고, 글씨가 떠다니다가 자리를 잡고, 이런 저런 묘기를 이용해 내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지.
그런데 그런 수업이 한 두 시간이 아니고 하루종일 하니까 아이들이 죽어나는 거야.
너무 피로하다고, 파워포인트만 보면 구역질이 난다고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었어.
난 사용하지 않았어.
내 수업 방식과는 맞지도 않았고, 수업 내용을 그런 식으로 정리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고, 그런 자료 만드느라 보내는 시간에 다른 거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지.
물론 연구 수업이나 발표 수업 할 때는 부분적으로 사용하지만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아.
어쨋든 우리 교실은 그냥 옛날 칠판인데,
그곳은 우리들 모두의 소통 공간이야.
예들 들어 내가 이렇게 쓴다.
나 감기 걸렸어. 접근 금지!
한 시간 후에 이렇게 바뀐다.
나 감기 걸렸어. 접근해 줘!!!
김 이 박 청소 하셔~
우리만 미워해 흥! 미워요 샘
응 너네만 미워, 그래도 혹시 아니? 청소 잘 하면 예뻐질지?
우웩!
우리반 남자 아이의 여자 친구인 옆 반 아이도 와서 쓴다.
엽5, 사랑해 ㅉㅉ
영화 찍냐? 이거뜰이 ㅉㅉㅉ
응 나의 천사~ 영원히 함께~~(혜원아 신경 쓰지 마 못생긴 거뜰이 질투하는 거야)
며칠 전 의미도 없는 학력평가 시험 본 날.
얘들아 시험 못 봤다고 실망하지 마. 너희들이 잘 하는 게 있단다~♡
ㅠㅠㅠㅠㅠㅠ ♡♡♡
만화도 많이 그린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교우 관계나 학급 내의 권력 구도(?) 등을 잘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들처럼 문장력이 약한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기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데,
난 그 칠판을 지우기가 너무 아까워 며칠 내내 계속 두기도 한다.
낙서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난다.
내겐 그게 귀하게 느껴진다.
난 아이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저분한 칠판을 고수하려 한다.
사진으로 남겨서 보여 줄게~
ㅎㅎ
어쩌다 갈 때마다 아이들의 낙서가 웃음 짓게 한다.
그래서 칠판은 교사의 점유물처럼 생각했던 내 마음도 조금은 열려
칠판 밑이 가루로 얼룩져도 흐믓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도 전자칠판으로 바꾼다 한다
'제발 다른데 부터 하세요'했더니 의아해 한다
옥규야,
그런 모습 지키는 네가 참 고맙다 사랑해!
봉화로 해서 강릉으로 해서 다녀 왔어.
봉화까지는 버스로 갔고 하루 자고, 그 다음 오후에 춘양역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기차를 타고 낙동강 끝자락과 동해를 보며 룰루랄라~~~
이 집 생각나쟈? 고추밭에 짓는 집 거의 다 지었더라.
내가 강력히 주장하야 몇 몇은 마당에서 잤다는 거 아니냐~ 별 보고 달 보고.......... 새소리와 함께.
아침 산책길. 우리 이름 붙은 사과나무 집. 산 밑에 집 하나 있고 옆, 위를 모두 개간하여 사과나무를 심었더라. 개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오십 된 총각이래요.
잘들 지내셔~~~~ 쪼매 쉬고 왔드니 좋구만. 서로를 위안하는 여행! 아! 경포대 바다 쪼매.....하긴 바다만 신물나게 보고 사는 친구들도 있으니까 쪼매 거시기...... 고건 관두고 강릉에 있는 선교장 사진 하나. 날씨 좀 선선할 때 걸으면 좋겠더라.
흐미 좋은 것!
사진 보니 빨리 가고 싶어라~~~
야들아 갈 수 있는 사람 이 곳에 댓글좀 달아!
옥규가 너희들 마음을 모르니 추진하기가 힘들꺼야.
더운 여름 힘들내고 우리 떠나 봅시다!
여행,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임규를 기다리다가 조금 늦어졌는데, 임규를 빼고 가자니 너무나 서운해서리......
갸가 아마 대한민국에 없는 것 같두만.
난 다음 주에 시간이 나는데 어차피 시간이 안 될 것이고, 그 다음 주 12, 13, 14, 15는 그 봉화의 새로 짓는 집 상량식 겸 주인장 생일 잔치라 온 친척이 모인다누만.
거기에 우리가 낄 수 없고.
그 다음 주는 연수가 하나 있어. 신영이랑 하나 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그 다음 주 즉, 20일 이후에 후다닥 가야 할 듯 한데........
암튼 그리 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붙고, 시간 안 되는 사람은 다음에 가고 그러자.
날짜 확실히 정해지면 내 올리마~~~
무지 덥다.
세 시간짜리 영화 보고 무차별적인 에어콘에 어찌나 얼었던지 아직도 이마가 시리다.
잘들 지내셔~~~~
절묘한 time
얘네들이 잘 있나 쓰윽 본 순간 놓치고 말 뻔 했네
옥규야 언니가(내가 생일 며칠 빠른 것 같은데) 요즈음 약간 바쁜일이 있어 (인생의 맛을 아느라)
7월은 그렇고 8월 9일 쯤 부터 시간 있다 래프팅도 하고 행글라이더도 타고 하늘을 날면 얼마나 좋을까? 강이든 하늘이든 하나는 하자 (가는 중간에 영월 별마루 천마루에서 할 수 있다네) 또 그때 쯤이면 태백 구와 마을에 해배라기가 한창이라네
아무튼 네 몸도 허덕이었구나 잘 보살펴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