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도 션찮공........... 몸도 션찮공.................. 뭐 왠지 서글프기도 하공................
이런 저런 핑계로 오랫동안 우리 친구들에게 소식도 못 전하고 그러다 보니 또 그리 시간도 가고 그래서 오랫동안 글도 못 썼네.
살짝 심한 갱년기 증상인지 도무지 한 밤중에 잠이 깨면 걍 날밤을 새는지라 하루종일 골골골 대다가(그래도 수업은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임옥규! 정년 보장 못함!) 그저 하루를 넘기고 넘기고 하네.
어제 기적처럼 몇 친구들 만났는데, 그 반가운 와중에도 그 전날 날밤을 또 새운지라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이 피곤해서 그 귀한 친구들을 두고 먼저 집에 들어와 버렸는데.........
오늘 하루종일 자고 쉬고 자고 쉬고 먹고 쉬고 자고 하다가,
짧은 일상이라도 친구들과 나누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보통 친구더냐?
게다가 보통 로그인을 안 하는데 오늘 글 쓰려고 로그인을 했더니
무지무지무지무지 반갑고 신기한 쪽지가 와 있더란 말씀!
인생은 아름다워~~~~
오늘은
한 달 전 버티다 버티다 논산으로 끌려간 아이의 전화를 받은 이야기.
이 시키
최악의 경우로 제발 제발 그것만 되지 않기를 바랐던 전경으로 차출.
콜렉트 콜
그래. 아 , 나 정말 마음이 그렇다. 너 괜찮니?
불운의 아이콘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어쨋든 나 괜찮으니 너무 걱정 마요.
그래 인생사 새옹지마다. 무슨 일 있을지 모르는 거야. 속상하지만 거기서 잘 해 나가야지. 그래도 죽어도 서울로 오면 안되는데.
나도 그것만 피하려고 해요. 서울은 안돼! 1순위 제주도로 했어(어머! 너 어쩜 내 맘과 똑 같니? 일부러라도 가서 산다잖니)..(요건 다시 바뀐다.)
충주 경찰청에서 1주일 보내고 월화수 교육 받고 목요일 시험 보고 결과에 따라 금요일 배치 받는다는데.....
난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
공부해서 시험 본다고? 무조건 외우면 된다고? 그럼 됐네! 잘 할 거야 걱정 마.
응, 잘 할 거야.
평상시 우리의 대화와는 완전 반대의 이야기를 우리는 가슴 떨며 나눈다.
한달 내내 반성했다.
왜 나는 그렇게 현명하지 못했는가?
<파란 색 티셔츠 입은 ㅅㅋ, 떡대가 저리 좋으니 우찌 차출 안 되겠노? 30키로 메고 30키로 행군에 체중 빠져서 80키로라는데....... >
도루묵이여~
경찰학교 이틀 휴식에 훈련소 각 다 풀어졌다네.
0.1초 걸리던 열중 쉬어가 2초 걸린다는군.
제주도는 안 되겠다고 아침에 전화 온 거 보니 군기 빠진 게 학 실 해.
에구 2년 너무 빨리 갈 것 같네~
훈련 중에 소대장이 불러서 너무 놀라서 달려갔대요.
너 이소연 알어?(배우래요. 난 몰라요)
모릅니다.
이소연한테 편지 왔어. 산이 오빠에게
모릅니다.
뜯어 봐도 돼?(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
친구가 장난한 거라더군.
세 장이나 쓴 친 구의 편지로 너무 행복했었다고............
계속 임옥규 임옥규 올리기 거시기해서 이 한 꼭지에 이어 붙일란다. 하다가 얼추 무거워지면 2탄으로 올리고.
어쨋든 방에 불 꺼지지 않게 노력하겠슴다!
<아침 산책>
축구 끝나고 막걸리 두 병도 끝나고 적당히 피곤해 잠이 올 듯 해 쓰러졌는데..... 또 새벽에 눈이 떠졌다.
일요일이니까 부담은 없다................만 피곤하네.
이 소리 저 소리 들으며 버티다 버티다 일어났다.
청운 공원 쪽으로 갈까? 북악스카이웨이 길 걸어야겠다.
피곤해선지 심장이 두근두근.
빗속에서 밤꽃 냄새가 난다. 그래! 아카시아 지고 나면 밤꽃이 피지!
조그만 꽃들은 내 눈을 잡아끈다.
그래 예쁘다 너희들! 웃어 주고 다시 걷는다.
일 주일 전에 우리 2층에 아는 선생이 이사왔다.
내가 B중학교에 가니까 그 전 해에 다른 학교로 갔고. 내가 K고에서 나오니까 그 해에 그 학교로 온 사람.
도서관에서 그 선생의 책을 발견하고 읽고 놀라고 감동했다.
반복해 그 책을 읽다 보니 아주 친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만남은 늘 비껴갔다.
어제 처음으로 문 앞에 서서 이야기했다.
선생님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많이 활용했어요. 늦었지만 고마워요 했다.
얌전하고 순한 얼굴과 목소리였다. 좀 세 보이는 시어머니랑 아들이랑 셋이 살던데......
어머니가 좀 어려워요. 그래서 되도록 늦게 다녀요. 실은 거의요.....
이달 말에 책 하나 더 나와요.
어! 이번엔 뭐예요? 했더니
문학사예요. 수줍어하며 이번 책은 정말 제 자존심을 걸고 쓰는 거예요. 고전문학부터 현대문학까지 쭉 정리했어요 했다.
내가 <책은 도서관에서!>로 모토를 바꿨지만 선생님 책은 꼭 살게요. 정말 훌륭해요 했더니
아녜요, 뭔가 몰두할 일이 필요해요 하더라.
아! 나는 막걸리나 마시고(요즘에 국순당 쌀막걸리 정말 맛있더라구) 탁구나 치고(요건 요즘엔 잘 못 가지만) 하루하루 그저 땜빵처럼 메꿔나가기 급급한데 이렇게 차분히 정리하는 사람도 있네!~~~(인자맹크롬)
충격 비슷한 마음도 들었으나 그러나 기쁜 마음이 더 컸다.
이런 부지런하고 좋은 사람을 머리에 이고 사니 왜 기쁘지 않겠는가?
에공............. 잠이 올란공? 자야 하는데.........
이래서 오늘도 한 꼭지!
김은경 댓글 ㅎㅎㅎ
나도 지난 수요일, 축구 때문에 밤 홀딱 새고
학교에 갔더니(18주인 학교가 있어서)
오전에 3시간은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오후 3시간 할 때는 약간 몽롱하더라고 ㅋㅋ
그래도 계속 이겨만 주라 했는데 어젯밤은....
그렇게 잘하고도 졌다는게 분통 터지더라고 ...
옥규야, 건강 잘 챙겨라.
난 딸래미들만 있어서 아들들 고생시키는 얘기하면
그저 멍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그래도 아들은 든든하다며?
너희 아들들 덕분에 우리가 맘 편히 산다.
고마워.
내 댓글
졌지만 참 잘했어 그치?
이동국이 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좀 살짝 돌려서 찼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어쨋든 우리 게임은 끝났으니까 쉴 수 있겠다.
시청광장으로 응원 간 우리반 놈이 흥분해서 집에 이틀이나 안 들어와서 또 비상이었거든~
옥규야, 산이 사진 안보이네.
너희들이 들어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이제사 사람 사는 집같다.
잘들 지내고 있지?
어떤 사람은 책도 다 내고
어떤 사람은 탁구도 치고
어떤 사람은 읽기 바쁘고... 참 좋다.
옥규가 드뎌 아들을 나라에 잠시 빌려줬구나..
꼭 대한의남아가 되어...
효자(2년간) 되어 돌아 올끼다.
군대 마지못해 끌려 간 현 상병 조카놈 왈
남자는 군대는 꼭 가야 한다나.. 기특하더라구
이제 곳 "어머니 사랑합니다" 소리 들려 올 거다
기대해라 눈물 쏟지 말고.....
<호스피스 자원봉사 지침서>
나눔, 희망을 꽃피우는 밑거름입니다.
희망, 새벽 하늘에 나랑 눈 맞추는 샛별
기쁨, 갈 곳 없는 바람 나뭇잎이 받아주고 그래서 세상은 기쁨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모임을 이끌어가는 단체가 있다.
마뗄암 재단이다.
카톨릭에 관련된 분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든 모임인데 암환자를 돕는 일을 한다.
암 환자인데 생활보호 대상자면 우선 순위로 도와 준다고 한다.
수녀님이 총 대장이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하여 여러가지 일도 한다.
합창 발표회도 그 중의 하나이고, 그래서 우리는 혜숙이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엮은이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사람이 죽고 그 다음의 일은 사실 간단할 수 있어요.
당사자는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러기 전까지의 과정은 참 힘들고 길지요.
그리고 그 기간이 참 소중해야 할 시간인데 그런 생각을 사람들이 해야 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죠.
아까 책을 보다가 이런 문장을 봤어.
-이상주의자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선 안 되지만, 그들이 있는 사회와 없는 사회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 책의 엮은이는 한치화 선생이다. 우리 12기의 매니저는 이런 일도 한다.
옥규 이름 보니 좋구나.
인순이 댓글 보고 네 아들 군대 갔구나 했지, 난, 처음 글에서, 그 아이가 너의 많은 아이들 중의 하나 인줄 알았지.
나이 들어 가니 참 이해력이 이리도 떨어 지는구나
한 6년전에 이곳 Duke 대학에서 6주간의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난 그것을 계속할 수가 없었단다
그 봉사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고... 시간있다고 맘있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
내 마음이 너무 우울해져서, 내가 죽을것 같더라고....
그 일 봉사하는 사람들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라는걸 그때에 느겼단다
옥규야,
맘이 건강하면, 몸이 간당간당 해도, 버틸 수가 있더라.
네 맘이 건강하니 괜찬아. 그 끈 놓지 말고 여름 잘 지내렴.
<긴 산책>
영화를 보고 긴 산책을 했다.
오늘 본 영화는 <청설>
중국 영화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 왜냐면 영화 본 후 세 시간 걸었는데 걸으며 한 얘기들이 더 즐거워서다.
영화는 정독 도서관 앞에 있는 선재 아트홀에서 봤다.
영화는 두 시간 정도였고, 무척 재미있었다.
순수한 자매애와 젊은이들의 그야말로 풋풋한 사랑이 그대로 참 예뻤다.
청각장애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화를 해서 우리나라 수화와 비교해가며 흥미롭게 봤다.
젊음은 아름답다. 게다가 사랑이라니......
영화관을 나와 가회동 북촌마을로 해서 삼청동으로 해서 삼청공원을 돌아서 경복궁을 지나 효자동에서 청운동까지 걸었다.
물론 극장에 갈 때도 걸어갔다.
북촌마을은 고 3 아이들 수능 끝나고 북촌마을 여러 박물관 체험하느라 가본 적이 있지만 오늘처럼 천천히 걸으며 샅샅이 흝은 적이 없다.
삼청동이 상가들이 꽉 차서 이제 경복궁 옆 통의동으로 해서 부암동까지 쳐들어오기 시작한 지가 꽤 되었다.
시골 동네였던 부암동에도 체인점이 들어서고 도대체 될 것 같지 않은 옷가게나 겔러리, 장신구를 다루는 집들이 기하급수로 늘어간다.
가회동은 더 했다. 언제 그렇게 자리잡았는지 놀랄 정도로 이 구석 저 구석이 매만져지고 있었다.
그래도 한옥을 없애지 않고 나름 활용하는 모습이 엿보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다가 푹! 웃음이 나오는 간판을 봤다.
보여 줄게. 치과 간판이다.
신기하다. 한글이 안되어 마우스를 주소창에 대고 한번 클릭하니 되네...
?옥규, 여유있어 보이니 좋구나.
간판이 재미있어 집안에까지 들어가 구경했던 집이네.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을 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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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작가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라는 책이 있다.
도쿄대 철학과를 중퇴하고 불문과를 나온 사람이다. 주간문춘 기자다.
책 무게를 견디다 못해 집이 내려앉을 걱정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글 하나를 쓰기 위해 대략 대형 책꽂이 한 개 반 정도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 사람의 작업실에 있는 책꽂이에는 보통 한 단에 40권 정도의 책이 들어가는데, 이런 단이 일곱 개 있으니 책꽂이 하나에 약 300권 정도의 책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테마 하나에 약 500권 정도의 책을 읽는 셈이다.
그는 이런 모든 일을 '그저 알고 싶어서' 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든 알고 싶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또 이렇게 말한다.
저는 공부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왠지 창피하기도 해서 이런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즐거움으로 삼는 일들(영화, 파친코, 잡담...)이 이제는 더 이상 재미있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놀고 싶은 욕구보다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강한 것이지요.
우리 반에는 뇌병변 중복장애아가 있는데 그 아이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그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장애인 보조도우미 공익요원이 있다. 40분 마다 다음 교실로 데려가고, 화장실을 데려가고 ,식당에서 밥을 받아주고, 수업이 끝나면 기숙사 방까지 데려다 준다. 체육 시간에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으니까 이 형과 함께 공 던지기 같은 운동을 한다.
이 도우미 요원은 늘 공부를 한다. 늘 수학 문제를 푼다. 공책 하나가 그래프로 가득 차 있는 것도 보았다.
왜 그래프만 그리냐고 했더니 -아름다워서-라고 한다.
나는 가끔 그 아이에게 묻는다.
함수가 뭐니? 절대값이 뭐야? 확률로 볼 때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아이는 잠깐 생각하고는 가장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그래프를 많이 활용해서 설명을 해 준다.
조금 알고 많이 모른다. 가르쳐 준 걸 물어볼 때는 가끔 대답을 못 해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위에 있는 수식을 그래프로 그리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려보시라~
어제 그 친구와 그의 여자 친구에게 팥빙수를 사 주었다.
참말로 보기 좋았다.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옥규야,
요즘의 체력으로 아침 일찍부터 종일 벼텨내는 친구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으로도 훌륭하지.
어쩌다 덜커덕 붙어버려 금요일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월요일 새벽 3박4일 여행갈때나 쓰는 바퀴달린 가방끌고
나가더니 5일만에 오자마자 다음날 점심까지 자는아이... 이렇게 세상에 던져지나... 가슴이 쓰리던데....
어제 어른둘이 축구보면서 "대한민국... 저렇게 한마음으로 ... 향해 가면 안되냐구..."
사내아이... 고맙고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