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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게 벗님네들  이내말쌈 들어보소

첫딸낳아 곱게길러  시집간지 십년일세

딸둘에    아들하나  알콩달콩 잘살더니

난데없는 폭탄선언  영국유학 가야겠오

 

서른살이 훌쩍넘은   가정주부 아줌마가

토플시험 입학시험   모두모두 붙었다니

기특한맘 없지않아   공양미를 약조했네 

 

잘난딸년 먼저가서   터를잡아 놓은뒤에

바리바리 짐을끌고   두손녀딸 손을잡고

영국공항 내렸는데   이민국에 발이묶여

한동안을 지체했네

 

여보시오 대영제국  사람들은 들으시오

당신들이 초청해도   갈지말지 하는터에

뭐먹을거 있다하고   그나라에 머물겠오

남의나라 부러울거   없는나라 우리나라

 

집이라고 얻은것이  빈민촌이 따로없네

궁궐같은 내집두고  이게무슨 쪽박인가

여왕님이 내집보면  엘리제궁 이아닌가

들어와서 살겠다고  떼를쓸까 겁이나네

 

도착한날 그다음날 손녀둘의 손을잡고

전통있는 사립학교  위풍당당 등교했네

물병하나 과일한쪽,  가방속에 들은것은

?????이것들이 전부일세

 

크레킷에 야구축구  하루종일 운동만해

아이들의 까만얼굴  썬크림이 무색하네

놀아가며 하는공부  이런교육 배워보세

 

이른아침 학교가고 시간맞춰 데려오고

낯도설고 말도설어 게우게우 지내는데

어머니나 머니나 !  머니머니나!!!

이게무슨 날벼락 !  줄빈대가 나타났네

손녀들의 몸뚱이가  울긋불긋 물렸다네

 

그날밤에 짐을싸서  민박집에 피난갔네

홑이불에 베게닛에  모든것을 삶았네라

드라이도 못줄옷은  다리미로 다렸다네

 

하루이틀 삼일동안  그짓거리 하고나니

?신세한탄 절로나네???

지가무슨 인재라고  그나이에 유학와서

무슨영화 보겠다고  이고생을 시키는고

시에미도 어려운데  친정에미 더하고나

환갑진갑 다지나서  이게무슨 팔자인가

 

한국땅에 도착해서  왕촌집에 들어가니

에미없는 막내손자  새까만눈 불쌍코나

마음주고 돈도주고  쎄빠지게 몸도주네

 

여보시오 벗님네들  별것아닌 우리인생

그럭저럭 지나갔네

이제라도 정신차려  빈대붙는 자식놈들

대충대충 떨어내고  우리끼리 자주만나

남은인생 즐겨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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