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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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생각하는 10분동안 친구를 생각했다.
어제 친구가 전화했다.
전화 못 해 미안했었다며 그동안의 얘기를 슬쩍 털어놓는다.
전화 못하는 동안 혹시 내가 서운해하거나 다른 생각할까 걱정되었단다.
그런 친구의 생각과는 달리 난 친구에 대해 아무 생각없었다.
지난 번 통화때 나중에 만나 기인 얘기 나누자며 전화를 끊었을때
난 그저 친구 주위에서 무슨 일이 있을꺼라 짐작했다.
그런 나의 무심한 마음과는 달리
자세한 설명 못해주었던 친구는
내가 혹시라도 마음 편치 않았을까 하는 걱정으로 힘든 중에 내 생각도 했었나보다.
이제는 조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어 내게 전화했다며 내 마음을 다스려준다.
친구야
많이 힘들었지?
조금은 너의 초조했던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내라.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매일 생각하는 10분동안 잊지않으면 널 생각하마.
이런 마음으로 출근하려고 차 시동을 걸었는데
차 아래에서 깨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도둑고양이들이 워낙 많이 산책을 다니는 동네라 시동 소리에 도망갔겠지 하고
바로 백업을 했는데...
다리 다친 하얀 고양이가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출근이 늦어 바로 나왔지만 자꾸 고양이의 눈이 떠오른다.
집에 연락해서 고양이가 어찌하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하긴 했지만...
어째야 할 지 모르겠다.
옛날 얘기가 자꾸 떠오른다.
한 맺힌 고양이가 복수하러 오지나 않을라나...
고양이 사진 하나 올려 놓을라고 찾았는데
유투브에 이런게 첫 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국어 선생님보다 심리 상담가라고
해야 할 것 같네.
서로 서로 위로해주고
기도해 주는 마음.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는
좋은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