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석부두 주변의 쪽방촌에서 사진찍음

원래 밤에 고속도로 운전하기보담 동터오는 아침운전을 선호하니, 6월2일 투표날 당일 아침 6시에 연구실을 나서

남산행을 하였다. 8시반 경 남산집에 도착하여 인근 후암초등학교에서 서방님과 함께 투표하고 다시 인천행 고속도로에 올랐다.

만석동까지는 쉽게 찾았는데...만석부두가 어딘지는 쉽지 않다.

알고보니, 만석부두 옆에는 북성부두가 있고 둘다 접근하기 낯설정도로 좁고 외지다. 주변은 몽땅 공장들이다.

만석부두 구경 전에 집결지 <할머니쭈꾸미집>을 먼저 찾으려고 안내문에 있던 전화로 연결하였더니 만석우체국 앞이라 한다.

 

우체국을 물어 찾아가려니, 벌써 이 동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동네사람들이 외지사람을 경계하는 듯하다.

저기 보이는 <할머니쭈꾸미집>앞에는 한떼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있는데 바로 IICC 멤버들이다! 반가운 인사 후 곧바로

삼삼오오 함께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살펴보는데,  어머 이렇게 사는 이들이 있다니.....놀라고만다.

좋게 말하면 영국 도시서민들의 주거인 semi-detached 식으로 좌우가 쭉- 붙은 집들이 길게 열을 지어있고, 칸칸마다 임자가 다른 셈.

빈 곳은 옛날식 자물통이 굳게 잠겨 집을 지키고 있다.

주변엔 고층아파트들이, 또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가도로들이 놓여있고.... 그 발전의 뒤에 아래에 이런 쪽방촌이 비밀스레 자리

하고 있다. (만석동 쪽방촌...을 네이버 검색창에 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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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어슬렁 거리다가 잡지에서 본 정경.... 그게 공원이었나 건물이었나....하던 그곳을 찾았다!

쪽방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 건물을 ooo님께서 연전에 지어주셨는데 (=기찻길옆작은학교), 바로 그 옥상의 시멘트 벽에 창틀처럼 구멍을 내어 바다와 하늘을 액자 속 그림처럼 보게 디자인한 것. 이 공부방 건물은 하루에도 몇차례씩이나 낯선이들이 사진기를 들이대니 공부하는 학생들이 불안증세도 있다고  그냥 돌아가 달라고 하는 선생님 말씀에  영희후배가 아쉬워하는 나의 소매를 잡아당긴다.

쪽방촌의 나란히 잇대어 있는 집들을 보면 개중엔  깨끗하고 이쁘게 꾸며놓은 곳도 있고 칠을 새로 잘 해놓은 곳도 있다.

위성접시도 달려있고, 유선인터넷 선들은 거미줄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으며,

더 놀라운 것은....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대부분 고급차였더라...는 것(그중에 BMW도 있음)과

나라의  혹은 시민단체들의 배려 라고 느껴지는 설비들이 구석구석 많더라는 것.

 

무슨 사연들을 가지고 이곳에 살고 있을까.....

외관보다 실은 사연에 더 관심이 가지만 어느덧 점심시간으로 약속한 12시여서  할머니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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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점심식사는 할머니쭈꾸미집에서, 차는 꽃뜨루에서

쭈꾸미는 지나치게 볶으면 굳고 딱딱해진다.

적당히 볶는게 욧점이다.

또 쭈꾸미볶음을  다 먹고나면 거기에 그대로 밥을 볶아 먹는 그맛~~~ 한마디로 끝내주는 맛이다.

오늘 모임의 VIP는 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을 나타낸 총무 자미님! 회장님 환영사에 이어 자미님의 그 보고를 듣고,

발전기금 모금위원장의 인사와 그후 모금에 대한 토론을 하니 (여기서 나온 의견은 추진위원장께 보고하여 건의드릴 예정)

통장에 곧 입금하겠다는 사람, 약정액을 정하겠다는 사람 등이 모금위원장의 사기를 팍팍 올려주시네! 이어서-

전임 정보위원장께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의 예물 증정. 이어서 신임정보위원장 인삿말씀.

부회장님께서 주신 금일봉으로는 학익동 꽃뜨루에 가서 맛난 차를 먹기로 하고

가을출사와 번개모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학익동 행.

 

다같이 꽃뜨루에 몰려갔는데, 가지각색 차가 나오면 우선 카메라 플래쉬가 여러방 함께 터지고서야 마시니

즐거움이 넘친다.  웃음이 넘친다. 처음 온 사람들은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꽃뜨루 차맛에 이미 열광적인 팬이 된 사람들은

내가 이제야 와서 이 맛을 보는구나... 하면서 각자 제일 선호하는 차를 선택하여 음미하다가, 한입씩 서로 맛보여주며 

배려하니, 음~~ 이 맛이야!,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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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송도신도시의 초고층아파트 포스코 <더샵>의 Oceanic View 로 IICC 정기출사의 하루를 마치다. 

IICC 회원들을 한번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후배가 있어 내친김에 오늘 가자고 결정하고, 동막터널을 넘어 송도신도시로 향했다.

53층에 있는 후배의 아파트에서는 해돋이공원이 마치 입체miniature처럼 보인다! 남동의 유수지(?), 저 멀리 오이도까지 보이고

각도를 달리 바라보면 인천대교가 보이고, 무엇보다 인천 앞바다 전체가 보이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아마 날좋으면 중국 위해(웨이하이)까지도 보일듯. 바다 전체가 보이니 Tide의 진행정도를 실시간 알 수 있고(해양생물학자의 부러움)  일출도 일몰도 한 창문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간단한 설명으로 끝낼 수는 없는 view였다!  말할 수 없는 감동 끝에,  사람이면 이런데서 살아야 한다고 부러워 하는 한편과 후배집이라 놀러오는 것으로 족하다는 한편으로 나뉘어졌는데, 남산을 정원으로 여기고 살고 있는 나는 물론 후자.

(이 글의 소제목을 Oceanic view로 하면서, 아유 지가 해양학자라더니.... 쬐그마한 서해바다가 웬 ocean!하는 비웃음이 들리는 듯한데

서해바다가 대양이 될 수는 없으나, 사면 그 커다란 창들이 몽땅 바다이니......그렇게 적어 보았음.  이집에 View Marina 별호를!

그런데 나는 말로만 듣던 초고층 아파트를 처음갔기에 궁금하던 것을 이 기회에 풀을 수 있었다. 우선 식물이 잘 자라는가... 궁금했는데 식물들은 거침없는 햇살에 너무나 잘 자라고 있었음;  다음 초고층에서 사는 것이 인체생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한나절 지낸 결과는 전혀 문제가 없음. 담에 집주인에게 복층아파트 2층에서 하룻밤 재워달라고 청하여 정확히 실험해 봐야지, 스스로 모르모트가 되고자 함 ㅎㅎ ) 

 

들어갈 때는 '우리 한 30분만 있을께' 했으나, 앞서서 간 팀 후에 남은 팀은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저녁까지 시켜먹고 얘기나누다보니, 밤9시도 넘었다.  누가 난 동기들보다 IICC 선배언니들 만나는게 더 좋아 하자, 난 친자매보다 동문들과 어울리는게 더좋아 응수하며,  IICC스런 정도 나누고 사진공부도 열심히 한 하루를 마쳤습니다.  대공원출사 때에는 소풍처럼 마냥 즐겁기만 했었는데, 만석동 쪽방촌 출사는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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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위(만석동 쪽방촌/만석비치타운 주공아파트: 송도신도시의 더샵 못지않은 view 짐작됨/할머니쭈꾸미집 앞의 고가도로 기둥), 가운데(쪽방촌 주변 큰길가의 꽃과 지지장식들), 아래(꽃뜨루의 전복죽, 오디얼음범벅,오디요플레, 음~맛있는 쌍화차: 이 속엔 은행,밤,대추 등 잔뜩 들어있음) (포토샵 작업을 배워가면서 작성하였는데, 내 연구실의 포토샵 전문가는 인고100회 졸업생인 이광복군, 배재 입학은 2001년/ 연구실 식구들에게 별호를 잘 지어주는데, 이광복군은 '만세 이광복'으로 지어줬답니다. 광복, 포토샵 기능 배워준것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