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딸과 며느리가 미국 드라마 24 씨리즈 8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기웃거리게 있었다.
지선이가 미국에 오면 가끔 밤 새워가며 본다는 바로 그 드라마라 관심이 쏠렸다.
주인공 Jack Bauer의 연기를 보며 며느리 한마디 한다.
"진짜 저런 애국자가 있나봐."
나 괜히 그 대화에 또 끼어든다. (매번 딸에게 핀잔 듣지만 그래도 한다}
"그럼. 그런 애국자들이 있기에 우리가 편히 사는 것 아니겠니?"
그런 나를 지그시 웃으며 바라보던 딸이 말한다.
"엄마는 둘 다 있다!"
"뭐가?"
"오래전에 한국에서 떠돌던 유머인데 말이야. 제일 잘 난 아들은 국가가 데려가고,
그리고 다음으로 잘 난 아들은 장모가 데려가고, 제일 못난 아들은 엄마가 데리고 산데."
갑자기 또 머리가 복잡해진다. 요즘 들어 너무 머리가 복잡해지는 일이 잦다.
차근차근 정리 좀 해 보자.
그래... 난 잘 난 아들 없다. 그래서 나라에 바친 아들... 없다.
그럼 두번째... 장모가 차지한 아들... 내 사위를 말하는 건가... 내 뜻이 아닌데...
세번째.. 못난 아들... 우잉... 내 아들 얘기네..
어쩌다 내 인생이 이리 꼬였는지.....
몇 년전까지는 꽃 피는 봄날이였었는데...
이런 내 팔자를 행복해 해야 하나 아님 슬퍼해야 하나...
니들 혹시 아들이 너무 잘나 국가에 바친 엄마 아는 사람 있니?
내 아들은 국가에 빼앗기지 못했지만 손주들이라도 국가에 바칠 수 있는 방법 좀 배워보자구나.
ㅋㅋ 은미야... 불 질렀냐? 미안...
그러게 가수들도 노래제목을 잘 정해야 하겠어.
그리고
인생에는 사계절이 있더라.
결코 봄날만 계속되지는 않더라구.
다만 겨울이 제발 좀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
춥고 지루한 겨울 속에도
어쩌다 가끔은 따스한 날도 있으니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이나마 찾아보려고 애쓰는 나.
쓰다보니 왜 이렇게 철학적으로 흘러 가는거지?ㅎㅎ
그건그렇고
영자야,
귀여운 손주들 사진 좀 보여주~
불질렀냐고?
아니야.....
나에게 자식이 있었다면 어떻게 대할까?
가끔 그런 생각은 들더라.
연속극볼때.. 남들 자식때문에 맘 고생할때..
나는 전생에 자식이 많아서 끔찍히도 맘고생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더라.
애들이 없는 사람은 애들이 예쁘다는데
나는 애들이 예쁘다고 생각이 그리 들지가 않아.
특히 꼬맹이들은 아주 질색이야.
지난번에도 남편 조카아들 식구들이 왔는데
꼬맹이 둘을 데리고 온다고 하는데
마음부터 불편하더라.
걔네들 와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애들이 어찌나 산만하게 굴든지...
마음속으로 빨리 가주었으면.. 하는마음뿐이더라고.
고양이 한마리기르는데도,
어디 가려면 마음이 이리 복잡한데,
사람의 자식을 기르려면
인생이 꼬이는게 당연하겠지...
너는 자식들과 행복하고,
나는 무자식 상팔자.. 즐기고,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든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사람이니까, 가끔 욕심과 질투에 더 많은것을 바라고 싶을때가 있는데
다시 돌아보자니 너무 멀리 왔고.
현재에 만족하고 살려고 노력하며 산다.
남편이 저녁 밥상 차려놓고 먹으라고 부른다.
ㅋㅋ 영자야... 불 질렀냐? 미안...
엉. 후끈후끈하다.
냄편이 차려주는 저녁 맛있게 먹고 나보다 더 뚱뚱해져라 ㅋ
난 아직 위가 아파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하고 있다.
혜동아, 칠화야
며칠후에 쌍동이와 또 하나 손주 사진 올려줄께.
지금은 이쁜게 없다고 애들이 사진화일을 안 주네.
오랫만에 들어오니 오손도손 재미있게 놀구 있구만 ㅋ
어쨋거나 영자가 이렇게 나오니 10회가 왁작지껄하니 보기가 좋구만
그러니까 설라무니 붱이가 게판 칠때는 ... 잠잠하더니
치롸가 게판을 벌리니 영자가 꼼지락 되니 ..... 흠 `~ 좋은 현상이로구나 ㅎㅎㅎㅎ
어이 이쁜 게판지기
그쪽 게판 요즘 좀 우울하자너.
원래 끼리끼리 논다자너.
칠화와 영자..
우리 층계 맞자너. 그지 칠화야.
설마 누군가 나타나서 게판지기 이쁘다고 댓글 달고 가지야 않겠지.
열나니?
그러게, 가만히 있는 사람 긁긴 왜 긁어?
언젠가 칠화한테 쪽지가 왔는데
나는 게판지기라고 했는데
자기는 개~판지기라고 들렸다나...
그리고,
개~판치다 영자처럼 짤리면 어떻하냐고 걱정하더라....
끼리끼리 논다고...
개~판 잘 쳐라...
칠화까지 짤리게 하지말고....
게시판이 게판,
게판이 개~판...
쓰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겠지?
고상하기만 한 것보다는
가끔은 개~판도 있어야 재미지지...
은미야, 영자야,
니네 둘은 정말로 통 큰 여사들이여~
20년후 애국자 하나 만들어 보려고 조언을 구해려 했더니
국가를 위한 미래에 투자에 관한 것은 어느 누구도 관심없고
엉뚱한 수다들만 늘어놓고 있으니
게판이 아니라 개~~~판이 확실해지고 있다는 불기이일한 예감에 나도 잠 못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칠화야. 떨고 있냐? 내가 두렵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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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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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주 부드러운 "O"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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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두려워하는게 뭔지 갈켜 줄까?
바로 너의 치부책.
너가 뭐 적을때마다 학창시절 선생님이 수첩에 내 이름 적을까봐 쫄던 기억이 되살아 나더라.
너 수첩에 이렇게 적혀 있을까봐 제일 겁 나.
"0월 00일 영자를 멀리 할 것. 감당이 안되는 인간임."
칠화, 은미, 영자, 혜동 ... 정말 너무 웃긴당 !
나 정말 웃느라고 배꼽 다 빠진다 빠져!!!!
즐거운것이 만병의 통치약이니 ..
다들 즐겁게 웃고 .... 노 ~ 올 ~ 자..
영자가 나오니까, 재미있어. 그치?
그러게... 애국자 조언해줄 애들은 모두들 동문서답들이네...
나야 입열어봤자 번데기앞에서 주름잡는다고 하나?
칠화한테 무슨 험 잡힐일 했나보지?
도둑이 제발 절인다고 하던데....
아까 '세바퀴'라는 프로를 보니
배기성이라는 가수가 몇 년전에 '내 생에 봄날은 간다'를 불러서인지
그 곡 이후로 후속곡이없이 봄날이 가버렸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선우용녀씨께서 '내년에도 봄은 온다'고 희망적인 말을 해 주었어.
난 영자손주들이 국가에 바쳐지는거 볼때까지 길게 살껴!!
얼마나 예쁘게 크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