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며느리가 미국 드라마 24 씨리즈 8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기웃거리게 있었다.

지선이가 미국에 오면 가끔 밤 새워가며 본다는 바로 그 드라마라  관심이 쏠렸다.

 

주인공 Jack Bauer의 연기를 보며 며느리 한마디 한다.

"진짜 저런 애국자가 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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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괜히 그 대화에 또 끼어든다. (매번 딸에게 핀잔 듣지만 그래도 한다}

"그럼.  그런 애국자들이 있기에 우리가 편히 사는 것 아니겠니?"

 

그런 나를  지그시 웃으며 바라보던 딸이 말한다.

"엄마는 둘 다 있다!"

"뭐가?"

"오래전에 한국에서 떠돌던 유머인데 말이야.  제일 잘 난 아들은 국가가 데려가고,

그리고 다음으로 잘 난 아들은 장모가 데려가고, 제일 못난 아들은 엄마가 데리고 산데."

 

갑자기 또 머리가 복잡해진다. 요즘 들어 너무 머리가 복잡해지는 일이 잦다.

차근차근 정리 좀 해 보자.

 

그래... 난 잘 난 아들 없다. 그래서 나라에 바친 아들... 없다.

 

그럼 두번째... 장모가 차지한 아들... 내 사위를 말하는 건가... 내 뜻이 아닌데...

 

세번째.. 못난 아들... 우잉... 내 아들 얘기네..

 

어쩌다 내 인생이 이리 꼬였는지.....

 

몇 년전까지는 꽃 피는 봄날이였었는데...

 

이런 내 팔자를 행복해 해야 하나 아님 슬퍼해야 하나...

 

니들 혹시 아들이 너무 잘나 국가에 바친 엄마 아는 사람 있니?

내 아들은 국가에 빼앗기지 못했지만 손주들이라도 국가에 바칠 수 있는 방법 좀 배워보자구나.

 

ㅋㅋ 은미야... 불 질렀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