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우리 3동방에 얼굴 보이던 친구들이

안보이면

허전함을 동반한 그리움이 가슴속에 소용돌이 친다.

 

어느날 갑자기 숨어버린 순자 땜에 가슴 조이고

날마다 곁에 있을것만 같았던 절친 종심이가 독일로 훌쩍 떠나버리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린것 같은 허전함이 엄습하고

든든하게 울 방 지키는 선민이는 여행떠난다는 말 한마디 남기곤 남녘을 향했고

갑자기 텅비워진 것 같은 울 3동엔 찬서리 내리듯 냉랭한데

그나마 숙자네가 굳건히 방 지켜주어 군불이라도 땐듯 훈기를 돌게 해 주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

 

그동안 북적거리던 사랑방에도 정적이 감돌아

금방이라도 내 전화 한 통화면 달려와 줄것만 같은 종심이의 부재가

나의 마음을 더욱 더 울적하게 만드는데

내 심사를 알아 줄 이 없건만

한낮이 지난 오후 살며시 문을 열고 수줍게 찾아 준 후배의 사랑방 방문이 나를 위로해 준다.

아픈 어깨 치료 차 병원에 둘렀다 선배님 보고싶어 왔다는 후배의 저린 팔엔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이

안겨져

오후의 나른함에 부드러운 시원함을 안겨준다.

얼굴도 곱지만 마음도 고운 후배다.

 

예기치 않은 만남의 반가움은 그 어느 만남의 기쁨 보다 더욱 큰 기쁨을 안겨준다.

어느날 난 후배에게 느닺없이 전화 할 것이다.

그리고 재회의 기쁨을 갖을 것이다.

 

살면서 새록 새록 느끼는 것은 같은 코드를 갖고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함께 생각하고 같은 느낌을 공유하며 함께 시간을 갖으며 함게 호흡하며 함께 누리는기쁨과 슬픔

얼마나 멋진 일상인가!

 

가까이 친구와 함께 할수 있음은 더 멋진 행운이라 할수있다.

때 맞춰 사랑방에 찾아 준 기숙이와 남북이의 우정을 이야기 안할수가 없다.

둘 다 이리 저리 얽힌 일상사에 피곤에 절을만 한데

그냥 퍼주고 싶은 마음을 어찌 주체할수 없는지

어제 다리 쭉 뻗고 사랑방에서 차린 참새방아간엔  웃음을 담뿍 퍼주운 두 친구들 덕분에

간만에 실컨 웃곤

울적했던 마음도 다 털어버릴수 있었다.

 

번번히 이핑게 저핑게로 맛난 음식을 쏴 준 기숙인 절대루 우리에게 기회를 안주는데

답번에 만나도 선수칠 신속함에 쐐기를 박기위해 우리 만남의 날을  미리 약속하고.헤여졌는데

이는 서로의 생일날 생일맞는 당사자가 한턱내기로 하였다.

 

다행히 내생일 이후에 남북이 생일 기숙이 생일은 내년

하지만 내 생일 까진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으니

어느날은 비가 와서

또 어느날은 너무 더워서 !

그리고 예기치 않은 돈이 생겨서 등 등의 이유를 만들어

션한 냉면이라두 먹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될것 같다.

 

우리 살아갈 날이 얼마큼 남아있는지 그 아무도 모를 진데

살아있는날

우리 만날수 있음이 친구와 함께 할수 있음이 축복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좋은일들을 만들어 가며 살아 있음의 기쁨을 누려보자.

비록 생이 그대를 속일지라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