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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수인지 백조 생활을 즐기고(?)있는 영옥인

가끔 우리 사랑방에 나타나는데

이날은 김밥을 들고 나타났다.

난 배터지게 이른 점심을 먹고 사랑방에 출근한터라

먹기를 사양했지만

그 고운 정성을  마음으로 다 받아 먹었다.

 

영옥인 항상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 내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우리 나이라는게 이젠 젖은 낙엽신세로

볼품없이 삭아지는 육신에 덧보태지는 세월의 훈장인 주름으로 고운 태를 찾을길 없건만

영옥이만 보면 나이를 잊게 해준다.

워낙 배우 뺨치는 미모이지만

센스있게 입은 옷태가 한결 영옥이의 미모를 돗보이게 해주는데

우리 나이에도 한결같이 치장하는 영옥이의 부지런함을 칭찬해 주고 싶다.

 

요즘들어 사는게 곤곤하고 힘빠져

치마 한번 걸쳐보지 못하고 헐렁바지에 논네 신발로 할머니 패션으로 일관한 내모습과

비교해 보며

모름지기 내자신과 나를 대하는 남을 위해선

있는 옷이라도 골라가며 정갈하게 이왕이면 쎈스있게 코디하여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얼마 전엔 어깨가 아파 수술까지 하여 아픈 몸인데도  기브스하고 나타났었는데

이날은 기브스 풀은 예쁜 모습의 영옥이가 사랑스럽다.

 

요번 목요일 또 사랑방에 놀러 온다니

그날은 또 어떤 패션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허기사 무슨 옷을 걸친들 영옥이 안 이쁠수가 있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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