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게시판지기에서 짤린 날, 지난 화요일
아침부터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소에 하루에 한번 보던 거울을 수 십 차례 이 옷 저 옷 갈아 입으며 거울앞에 서 보지만
유난히 늘어진 볼때기 살, 무섭게 접히는 오겹살... 정말 짜증난다.
월요일 늦은 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초등학교선배이자 용순언니의 동창 오빠가 출장왔단다.
다음날 밤 비행기로 다시 한국으로 들어간단다.
송도에 들어서는 연세대학교 도서실 건립을 위한 미국 도서실 시찰이란다.
화요일에는 산타바바라대학 도서실, 엘에이 다운타운 도서실, 게티 미술관등을 시찰하고 바로 공항으로 간단다.
가이드분과 수차례전화끝에 시타델 아웃랫에 5시경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시내에서 오후1시쯤 일을 끝내고 히끗히끗한 흰머리가 유난히 신경쓰여 큰 맘먹고
미용실에 들려 무려 $70을 투자하여 코팅까지 끝날때쯤 미용사 내 얼굴의 기미를 들여다보며
화장품을 권한다. 스킨로션만 바르면 기미가 다 없어진단다.
평소같으면 콧방귀도 뀌지 않았을 소리였지만 그날은 유난히 귀가 여려진다.
결국 $80짜리 스킨로션까지 사들고 미장원을 나섰다.
트래픽 사정이 안 좋았던 관계로 6시가 넘어서 오빠가 도착했다.
반가움에 큰덩치를 오빠품에 잠시 안긴다음 한시간정도 사핑 끝나고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 마시며 30분정도 담소를 나누고
동행하신 분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옮기려고 태이블정리하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빠 한마디 날린다.
"하이고.... 이제 진짜 할머니네......"
무려 $150이나 투자하고 오빠를 만나러 갔는데 결국 할머니라는 말을 들을 꺼였다면
아까운 돈이나 쓰지 말걸...후회가 막심하다.
화요일 낮에는 게시판지기에서 짤리고 저녁에는 오빠에게 짤리고..
아.... 정말 싫다.
어제는 또 다른 오빠에게서 전화왔다.
영자야..잘 지내니?
예.. 잘 지내시죠?
그래.. 근데 너 게시판지기에서 이름 내려졌더라.
예... 사생활이 복잡해서요.
너 하는거 보니까 내가 그럴 줄 았았어.
새로운 게시판지기는 허부영이더라.
예.....
이쁘고 상냥한 부영이가 게시판지기가 되었으니 해외지부게시판에 시끌벅적해지겠네.
나도 더 자주 게시판에 들러야겠다.
.
.
.
.
.
전화기가 점점 귀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힘이 빠진다.
나는 오빠의 귀청이 떨어지도록 소리질렀다.
나는 오빠가 싫다. 아니 한국의 남자는 다 싫다.
사랑하는 영자씨 ~
오늘 아침부터 오밤중까지 일을 하다가 들어오니 .... 아주 소설을 써...요!
내일은 어떤 오빠가 전화를 할까나?
어쨋거나 영자는 매일 시간이 없어도 오빠가 만나자고 하며는(친 오빠는 절대 아님 !)
평상시에 하지도 않는 화장을 하고 접대용 옷을 걸치고 만사체쳐놓고 뛰어나가니까 설라무니 ~
나는 너무 좋다
이렇게 영자가 벌벌 글을 올리니까 ㅋ
용순언니 ~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언니의 무궁무진한 재미있는 얘기 언제 들려주실꺼야요?
오랫만에 붱이가 커피한잔 드릴께요.
어이, 은미후배!!
아주 맘에 들어,
은미후배가 그렇게 멋있는 사람인줄 몰랐당게~~
어진이 2탄은 언제 나오는거여???
고거 넘 재미있는디~~~
나도 따랑해!!!!
역쉬 마담이 이쁘니까
다방에 손님이 들끓어대는구먼~~~
영자가 거금 들여서 변장한 모습을 좀 봐야할텐데..........
부영이랑 영자랑 오늘밤 한번 뭉칠까나????
은미가 나하고 머~~~~~~~~~~~~어~~~~~ㄹ~~~~~~~리 살아서 영자를 잘 모르는구나.
내가 팬관리를 잘 못해서 인기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뻥튀기같은 건 안 하는 여인이라는 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은미에게 자주 전화해야지.
춘자언니...
아군이여??적군이여??
색깔을 확실히 해주시라여.
오늘은 옆집 선배님 직접 찾아 오셨습니다.
아무 말씀도 하시지않습니다.
그저 입가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시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띕니다.
결국 가시는 순간까지 아무 말씀없이 이태리 여행 다녀오겠다며 가셨습니다.
가시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영자 혼자 중얼거립니다.
선배님 말씀 안하셔도 다 알아요.
....
....
....
아주 고소하지요?
그리고 저를 무참히 짜르신 미주 동문회장님도 배 한상자와 수박 한통을 직접 사들고 오셔주셨습니다.
시원한 배와 수박 많이 먹고 답답한 속 화악 뚫어 버리랍니다.
ㅎㅎㅎ
영자야, 네가 뻥튀기를 안해?
상기시켜줘?
몇년전에 드레스 싸이즈가 뭐? XXXXXXLarge 도 맞지가 않기때문에
양쪽에 3사람씩 대기시켜 쥐여싸고, 부둥켜서 도와줘야 입을수있다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죄다 웃겨놓고,
막상 그날에는 지 방에서 혼자 예쁘게 차려입고 나온거....
그것도 싸이즈 L인지, M 인지..
사람 깜짝놀랍게 한거... 뻥티기 아녀?
맞어? 안맞어?
오빠(??)와 만나서 어쩌고 저쩌고...
오빠(??)가 전화를 해서 어쩌고 저쩌고...
팬관리를 잘못해서 인기가 없다고?
Coyote (이리)라는 짐승이 덫에 걸리면,
덫에 걸린 발을 물어뜯어 그 발을 잘라 없애는 한이 있어도
덫에 잡히지는 않는다고 해.
남자들이 싫은 여자를 Coyote Ugly 라고 부른다는데
여자와 정신잃을정도로 함께 술마시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자가 자기 팔벼개를 하고 자고 있다는거야.
맑은 정신이 되도니, 지팔 베고 있는 여자가 너무나 싫어서
근데, 팔을 빼면 여자가 깰까봐, 자기팔을 물어뜯어 잘라버리고 도망간다는...
뭐.. 그만큼 싫은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반응, 그런 뜻이라는데,
구지여 인기없는 여자에게 자진해서 전화한다... 만난다...
네가 구절구절 늘어놓은거... 뻥치기야 ~~~
맞어? 안맞어?
자신을 Flower-it-up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을 Down-played 하여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있어.
내가 너하고 머~~~~어~~~ㄹ~~~리 살지언정,
네가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라는거..
자~~~~ㄹ~~~아~~~ㄹ~~~지 !!
맞어? 안맞어?
너는 팬관리를 그동안 못했다고 하는데,
누구누구는 그나마 관리할 팬도 없는가하면
고리대출업자와의 관계를 상기케하는,
자정에 댓글쓰라고 걸려오는 독촉전화에 잠다 놓치는 사람도 있다는걸
알어? 몰러?
말하다보니,
내가 흐흐흑 해야겠네....
칠화야!
고 대목에서 내가 한 마디 할게.
회장님이 직접 오신것은 인일소식지 Print job줄려고
오신거거든??
회장님께 발탁된거지~~~
영자가 워낙 능력이 있다보니까.....
아마 오늘 일요일인데 하루종일 mailing label 만드느라 낑낑거리고 있을거야.
내가 유채꽃보다 더 이쁘다고 한 고 말은 내가 접수힐게.
고마워!
오늘은 Mother's Day라서
나도 울 엄마한테 간다~~~
눈이 잘 안 보여서 무척 애 쓰고있을걸세.
부럽다느니 고따위 말하면 영자 심슬난다.
어이구~~
도망가자~~~
오라!!!!!!!!!! 그래서 왜 하필 오늘이냐구 그랬구나.
그 사정을 조영희도 전영희도 몰랐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