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조찬모임에 가는 서방님에게 ride주느라고 강남에 갔다 돌아오는데

신사역 주변 낮은 빌딩 옥상에 파나소닉 간판이 붙어 있다.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즐겁다.  [지금의 온도와 시간]이 시간차를 두고 교대로 비치는데,  얼마나 바삐 사는 강남 사람들에게 지금 추워요..... 아직 안늦었어요....를 가르쳐 주다니.

 

부자의 매력은 [이러한 배려] 에 있는 것 같다.

어디 돈없는 놈이 거기다 그 큰 시계와 온도계를 걸 수 있으랴~

 

집 옆에 수퍼에 가니,  혼자힘으로 무슨 돈만들 방편이 하나도 없는 노인이 수퍼 앞에 팽개쳐진 박스들을 자기 바퀴 위에 차곡차곡 쌓고 고무끈으로 떨어지지 않게 묶고 있다.  나오면서 보니 이 노인네는 비짜루로, 지저분한 수퍼마당을 쓸고 계시다. 박스 집으러 오는 분들에게 맘대로 집어가게 해주는거 역시 너그러운 부자의 마음이다. 그건 왜 집어가요?  라고 뾰족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로써 노인은 파란   배춧잎 한두어장 만들고, 먹고싶은 것 먹고 손주들에게 집어줄 수도 있다.

 

           우리 속담에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한다.

              아무리 부자가 되고 싶어도 녹녹치 않다. 절대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부자 앞에서는 다들 공손해지고 주눅이 든다.

 

                         부자는 여러모로 매력이 넘친다.

                                   좋은 옷과 좋은 차와 좋은 집은 찬탄을 자아낸다. 그런데

                                      부자의 진짜 매력은 이렇게 은근한 남모르는  배려,

                                          남못할 일을 조용히 베풀음... 여기에 있는것 같다.

 

 

 

 

 

 

 

 

 

 

 

  

미국 라스베거스에 가면 LG에서 엄청난 전광판 쇼를 설치해 놓았다.

이게 LG의 광고라 하는데, 여길 지날 때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건 웬 일일까?

 

LG의 광고, 지네가 뭔 돈이 그렇게 많다고 남의 나라에 저토록 심하게 하니?....

이렇게도 말할 수 있으려나? 그러나 모두 이 광고를 보면서 [이젠 한국은 이정도

할 수 있답니다]라고 세계를 향해 말하는 광고라 생각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즉, 부자의 매력을 팍팍 풍기는 광고라고 생각된다.  

 

다시 파나소닉 광고로 얘기를 돌려서.... 한국의 광고판에는 왜 저런 것이 없는지,

[부자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제 우리나라

    도  너무너무 넘치는 부자가 많아지고 있으니, 이런 [부자만이 할 수 있는 배려]

       가 우리나라에도 많아지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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