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영원한 배다리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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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밖에 나서시면 부랑 노숙자가 붙드는 경우가 많다. 늘 그분에게 적선을 구하던 경험이 있는 그들이다. 그분은 지갑을 열어 몇푼 주시면서 술마시지 말고 밥사 먹으라고 하신다. 그들은 그러겠다고 대답하지만 이미 취해있는 상태이다. 그분이 자주 가시는 곳은 신포시장이요 테니스 치시고 귀가하는 길에 들러 식사하시는 경동 S설렁탕집이든지 회의때 가시는 동구청이다. 그럴때 마다 그들이 용케 알아보고 따라붙는 것이다. 그분 김관철 박사의 부음을 듣는다. 배다리 지금의 자리에서 지성소아과라는 어린이 병원을 여신지 60년-그분은 영원한 배다리맨이다. 남들이 모두 신도심으로 떠나도 오로지 배다리를 지켜온 분이다. 그곳에서 노구를 이끌고 어린 환자들을 지성으로 보듬어 오셨다. 자택도 병원에서 지척인 창영동 골목안에 있어 그 길을 오고가셨다. 그분은 어린 환자들의 이름을 기억하셨다. 이제는 40~50대의 옛 어렸을적 환자들이 아무개라고 인사하면 용케도 아시고 반가워하셨다. “제 아이도 선생님 병원에 다녔습니다”라고 노인이 된 보호자들이 인사하면 “어린애 이름이 뭐였든가요” 묻고는 그때의 일을 추억하셨다. 김박사의 고향은 평양이었다. 그곳 평양의전을 나오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해마다 3월1일 제물포고교의 교장이시던 길영희 선생님 기제에 늘 참석하셨다. 길교장과는 평양고보이던가 동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분은 라이온스클럽에 몸담고 지성으로 사회봉사자로 활약하셨다. 신문사 편집국에도 자주 방문하셨다. 김박사의 천수 93세-다만 귀가 어두웠을뿐 건강하시고 테니스를 즐기시던 분이다. 지난해 가을 부인과 사별하시고는 건강이 악화되셔 그를 아는 이들이 오래 가시지 못하겠다고 염려하던 터였다. 사실 그 연세면 장수이시다. 그래서일까. 주변에 동료가 없어 적적하다고도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도규계의 동연배 신태범 이영호 박사도 가시고 같은 소아과를 하시던 신포동의 자선소아과 박창혁 원장도 지금 미국 시카고의 자녀댁에 머물러 계시다. 이제 어느 아기의 가슴을 헤집고 청진기를 꽂고 계실 것인가 |
5일장이라서 오늘이 발인이라오.
어머님 때 장지가 파주라던 것 같던데......
고향이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정하셨나봅니다.
큰 어른이 떠나시는 날이라선가 이곳에도 종일 이것 저것 안좋은 일이 많았어요.
옥인후배,
그리도 자세히 그분을 기리는 글을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진정한 의사? 예전에는 의사선생님?이라 불렀죠?
항상 왕진가방을 들고 환자를 찿아다니시는,
지금에는 없는 풍경,,,,
그래도 그런 훌륭한 아버지를 가지신 혜경이는 복이 많은 사람,
옥인후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나는 시골에 살아서 혜경이 아버님을 뵌일이 없지만
아마도 우리 인일인 어린이들을 많이 돌봐 주셨으리라 믿지.
정말 옛날엔 의사 선생님이 왕진 가방을 들고 환자를 찾아가
치료 하셨지. 약과 주사 한대면 신기 하게도 병이 낳으니
의사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우셨을까.
다시 한번 혜경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옥인후배의
배다리 맨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옥인이는 외국에 살면서
오메 이 글도 보았네
내가 동생 가수 김광진 콘써트에 가 보면
두 분이 꼭 함께 다니시며 흐믓해 하시는 모습에서
노년에 행복한 부부의 상을 보는 것 같아
꼭 인사를 드리면
혜경이 큰 딸 본듯 반가워 하시고 인자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젊으셨을 때에 왕진 가방드시고
가난한 달동네 두루 찾아가셔서 의사선생님의
사명을 훌륭하게 하신 큰어른 아버님
혜경이는 참 복두 많네....그 아버님의 딸로 태어난 것이...
혜경아 슬퍼하지 마라
얼마나 큰 축복이신가
두분이 서로 의지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만나셨을테니까
옥인아
이 글 읽게 해 주어 고맙데이.
옥인후배~~~~~
글 잘읽고 인일에 대한 인천의 사랑을 간직한 마음을 옅 보았어요.
개인적으론 혜경이와 6년 동문수학햇지만
혜경아버님 김관철 박사님은 제 결혼 주례선생님이시기도 했지요.
제 결혼식엔 온통 혜경이네 식구들이 출동했엇는데 혜경이가 피아노 혜경이 오빠께서 첼로로 결혼 축하곡 연주해주셨는데
죽음앞에선 그 지난날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며 숙연해 지내요.
천수를 누리신 혜경아버님의 천국에서의 안식을 다시 빌어본답니다.
좋은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옥인 후배,
몇몇 기사 중에서 저희 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글이고
또 누군가 최근의 아버지를 아는 분이 쓰신 듯 합니다.
이리 멀리서 까지 마음을 써주고 또
위로 하여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평생을 아끼신 라이온즈 클럽의 많은 회원들의 애도 속에
장례식도 잘 마치고 날씨도 요란해 지기전에 하관식도 치루고
두분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아껴 주시는 마음 깊히 간직 하겠어요.
명옥아
그리고 우리 3기 친구들,
아버지를 기억해 주고 또 이리 위로하여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는듯 해.
지난 11월에도 이렇게 환자들 사이를 다니시면서 유아 유인물을
나누어 주셨었는데.
김혜경 선배님의 아버님 부음소식을 듣고
생전에 직접 뵈옵지는 못했었지만
인터넷 통해서 여러가지 업적을 보았어요.
지금쯤은 장례식을 마치고
많이 허탈하실 김혜경선배님과
친구되시는 모든 3기 선배님들과
그리고 안타까워 하시는 선후배 모든 동문님께
고인의 모습을 추모하며 위로가 되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