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사찰 뒤 동백나무 숲. 사찰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고도 한다.)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꼭 1년 만이다.
어딜 제일 먼저 갈까 했더니 남편은 선운사가 가고 싶다고 한다.
송창식의 노래 속에 나오고 많은 시들을 탄생시킨 동백은 지고 있겠지만
대신 벗꽃이 한창이겠구나 하며 택한 첫 여행지였다.
봄꽃놀이 차림으로 나선 길이었다.
허지만 꽃시샘 바람이 어찌 부는지 체감온도는 겨울이었다.
강풍주의보까지 내려 달리는 차가 윙윙 소릴 냈다.
바람의 위력은 차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고창 땅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황토에 부는 바람이었다.
서정주를 팔할이나 키운 그 바람이었다.
막 피어난 선운사의 벗꽃은 바람 속에도 꿋꿋하게 서 있었다.
전라도 땅을 가로질러 나는 부산으로 가고자 했다.
350킬로,
그래도 가기로 했다.
전두환이 만든 팔팔고속도로를 달린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동서 화합의 의미로 만들어진 도로를 달린다.
스쳐 지나는 지명들은 태백산맥 속에도 또 광주민주화 항쟁 중에 숱하게 들어본 지명들이다.
광주 주암 여수 순천 곡성 구례 하동.....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부안에서 간장게장으로 점심을 먹고 떠난 길인데 8시에 해운대 한화 콘도에 도착했다.
이쯤되면 나는 의지에 한국인에 가깝다.
내친김에 내일은 동해안고속화도로를 따라 속초까지 가 보기로 했다.
그럼 짧은 기간에 전국일주가 되는 게 아닌가.
만원을 더 주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숙소를 정했다.
창문 밖은 바로 바다다.
검은 밤 바다에 별빛이 아른거린다.
광안대교가 건너편에 보인다.
아침에 콘도에서 제공하는 부페를 먹으니 외국 여행하는 기분이다.
한화 해운대 콘도 객실에서 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말로만 듣던 지명들이 스쳐지나간다.
양산 통도사가 스쳐 지나간다. 경주...
경주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오능을 보기로 했다.
영덕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대게는 한마리에 5만원인데 두마리는 먹어야 한단다.
나는 오만원짜리 회를 시켰다.
쫄깃한 것이 오랫만에 맛있는 회를 먹었다.
영덕을 떠나면서 조금 씁쓸했다.
남들은 일부러 게 먹으로도 오는데 우린 와서도 못먹고 가는구나.
이렇게 주변없는 남편도 밉고 나도 싫다.
영덕을 생각하면 오랫동안 서글플 거 같다.
우리나라 지도 위쪽으로 달린다.
정동진과 수로부인에게 절벽의 꽃을 따다 바쳤다는 헌화로는 보기로 했다.
정동진은 그냥 평범에 해변이다.
모래시계가 있을 뿐이다.
얼음이 얼려나 몹시 추웠다.
사진 한장 찍고 헌화로고 모고 그냥 뒤로 하고 설악으로 향했다.
산에 눈이 희긋하다.
가져간 옷을 다 껴 입고 나선 산행이다.
꾀가 나서 케이블카를 타고 울산바위에 오른다.
거기서 바라보는 기암괴석들이 장관이다
며칠 동안 먹기만 해서 얼굴에 살이 더 붙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며 한장 찍었다.
밑으로 신흥사가 보이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인상적이다.
고선생네 비닐하우스 안에서 꽃을 핀 깽깽이꽃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한 학교에 근무하던 고선생네를 들렀다.
고선생 남편은 방송국 갤러리 까페란 프로에 출연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고 한다.
저녁에 공연이 있다며 연습을 한다고 아코디언을 켠다.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가 아코디언 소리로 흐른다.
그집으로 가 기르던 강아지가 늙어 두 마리나 죽었다.
강아지가 늙어 죽을 때까지 한곳에 터잡고 조용히 사는 고선생 부부는
자기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천생연분이다.
생각해 보면 주마강산식으로 한 미련한 여행이다.
따져 보니 1200킬로 정도를 뛴 여행이다.
이박삼일 동안 우리나가 전체를 돌수 있다는 시간이 경이롭고
그것을 했다는 내가 경이롭다.
다음부터는 한곳에 가 머물면서 찬찬히 그곳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그런 여행을 하려고 한다.
아주 좋은데 다녀왔네요.
강명의 사진과 글을 보니 내가 다녀온듯 뿌듯합니다.
근데 설악을 보니 또 가슴이 뛰는군요
오~~랜만에 시간을 내고....
이렇게 다니는것도 여건이 안따라주면
힘들어지니 많이 다니세요.
국립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다니는것도 참 좋아요.
저렴한 가격에 밥도 해 먹을수있고
근처에서 특산물을 사다 해먹는 맛도 새로운 맛이죠.
휴양림은 주로 경치 좋은 곳에 있기 때문에
늘 근처에 볼꺼리가 많죠.
우린 동해 갔을 때 대게를 산채로 사다가 콘도에서 쪄먹었죠.
친구들은 게가 커서 찌기 힘들다고 쪄달래서 갖고가자 하는데
쪄가지고 가면 무슨 맛이겠어요.
늘 코펠을 갖고 다니니 코펠에 3마리씩 쪄서 먹는 동안 또찌고
또 먹는동안 또 찌고해서 무지 싼가격에 배부르게 먹었죠.
강명~!
태백에 가보세요.
휴양림도 좋고요.
근처에 볼것이 너무 많습니다.
비수기에는 휴양림이 텅텅 비어있어요.
나라에서 하는것이기 때문에 아주 저렴해요.
강명의 글을 보면 참 반가워요.
할머니 되기전에 실컷 다니세요.
명희야 잘 잤니?
아침에 홈피 점검하러 왔더니 네 이름이 제일 먼저 보여서 달려왔다
남편과 세상유람하고 있는 네 모습이
과거의 모습보다 훨~ 여유로워 보이네
마지막 줄
한곳에 가 머물면서 찬찬히 그곳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그런 여행을 하려고 한다.
그 말 나도 공감해
서둘러 다니는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행의 진미가 바로 그런 것 아닐까 해
그리고
사진을 다음카페에 올리고 퍼왔던데
다음은 사진 퍼가기 일부를 제한하고 있어서 사진이 안 보인단다.(너는 보여)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
아침에 다음에서 11장의 사진을 다운 받아 첨부파일로 다시 삽입했어
다음 번에는 사진을 인일홈에서 직접 첨부하여 본문삽입하면 될꺼야
그리고 사진 정렬이 왼쪽 정렬, 가운데 정렬로 되어있어서
그것도 좀 통일시켰어.
강명희의 세상유람!!!!
서점에서 볼 수있기를 바래. ㅎㅎ
자 좋은 하루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