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왜 한번도 나라 지키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일까?
왜 그저 남자라면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무심한 생각을 했던 것일까?
큰 아버지께서 육군 중령으로 예편 하셨고
작은 아버지께서는 공군 소령으로 전사하셨고
아버지는 젊으실 때 첩보부대에 근무하셨고
작은 외삼촌은 육사를 창설하신 분이 셨는데~~
군인들이 내 주위에 너무 많아서 였나?
어렸을 적 매년 현충일이되면 아버지를 따라 국립 현충원에 갔더랬다.
내가 아기일 때 돌아가셔서 기억은 없었지만
사진으로 보는 작은 아버지는 영화배우보다 더 잘 생기셨던 것 같았다.
친 할머니께서 영락교회를 한경직 목사님과 함께 세우신 분이라서
새벽기도 한번 빠지신 적 없던 권사님이셨는데
막내아들의 전사소식에는 거의 돌아가실 지경이 었다고 한다.
펜텀기 조종사였던 작은 아버지는 비행중 기계고장이 나서
충분히 낙하산을 타고 피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 시절 그 비행기 한대 값이 우리나라 일년 국회 예산 보다 훨씬 비싸기에
어떻게든 비행기를 착륙시키려 애쓰다가 산에 부딪혀 돌아가시고 말았다.
어린 마음에 군인은 위험한 것이구나, 그런 생각만 하면서
할머니 생각 해서, 그냥 비행기버리고 탈출하지 못한 우리 작은아버지가
원망스럽기 까지 했었다.
거기다 사촌언니가 공사 출신 비행기 조종사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난 너무 걱정이 되어 그 형부를 속으로 미워하기까지~~~
내가 대학가면서 맘 속으로 결심한 것 중에 한 가지가
절대로 육사, 공사, 해사, 학생들과 미팅을 안 하는 거였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유난히 삼군 사관학교 하고 미팅이 많았는데
난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또래 철없는 남자애들과는 달리
그들은 너무 씩씩하고 늠름하고 남자다웠기에
나도 사촌언니 처럼 빠져들까봐서~~~~
항상 위험을 감수하고 나라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나
달려가 사명을 다하는 그들의 애국심을 감당하기 어려웠기에~~~
그랬나보다.
검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며 항상 이북에서 언제 도발할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속에 그리운 부모님, 사랑하는 연인 , 소중한 친구를 뒤로하고
맡은 의무를 충실히 감당했던 젊은 우리 아들들!!!
그들이 있었기에
그 시간 안락한 소파에서 편하게 텔레비젼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서울 도심 찬란한 네온속에서 쇼핑을 즐기며
극장에서 영화를, 도서관에서 밤늦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나도 장성한 아들을 두고 있는 어미로써
유독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을 보며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 것은
그 누구의 아들을 포기한 채 , 오직 나라의 아들로 부름 받아
밤낮으로 나라를 지키며, 우리를 지켜 주었다는 사실이 새삼 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그 부모님들의 눈물이 내 눈물이 되었고
그 안타까움이 잠을 이룰 수 없도록 아프게 다가왔다.
그 늠름한 아들들 보다 더 철없는 어른들이 니탓, 네탓 공방에다
지금 부하들을 졸지에 잃어 가슴이 무너진 장관, 함장에게
별의 별 질문을 해대는 얄미운 기자들 까지~
왜 기다려 주면 안되는가?
배가 완전히 인양되면 다 알게 될것을..
미리 추측하고 , 갖은 의견을 쏟아내어 상처난 국민들을 서로 미워하게 하는가?
그 젊음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려고
아님, 그 누구에게 공을 돌리려고 생명을 바쳤단 말인가?
그들은 오직 대한민국의 남아로 태어나서
오직 나라를 지키기위해
국민들을 지키기위해 애쓰고 힘쓰다가 그렇게 갔다.~~
더불어 지금도 나라를 지키는 젊은 아들들의 애국심에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의 내 아들들~~
검푸른 바다를 지켜주어 고맙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 감사하구나!!!
이제는 밤 하늘에 별이 되어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겠지~~
천안함은 내 가슴속에 지고,
우리 아들들의 죽음은 잊지 않으렵니다. 영원히~~~~
선화후배님~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 필설로 표현할 길이 없군요
희생된 군인들과 구조 중 희생된 사람들, 남아 있는 부모,처,어린 자식들,형제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립니다
이제............ 유가족들은 삶이 어렵더라도 어려움을 극복하며 인내하며 상처입은 가슴을 조금씩 치유해야 되겠지요
아까운 우리의 아들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부인들,아빠 없이 자라야 하는 애기들,자식을 가슴에 묻는 부모들......
이 땅에 왜 이런 일이 일어 날까요??????
다시는 전 세계에 슬픈일이 안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너무 가슴아픈 일 !
옆에서 보고, 듣는 것도 이렀게, 어이없고 막연한데, 그 젊은이들에 부모님과 친지들은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는것갔을가?
이곳 독일 군인들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했다고 어제 뉴스에 나오더라.
언제나 , 이세상이 서로 싸우고, 죽이는일없이 평화롭게 살수있는 날들이 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