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미국땅을 남 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이웨이 95번
오후 늦은 시간에나 떠나는 차 뒷칸에는
아침 부터 서둘러 만든 말랑 말랑한 인절미가 두개의 보따리로
나란히 뒷 자석의 귀한 손님이 되어 얌전히 자리를 잡고
장장 1600 킬로의 장거리 여행이 시작되었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년중행사는 한가한 스케줄의 일부분도 아니고
모든 바쁜 일을 제켜둔채 그냥 앞뒤 따질것 없는 무조건의
행복한 만남의 기다림인것이다.
그 아이(?) 들을 생각하며 지어보는 나의 미소는
어릴적 단짝 친구들도 아니었던 그들에게서 아주 순수한 가슴속
내면 저 깊숙히 깔려있던 짭짤한 인천의 바닷가 갯벌의 내음이
살아나며 느껴지는 표현할수없고 정의 할수없는 정이었고 마음의
향수라 해야 할까?
30년을 넘어 만나는 친구들의 모습은 서로 서로를 위로 하느라
~어휴~ 너 자세히 보니 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다 야~~
그렇게 대화의 분위기는 옛날 옛적의 윤기가 찰찰흐르고 동아줄같은
굵기의 머리채들을 지니고 있던 혈기 왕성하고 피부색 건강하던
소녀들의 모임으로 재잘 대고 떠들썩 부산스러웠지만
서로 마주 보는 우리들의 눈속엔 서로의 귀밑머리 가의
햐얀색의 새로나오는 물들인 머리의 끝부분이 자꾸만 눈에 거슬려
세월의 무상함에 허한 마음이 느껴지는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귀밑머리 하얀 소녀들은 나이도 잊은채 새벽 2시까지
내려오는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힘을 주어 치켜뜨며 재잘 거렸다.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무엇때문에 그리 시끄럽게 까르르 했는지?
기억 조차도 희미하지만 우리들은 서로 행복했고 찐하게 통했다.
그날 밤만은 힘든 생활의 고뇌도 불평도 남편도 자식도 사업도
육신의 불편함도 피곤함도 잊고 내일의 해는 떠오르지 않을것 같이
귀밑머리 하얀 소녀들은 시간을 붙잡아 멈춘채
인천 갯벌의 내음과 장미동산의 향기에 취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해 새까만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만년 소녀들아 모두 영원히 행복하고 건강하자~~~~~
(사진은 출연자들의 겸손한 사양에 의해 촬영을 못했슴다)
차 선배님!
동부에서 친구들의 회동이 있으셨군요.
사랑 넘치시는 선배님의 순수함 그 자체의 글이
너무 좋네요.
이 글 베껴서 2기 선배님들 모이시는 날
읽어드려도 될까요???
얼굴없는 소녀들이여
우리 소녀시절 노래라도 불렀남?
영어를 배우면서 흥얼거렸던
죤 바에즈의 돈나 돈나를 보내요~
젊은날 검은 생머리모습의 죤바에즈도 이제는 회색빛 쇼트머리의
우리보다 12살 많은 여인이지만 여전히 노래는 잘 부르더라고요..
우리나이 아직 괜찮은 나이여^^ 그렇쟈?
회색빛 머리? 보이면 으때
나중에 백발이 되면 나도 쌱 숕카트할려고..
그러고 대신 각종색갈 모자 바꿔가며 쓰지 뭐~
은열아~ 너의 남편님이 또 그 먼길을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겠네
항상 수호천사 곁에 사는 너에게 다시한번 축하해~
그리고 이 노래 들려 드리면서 피곤 풀으시라고 안부도 같이ㅎㅎㅎ
옥인아 죤바에즈의 돈나돈나 너무 고맙다.
요즘은 100세를 바라보는 수명이니 우린 아직 괜찮지?
흰머리야 ~뭐~ 20대에도 많이 생기기도 하더라~~~
암튼 나이 게의치 말고 젊고 쌩쌩하게 살자구나.
울 남편 (장선화와 초딩때 한 반도 했다던데?)
나땜시 가끔씩 피곤도 하겠지만 꽃밭에 댈구 다니니
영광이지뭐~~
아무나 장미동산에 출입하고 같이 앉아 놀것냐? ㅎㅎㅎ
은열아! 다녀오느라 수고했지?
친구들 만나고 행복했겠네~~~ 워싱턴 아줌마들 좋았겠다. 부러워~~~
나도 담에 가면 꼭 연락할게..
근데 목사님이 나하고 같은 반 하셨다니?
몇학년때? 성함을 가르쳐주라~~ 디게 궁금하당.^*^
선화야~~
한국에 나가서 살게 되어 좋겠다.
나이 들어 가면서는 내가 나서 자란곳에 맘이 쏠리는건
인간의 귀소 본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워싱턴 아줌시들 ~~좀 시끄러웠단다.
그래~~~갈켜줄껭.
은열~~
친구 만나러 가는 열성이 여기 까지 찐~~하게 전해진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며 ... 잠도 못자고 재잘거린 친구들... 정말 귀한 만남이구나.
덕분에 한국에 앉아 여러 소식도 들으니 .. 감사하고.
친구들과 함께 니도 언제 쯤이나 한자리서 만나보려나 ~~ 기다려진다.
건강하렴..
은열아~~
그리도 머너먼 곳에 옛 친구 그리워
무려 1600 킬로라면 서울서 부산까지의 4배나 되는데. .
친구 그리운 마음과 정성이 대단하다.
나는 그렇게 멀리 운전안해 봐 상상이 안되는 거리인데
너무도 방가웁고 감격의 밤이었겠구나.
그렇지 않아도
조여숙이 미국 가기전에 나와 잠시 만났을적에 그곳 얘기를 했었거든?
나이들수록 친구들이 마니 그립고 보고프다.
은열아~
땅덩어리가 큰 나라여서 한번 만나려면 큰 맘 먹어야겠다~
그 감동은 그만큼 더할꺼고 말야~~~~^*^
이 나이에 무~쓴! 내외를 한다고 그 애덜은 얼굴도 안보여주구 그러니!ㅎㅎ
더 보구싶구나..^*^
여숙이 떴음에 그리 먼길을 달려갔다니!
것도 친정어미처럼 인절미까지 해갖고~~~대단혀^*^
우리 덜도 가고 싶어~~~~~~~~~~~~~~
육십하나엔 유럽간다고 했는 데
그 전에 예행연습으로 미국 동부로 우르르 몰려 가볼까나?ㅎㅎㅎ
영희야~~나도 동감이다.
지 들이 무쓴 팬 클럽이 있다고 얼굴도 못 찍게하구 ㅎㅎㅎ
( 휴~~나 클 날 소리 하능겨?)
너네 덜도 오라우~~~~~~~~~~~~
츄너리와 석사마와 의논을 한번 해보자구!
그리하여 우르르 한번 보자~~~~
??은열아, 근데 출연자가 누굴꼬? 궁금 ~!! 춘월이와 여숙이와 석순이?
귀밑머리 하얀 소녀들은 시간을 붙잡아 멈춘채
인천 갯벌의 내음과 장미동산의 향기에 취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해 새까만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은열아 안 보아도 떠오르는 영상들~!
니 표현을 너무 잘 한다
잘 지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