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종심이에게 전화가 왔다.

바로 사랑방 앞이란다.

어서 들어오지않고 전화는 몬 전화냐구 했더니 못들어 온덴다.

일행과 함께 차타고 지나가는데 우리사랑방 앞을 지나가면서 전화한다느것이다.

요즘 종심이 만나는게 영부인 만나는것 처럼 수케쥴 맞추어야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다.

 

덕불고 필유린 (한자 자판이 안나와서 한문을 못올림)

자고로 덕있는자에게 벗하는 사람이 꼭 끊이지 않고 있다는 옛말이 종심이를 두고 하는 말인것 같다.

어젠 독일에서 같이 일하던 분들이 놀러와 인천 명소(?) 관광 안내하고 집에 들어가는 참이라는데

그분들은 종심이네서 하룻밤을 주무시고 가신댄다.

 

몇일전에도 종심이네 놀러갔다 독일과 스위스에서 온 친구분 3명과 합석하게 된일도 있었는데

내가 전에 독일 종심이네 놀러갔을때 안면있는 사람을 초대하면 종심이는 늘 나까지 초대하는데

요번 팀은 나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인것 같다.

그사이 사이 상주로 아산으로 독일 친구들 찾아 다니며 농사일 도와주고 관광하고

종심인 누코뜰새없이 바빴는데

집안 대소사엔  늘 떡이며 음식장만을 손수해서

더 더욱 바쁘게 지낸 종심이다.

 

이제 4월말이면 종심이가 제2의고향 독일로 떠나는데

좀체로 나랑 같이 놀아 줄 시간을 마련하지 못한다며

나를 양골나게 한다.

 

다음주엔 큰언니 수녀님 생일이라 휴가나오는 언니 에게 생일상 차려주어야하구

몇군데 찾아갈곳 있다고 하고 갈 준비도 해야하니

종심이랑 여유롭게 노는것은 종 친것 같다.

 

나랑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도 항상 곁에 친지들을 지극하게 맞이하고 정성스레 대접하는모습을 보며

60년대 우리들의 삶 속에 묻어나는 훈훈한 정을 느끼게 된다.

 

가식없고 순수하게 늘 베푸는 삶을 사는 종심이의 여유로움이

또한 나를 양골나게 한다.jeju 1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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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인생살이가 고달프게 이일 저일이 끊임없이 닥치는고로

종심 같이 여유로운 마음이 도대체 생기지 않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사랑방문 걸어 잠그고 제주도로 도망갔다 오겠느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