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동정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 존 헤네시 스탠퍼드大 총장 대담 | |||||||||||||||||||||||||||||||||||||||
"기업가 정신으로 미래 개척하는 인재 많이 키워야죠" | 숙대`앙트러프러너십` 전형 신설 "학부 과정에서 창업기반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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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실 총장=과거에는 국가나 기업의 경영에서 리더십이 강조됐지만 오늘날은 파트너십이 중요해졌다.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돼 서로 `윈윈`하고 상생하는 것이다. 파트너십 다음 단계는 기업가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앙트러프러너십`이다. 리더십이 남을 끌고 가는 것이라면 파트너십은 같이 가는 것이고, 앙트러프러너십은 같이 창조하는 것이다. 앙트러프러너십을 정착시키기 위해 먼저 실리콘밸리 사례를 배우려고 한다. 혹시 `용산밸리`를 알고 있는가. 숙명여대가 자리한 곳이 용산이다. 수도인 서울의 도심과 매우 가깝다. 우리 대학은 용산밸리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실리콘밸리 조성에 큰 기여를 한 스탠퍼드대학 사례에 내가 관심을 갖는 이유다. ▶존 헤네시 총장=스탠퍼드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다들 10년 안에는 완성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40년에 걸쳐서 실리콘밸리를 완성했다. 벤처 자본이 있어야 하고 법률 자문도 따라야 한다. 창업 의지와 시간도 필요하다. 실리콘밸리는 특히 기술이 중요하다. 기술을 개발하는 많은 기업이 생겨나야 가능한 일이다. 끊임없는 연구, 인재, 첨단기술을 발굴하는 능력도 중요한데 이들은 모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것들이다. 입지, 기술, 시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서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 자본의 위험성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 행동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헤네시 총장=실리콘밸리 사례를 분석한 연구나 책은 많다.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조성됐는지 연대에 따라서 정리해 놓았다. 최근 유명한 연구 중 하나는 `Route 128 vs. 101`이다. 실리콘밸리의 개발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컴퓨터ㆍ전자 산업 관련 기업이 많이 몰려 있는 구역인 128번 도로를 비교한 연구다.(101은 실리콘밸리와 연결된 고속도로를 의미한다) 이 밖에도 실리콘밸리의 비전 등을 담은 수많은 연구들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한 총장=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나는 10년 전에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음식연구원을 설립했다. 한국에서 유일한 한식 연구기관으로 대학 수익에도 크게 기여했다. 많은 사람이 식품 연구가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했지만 나는 매우 쉽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식품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을 썼고 30년 넘게 연구한 음식을 친근하게 소개하려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뜻으로 한국음식연구원을 세웠는데 요즘은 주부들을 비롯한 많은 일반인이 이곳을 방문한다. 나아가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 중이다. 기업가 정신을 통해 학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낸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 총장=이제 한 국가의 테두리에 있는 대학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숙명여대 또한 외국인특별전형을 통해 우수한 외국 학생들을 활발하게 유치하고 있다. 작년 9월 베트남의 할롱 영재고를 방문해 영재 학생 20명을 뽑았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 라이프대학 부속고 학생 20명을 선발했다. 중국 정저우, 만주 영재고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각각 10명씩 올해 3월 입학생으로 선발했다. 앞으로 이들을 숙명여대에서 4년간 글로벌 교육을 시킨 뒤 모국으로 돌려보내 그 지역 리더로 키울 것이다. 이들은 훗날 국제 교류의 리더가 돼 한국과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헤네시 총장=스탠퍼드대학은 이미 환태평양을 중요 거점으로 삼아 발전을 추진해 왔다고 자부한다. 아시아 지역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유럽은 이미 옛 세계가 됐다. 아시아야말로 진정한 신세계다. 아시아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무궁무진한 미래가 펼쳐질 곳이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졸업생의 63% 정도가 외국 학생들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대만 학생이 많다. 이들로 인해 이곳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시아를 스탠퍼드 문화의 일부로 인정하고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한 총장=대학의 사회적 공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숙명여대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한 지식플랫폼인 `SNOW`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이튠 스탠퍼드와 유사하다. SNOW 웹사이트에서는 영문과 한글 스크립트를 통해 명사들의 강의를 제공한다. 많은 일반 시민과 학생이 이곳에서 좋은 정보를 얻고 댓글로 토론하기도 한다. 스탠퍼드는 지난 아이티 참사 때 신속하게 구조대를 현장에 파견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헤네시 총장=대학은 학생들에게 사회공헌의 기회와 토양을 제공하는 것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스탠퍼드대학 메디컬 스쿨에는 아이티에서 꾸준히 의료활동을 펼쳐 온 교수들이 많다. 교수 중 일부는 매년 아이티를 방문해 의료 봉사를 하기도 했다. 아이티와 빈번한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현지에 레지던트를 포함한 의료진과 구호물품을 보내는 결정을 신속히 내릴 수 있었다. ■ 스탠퍼드대학은? "하버드요? 동부의 스탠퍼드죠" 자부심 대단 실리콘밸리 주역답게 학교 특허 1000개 넘어
스탠퍼드대학은 1891년 10월 개교했다. 모토는 `자유의 바람이 분다(Die Luft der Freiheit weht)`. 1800여 교수진에 동문은 대략 18만명에 달한다. 미국 다른 명문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성장해 하버드ㆍ예일ㆍ프린스턴 등과 함께 전미 각종 대학평가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급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스탠퍼드가 1950년대 `30년 계획`을 수립해 공학 부문 정상급 교수를 대거 유치하고 학생과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수한 시설과 환경을 제공하는 노력이 있었다. 스탠퍼드가 배출한 인재들은 세계 IT 중심지로 우뚝 선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HP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구글 야후 시스코시스템스 등 거물급 IT 창업자 중 다수가 스탠퍼드 출신이다. 스탠퍼드 박사과정 학생들이 `재미로 만들어 본` 프로젝트가 오늘날 구글과 야후가 됐다는 전설적인 스토리도 적지 않다. 스탠퍼드는 학내 창업을 적극 권장하며 학교 지식재산권을 팔아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내에 학생들 지식재산권을 관리해주는 기술특허사무소가 있다. 스탠퍼드가 보유한 특허는 구글 검색 기술을 비롯해 초고속인터넷기술(ADSL), DNA 복제 기술 등 1000여 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많게는 한 해 로열티 6000만여 달러를 벌어들인다. 스탠퍼드 특징 중 하나가 시험을 치를 때 감독이 없다는 점. 이를 `명예 시스템(Honor System)`이라고 한다. 1920년대 시작돼 스탠퍼드 전통이 됐다. 매년 학생 6000명이 다양한 시험을 치르지만 위반 건수는 50건도 채 안 된다. |
대단한 일이군요!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인 중에 숙명 출신이 늘어나겠습니다.
한총장이 <한식 연구소>를 만들어 숙명의 발전에 기여한 이야기와
현대사회에는 리더쉽보다 파트너쉽이 강조된다는 얘기에 느껴지는게 많습니다. 자랑스런 한영실 총장!
정보위원장님, 이 글은 자게판으로 옮겼으면 좋을거 같네요!
(제고18. 정순호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