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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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현애한테서 오랫만에 서신을 받고 기뻤다.
글 중에 할미노릇 하는 걸 자세하게 적어 보냈는데
현애답게 하고있는 게 눈 앞에 보는 듯하다.
할미 노릇을 귀엽게 하고 있다고 하면 현애가 뭐라할까?
그럼 현애의 할미 생활하는 내용을 적어볼까 한다.
<나는 매일 애기 업어주고 안아주고 밥해대고,
조금 큰 손주 두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 해주고,
놀아주고 싸운다고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지.
이젠 매일 졸라대는 옛날 얘기도 바닥이 났고
세 끼 메뉴도 잘 생각나지 않으니 어쩌지.
손이 필요한 곳에 손이 되어주겠다고 각오하고
여기 왔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야.
다행이도 이 빅토리아 섬은 카나다에 속한 곳이
아닌 것같이 겨울이 따뜻하여 세 손주들을 데리고
수영을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
아! 현애야, 어떻게 더 훌륭하게 할미노릇 할꺼나?
나두 어제 박정희할머니 화실에서
현애 편지 같이 읽고
현애가 보고싶어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