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는 미선이가

고독을 씹고 있는 중이라며

전화를 걸어왔다.

다른 씹을만한 게 없댄다.

강냉이와 비스켓도 없댄다.

또 웃기는 일이라 싶어

그럼 빨리 시장가서 사오라 했다.

 

남북이가 사랑방에 왔다가면

오랜 여운이 남는가 보다.

얘기 중 남북이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고

톡톡 터는 형으로 되게 깔끔 하댄다.

그래서 얼른 <나처럼?>하니까

<너는 그 근처도 못 간다>며

퇴박주고 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