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일 언덕을 오르 내렸던   그 때에.

그  많은 계단을  헐떡이며  다닐 때

 항상 친구들 하고 말했었지.  우리들  다리는  예쁘긴  글렀다구.

주위를  둘러 보아도   미모의 친구들 역시  다리는 유독 오동통 알이 박혀 있었어.

학교가 너무 높은 곳에 있다고

계단이 너무 많다고  불평 했었는데~~

 

무용선생님께서  자기 전에  꼭 찬물로 다리를 씻어라,

병으로  뭉친근육을  풀어 주면 예쁜 다리가 될 것이니라,

친절하게 설명 하셨는데~

한 두번 하다가  그만 두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내 허리가 20 인치 였는데

다리는 통통 통~~~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니 곧바로 미니가  대 유행.

통통한 다리 감추느라 바지만 입고 다녔었지.

 

이제 세월이 흘러

날렵하던 허리가 둔탁해지니

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기는 한데

반갑지가 않아.

 

날씬한 다리로 뽐내며   걷고   싶었던    

젊음이 저 만치 가버렸으니까.

 

친구들아! 

인일이 우리에게 튼실한 다리를 선사했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니?

운동장에서 잡초 뽑던  그 시간 조차 

그립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