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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이 분분해두 유분수지

짖눈깨비로 내리는 눈이 함박눈처럼 펑펑 진종일 쏟아지는 날

간간히 들리는 차소리를 친구 삼아 홀로이 고독을 씹기로 작정한 날~~~~

 

나에겐 여간해서 갖기 어려운 혼자만의 날

난 이런날을 기다려 오로지 나자신과 친교를 맺어야만 될것 같은 날

어려서 부터 혼자 지내는데 익숙치 않아서 인지

이렇게 호젖이 혼자 지내는것이 영 낮설어 적응이 안되서

소리없이 내리는 눈이  녹아버리는  궂은날 창밖을 내다보며 

 정겨운 친구와 따듯한 커피 나누며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면 더 없이 행복할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차

나의 초딩부터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함께한 혜경이가 우리 사랑방에 찾아주니

이 보다 더 반가울수가.......

 

텔레파시가 통한것인지?.........

주름 하나 없는 팽팽한 피부에 조그만 입술은 장미꽃 처럼 예쁜 혜경인

목소리도 보드랍고 고와서

듣는 사람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데 

늘 남을 칭찬하는 매너와 겸손으로 무장된 성품이 모든이에게 거부감없이 친근히 느껴짐은

정말 혜경이의 장점인 것이다.

 

혜경이완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 많은것은

우리가 공유한 기억 저변에 무수히 깔린 추억이 많다는것이다.

 

남편 내조로 바쁜 나날을 보낼것 같건만

없는듯 보이지 않는곳에서 묵묵히 자리 지키며

다가오는 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혜경인

일절 선거 이야기 없이

우리들 만의 추억여행으로 몇시간 같이 보내다 자리 털고 일어났다.

 

혜경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봄눈은 함박꽃 처럼 피어 내리고

우리들의 긴긴 우정도 혜경이의 미소속에 함박꽃처럼 피어난 어느 춘설이 분분한 봄날을

나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눈오는 봄날 난 혜경이와 함께 함에 행복하였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