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고백할게 있어..

이제 앞으로 시리즈로 나오겠지만  ㅎㅎ

인일 다닐 때 나 청소 하는거 너무 싫어 해서 점심시간에 후딱 먹고 옥상에 가서

숨어 있었더랬어. 청소하는걸 좋아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은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열심히  의무를 다 하는데

나는 옥상에 내려 쬐는 햇빛이 넘 좋고

쓸고 닦는 것을 무슨 시간낭비 인양  옥상  귀퉁이  잘 안보이는 곳에

숨어서  긴장속에 여유를 즐겼단다.

 

가끔 규율부(?) 언니들이 올라와 보곤 했지만  그 시절 내 몸이

빗사이로 막가일 정도로  가시였기에

들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내 반 친구들

속으로 날 얼마나 미워했을까?

얌체라고..

그래도 내짝들은 날  오히려 보호해 준 것 같다.

 

근데 청소하는것 싫어 하는 내가

어질러져 있는 것은 무지하게 싫어한다는

그런 모순을 안고  결혼 전에는 늘 도움을  받을 수있엇건만

결혼해서  너무 힘들었다.

청소할 시간에 피아노가 더 치고싶고

책도 더보고싶더라.

 

그러다가 주위를 들러보니  많은 여자들이

직장생활도 잘하고 집도 항상 깨끗하고  요리도 잘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더라고. 너무 신기하고

놀랍더라.  위대한 여인네들이  나를 절망(?)하게 했어.

 

인일 시절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친구들과 청소하고 

그랬다면 ,청소하는 진취적인 방법을   좀 더 일찍 알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시절 그 얌체는  나이 오십에 철이 들어(한국에 나와서)

열심히 닦고 치우는,  '오늘도 살림의 여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줌마가 되었답니다

정도가 조금 지나쳐 침대 시트  벼개 까지  풀먹이고 다리지 않으면

사시 사철 잠을 못자는 그런  아줌마가..

 

친구들아~ 용서해 줄꺼지?

나 대신 열씨미 청소해 준 친구들 고맙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