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C 방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3기 고형옥 입니다.

이 방에 처음 들어와 글을 쓰려니

소심증이 재발하는지(ㅎ)

조금 머뭇거려지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수채화 전시회에 다녀온 여운이

아직도 가슴에 꽃냄새처럼 향긋하게 고여 있는 듯 합니다.

계절의 봄이 문턱에 와 있고,

곧 수많은 꽃들이 앞다투며 피어나겠지요?

참 적절한 시기에 전시회가 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봄은 꽃 전시회와 더불어 아주 곱고 상큼하고 의미 깊게

박정희 할머니를 동반하고 인일동산부터 찾아와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고맙고 기쁜 전시회였기에 용기를내어

IICC게시판의 문을 열고 들어와 몇자 적습니다.

 

모녀  수채화전에 가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연로하시지만 나이를 잊으시고 

붓끝으로 한 잎 한 잎 꽃잎을 피워내시고 계시던

창조의 과정을 상상해보면서

자연의 꽃도 아름답고

그림 속의 꽃도 아름답고

그 꽃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도 아름답고

물감에 붓을 적셔 화폭에 꽃잎을 피워내는 주름진 손길도 아름답고

화폭에 몰입해 계신 노모의 구부정한 등허리도 애잔하게 아름답고

그렇게 그림도 그리고 신앙도 함께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노모와 자녀들의 인생이,  잔잔한 감동으로 저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예배시에

송암님의 '맹인 사랑'과 '점자'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명예나 부를 추구하지 않고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을

묵묵히 세상에 전한 분으로서 제 가슴에 와 닿으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일었습니다.

 

'전시회에 참 잘 다녀왔구나 '생각하며

다음날 아침 제 옆지기와 , 딸과 사위와 외손자녀석이랑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주아주 많이 자랑을 하였습니다.

마치 송암 선생님이 제 외할아버지인듯이

박정희님이 마치 제 어머니인듯이..... ㅎㅎㅎ

영화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외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송암 선생님이 아주 오래 전에  네가 시방 다니고 있는

영화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노라고..........

(너도 그분처럼 그렇게 세상에 좋은 일 많이 하라) 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만 했습니당.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