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프랑스 작가 필립 클로델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는 한국에도 출간된 <회색 영혼>과 <무슈 린의 아기>를 통해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회색 영혼>의 한 대사를 인용해보자. “인간의 영혼, 그것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회색이다.
똑같은 회색 진흙이 아니라 하얀 대리석 판 위에서는 검게, 검은 대리석 판 위에서는 희게 보일 뿐이다.”
필립 클로델이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그거다.
쉬이 알아챌 수 없도록 회색을 띤 인간의 영혼 말이다.
일종의 미스터리 형식을 차용하고는 있지만 정작 영화는 대단히 담담하다.
친자 살해죄로 15년 수형생활을 마친 줄리엣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동생 레아는 줄리엣을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살도록 하지만 그녀 역시 언니의 마음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영화의 미스터리는 줄리엣이 정말로 자신의 자식을 살해했느냐는 것이다.
필립 클로델은 무시무시한 과거 속 ‘거실의 코끼리’를 줄리엣과 레아가 입으로 꺼내어 말하기까지의 과정을 조용히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리고 결국 약한 인간의 영혼을 지탱하도록 만드는 건 또 다른 인간이라고 이야기한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무엇보다도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영화다.
스콧 토머스는 앤서니 밍겔라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이후 <호스 위스퍼러>와 <랜덤 하트> 등을 거치며 묘하게 잊혀졌다.
그걸 문제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문제는 그녀가 전형적인 할리우드 여배우로 성공하기에는 지나치게 세련된데다
, 또 지나치게 고전 할리우드적 기품을 풍겼다는 것일 거다(그런 건 장점 아니냐고? 할리우드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신 그녀는 진 세버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같은 과거의 여배우들처럼 영국, 미국과 프랑스를 왔다갔다하며 또 다른 몫을 찾아왔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스콧 토머스라는 배우를 다시 바라보라고 우리에게 충고하는 듯하다.
사실 필립 클로델의 이 근사한 데뷔작은 줄리엣의 비밀이 발혀지는 후반부에서 극적인 힘을 조금 잃어버린다. 인간 영혼에 대한 탐구가 따스한 가족드라마로 슬그머니 마무리되는 느낌도 있다. 무뎌지는 기운을 끝까지 지탱하는 건 역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다.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몸짓, 무엇보다도 그녀의 얼굴. <펌>
어제 본 영화의 리뷰를 <펌>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프랑스 영화는 난해하다.
아니 뒤섞인 얘기를 정돈해서 풀어내기 싫은 꾀가 <펌> 글을 인용하게 만든다
이것도 나이 탓? 해서 체력 탓?
요즈음 모든 걸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나를 슬프게 한다.
좌우간 이 영화의 리뷰가 필요했던 핵심은
우리가 품고 있는 진실을 백프로 공감해주고 위무해주는 타인이 있을까?
있다한들 각자 몫의 처절한 슬픔과 아픔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다는 절대 고독에 있다고본다.
주인공 줄리엣이 누구에게도 말하기 싫은 진실은 실은 공감에 대한 확신이 없기도 했거니와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자기몫의 속죄로만 여겨서일 것 같다.
영화를 보고서 아무도 믿지 못한 여인의 이야기구먼 하고 일단 실소했지만,
너무도 사랑한 대상에 얽힌 무참한 진실을 누구에게 호소할 수 있으며 이해받을 수 있겠냐는
줄리엣의 절규가 메아리돼 여운을 깊게 남긴다.
화림아~
예전 노래에 .....불란서 영화차럼....이라는 가사가 있었어.
프랑스 영화는 과연 애매모호,아리송한 게 여전 하더구나.
문학작품도 주제를 너무 강조 하면 格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정말 프랑스 영화는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 같어,
난 여배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표정이 영화를 살렸다고 생각했어
그런 표정 누구나.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쉽게 속내가 읽혀지지 않는 회색 영혼을 느끼게 해주는 그녀!
다양한 인간을 만나게 해줘 영화가 참 좋다.
이 영화 보고픈 맘이 생기지만, 여기선 외국 영화라
외국 영화만 하는 영화관을 찾아야 해서....
Kongdisk에 올라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참 '위대한 침묵'이 이제야 올라왔더군.
좋은 영화 소개 해줘서 고마워~
경선아~
어제 어쨋든 좋았어.
어쩜 우리 네명만을 위하여 영사기가 돌아가고 추운날 난방 팍팍 돌려주고, 황송할 지경~
앞으로 그 극장 자주 이용하자구~
프랑스 영화는 항상 긴 여운을 남겨주더라.
영화의 완성도에서라기 보다는 분위기나 걸맞는 주인공의 연기에서 더욱~
확실히 전문적으로 글 쓰는 사람들이 표현은 출중하구나.
나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바로 "후반부에서 극적인 힘을 조금 잃어버린다" 였네.
결국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를 (물론 촛점은 그게 아니었지만) 뭔 크게 엉킨 스토리가 있는것 처럼 끌고가서 나중에 맥이 빠지는 느낌~
인간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은 모성에 비하면 강도가 약한거 같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순도 100프로의 절대 사랑이 모성이란거지.
그 여배우를 "잉글리쉬 페이션트"와 "랜덤하트"에서 봤는데 거기서는 무지 섹시하게 나오드만 여기선 분위기가 또 다르네.
배우들은 좋을것 같아.
여러개의 인생은 사는것 같을꺼야.
시간나면 입던 옷 입고 쓰레빠 끌고 혼자서 우리동네 "롯데 시네마" 로 갔는데
어제 그 극장 사람이 없어 너무 좋더라.
전세 극장 하나 얻어 놓은것 같기도 하고 맛있는 과자가 준비된 곳을 알아놓은 기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