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05530_1.jpg

 


 

토요일, 

가끔 낚시를 가는 아들이 오늘따라 같이 가자고 해서 얼른 챙겨들고 나섰다.

주로 혼자 가고, 때론 지 와이프랑, 또 다른 친한 사람들과 가더니, 오늘은 웬일?

 

혜옥이가 그랬다.

어쩌다 딸이 엄마 같이 어디 가자고 하면

딸의 마음이 변할 새라 얼른 따라 나선다고.

또 누구는 그러더라.

자식은 영원한 짝사랑이라고.

다 자란 자식의 처분 만 기다려야 하는 우리는 가여운 존재인가.

어쨌거나 좋다.


책 한 권, 그림도구, 모자 등을 챙겨서

자동차 뒷 자석에 앉아 간다.

새벽에 교회 갈 때는 안개가 짙었는데

서서히 걷혀가고 있었고

나는 봄이 완연한 주변의 경치를 보며

두서도 없는 생각들로 나름 바쁘다.


1시간 넘어, 간 곳은 파라미드 호수(Pyramid Lake).

가끔 아들은 진흙을 잔뜩 묻혀 오기도 해서

나무 한 그루 없는 땡볕에 볼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상상을 뒤엎고

주변 경치가 꽤 괜찮았다.


상큼하게 맑은 날씨, 호수 주변을 걸었다.

Trout(송어)를 몇 마리 낚은 사람들은 이른 새벽에 왔다고 한다.

호수 주변이어서인지 꽤 쌀쌀해서 담요를 두르고 앉아

책을 읽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추워서 일찌감치

라면에 떡국 떡, 계란, 파를 넣고 라면을 끓였다.

물론 내가 끓인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야외에서는 더 맛있을거라 넉넉하게.


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밥만 먹고 일찌감치 왔다. 춥기도 하고. 하하

 

참,

그래도 밥 먹은 후에, 형편없는 수채화 한 장도 그렸구나.

 

 

  


 

01205530_2.jpg


 

 

 


 

01205530_3.jpg


 

 

 


 

01205530_4.jpg

 

 

 

 


 

01205530_5.jpg

 

 

 

 


 

01205530_6.jpg
 
벌써 초록색이 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