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오늘
바쁘게 시장을 몇번 들락날락 하는 중에 편지함에서 너의 편지를 받았다.
사진과 함께 곱게 접혀진 사연들을 보며
흡사 연애편지를 받은 듯이 설렜단다.
내가 이런 편지를 받아 본 것이 언제였을까?
이 편지를 쓰느라 친구는 며칠 밤을 설치지는 않았을까?
내가 알고있는 승숙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얼마전엔 혜원이 편지를 받고 해석이 잘 되지를 않아 전화로 "이건 무슨 사연이야?"라고 물으며 웃던 생각이 떠 올랐다.
오늘은 우리 시어머님의 기일
잘 차리지도 못 하면서 일을 무서워하는 나는 며칠전부터 잔뜩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작년 여름 방학이라고 일본에서 찾아 온 정희를 위해
영자랑 둘이서 밥에 국에 갖은 음식을 갤러리까지 들고와 우리를 감동시킨 일이 문득 생각나 나를 부끄럽게 한다.
동기회장이라고 궂은 일 마다않고 즐겁다고 했던 너.....
제사고 무슨 일이든 너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하는 법인데
너에게서 나는 오늘 또 한가지의 지혜를 배웠단다.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너.
실은 너의 편지를 받는 순간
나도 너처럼 즐겁게 일을 후딱 해 치우고 식구들이 올 시간이 아직 멀어 이렇게 컴앞에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다.
이런 편지를 받고 바쁘다고 그냥 넘겨 버리자니 괜히 죄만 싶은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하버 파크"에서 만난 친구들이 주마등처럼 하나하나 떠 오른다.
엄현숙, 김향자, 박유순 이정수, 박연옥
정말 40년만에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얼마나 다정했는지......
이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승숙아
그동안 애 많이 썼다.
고마워.
잘 몰랐던 너의 진면목을 알게되어 좋았단다.
네가 보내준 편지 오래오래 간직할께.
건강하고
너의 가족에게 모두 축복이 함께 하기를...........
아냐, 승숙아, 넌 너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준 회장님이었다! (감사, 오직 감사-)
80세에 한번만 회장 더 해주렴. 나 그담에 한번 더시켜주고~~
승숙아, 수고 많이 했다.
회장이라는 게 일년내내 일을 하는 거와 같지.
임기 내내 마음에 부담을 느끼게 되니까 말야.
회장을 '턱' 내려놓고 날개 달고 미국으로 날아가는 거구나.
딸들 보는 일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예쁜 아기의 할머니가 되기 바란다. 잘 다녀와.
쓰고보니 주책이야...
90세까지 산다면 우리 구박덩이 일지도 모르는데...
그때가지 곱게만 살 수 있다면야 축복이지만....
승숙아
90세까지 산다고?
정말로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
요즈음 주위를 둘러보면 90세 넘은 분이 많더라.
우리 아버지는 83세가 되셨는데(작년에 많이 힘드셨다)
국민학교 동창들과 지금도 모임을 계속하고 계시단다.
함경북도 출신이라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보이는데
할머니들이 특히 멋쟁이라는 사실이 신기하단다.
이제는 형제같이 집도 오가면서 우정이 깊어가는데(아프니 문병을 안 갈 수가 없어서)
승숙아
너는 충분히 90세에 회장하고도 남을거야.
기대할께.
나도 승숙이의 곱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아 보았어.
산학아, 늦었지만 같이 즐기고 싶다.
2년동안 애써준 <김영주,도산학,윤승숙, 이승자,이은기. 장영옥ㅡ가나다순,직책생략>
수고한 내용은 우리 친구들 가슴속에 차곡 차곡 저장되어 있기때문에 나열 생략한다.
겨울이 무르익고 있네. 춥지만 그나름대로 낭만적이다.축복과 아울러 박수를 보낸다.
<삽화는 영주가 올려주었음. 거듭 감사.>
산학아 고마워...
별것도 아닌데 니 감동이 더크다...
부족했지만 그동안 도와준 친구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