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960년대 신혼부부들은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갔었지요.
그러다가 부산 동래온천으로 가다가
배고픈 걱정을 조금씩 덜면서부터는 제주도로 가게 되었죠.
대절택시.
그래요. 제주공항에 내리면
대절택시 운전사들이 손님을 잡으려고 경쟁이 치열했지요.
체류하는 동안의 대절비를 흥정하고 카메라를 넘겨 주면
모든 일정을 그가 알아서 안내를 하면서
가이드 이상으로 해박한 지식으로 명승지를 소개하고
요즘의 웨딩 사진사처럼 사진을 찍어주는 역할까지 했었지요.
그래서 당시에는 제주도 택시들이 대절 영업만을 해서
제주 시민들이 급할 때 택시를 타려고 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들도 대절 영업을 하게 되면
하루 종일 이 손님 저 손님 눈치 보지 않고
일반 영업보다 훨씬 많은 일당이 보장되니까 그런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렌터카도 많이 생기고, 사용하기에 편한 디카가 일반화되고
그런데다가 신혼부부들이 신혼여행을 거의 모두 해외로 가 버리니
대절택시는 추억 속에 묻혀가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도 제주항에 내리니 예약한 렌터카가 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더군요.
자세한 관광 안내책과 지도를 주고, 거기에다가 네베게니션까지 부착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놀멍 놀멍 제주도를 일주하였습니다.
'놀멍 놀멍'은 '놀면서 놀면서' 처럼 들리는데 천천히와 비슷한 거 같죠?
다른 말은 짐작을 못했었는데 뜻을 알고 읽으니 그럴 듯 해요.
제주도 말은 정말 재미있어요.
제주도 여자를 두 명 가까이 지냈봤는데
둘 다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알뜰해요.
며느리감, 아내로는 최고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주도에 갈래? 소리를 내가 요즘 더 자주 하게 되었어요.
권오인님의 사진 때문이지요.
2월 말에 가는 게 좋다고 하던데
이유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다고 답을 했던 거 같아요.
3월 되기 전에 갈 수 있으려나 몰라요.
누구랑 약속을 해놓아야 실천이 될 텐데.....
그럼 권오인님도 천천히 보셨어요? 그러시면서 사진을 부지런히 찍으셨겠죠^^...
저는 1996년 늦여름에 제주도에 가족들과 다녀오고 아직 못 가보아서 이번의 겨울 모습이 새롭습니다.
잘 다듬어진 길도요. 그때는 3일있으면서 대절택시로 다녔었어요.택시기사가 가이드 역활에 사진사역활까지요 ㅎㅎㅎ
소정방폭포,정방폭포, 중문 주상절리,손육교등등 설명까지 해주셔서 나중에 그곳에 가면 기억날것이 분명^^해요.
간간히 비쳐주는 겨울분위기 넘치는 모델과 제가 좋아하는 용암은 저를 오라고 하는 듯하고,
특히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은 가슴을 환하게 비쳐주네요.
예전 저의 추억속모습에다 새로운 모습을 겹쳐서
놀멍 놀멍 하영 반복해서 보는 즐거움을 주신 기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