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언니가 올리신 'Love rescue me' 음반 프로듀서이며

선함과 자유로움,음악을 통한 평화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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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돌며 ‘플레잉 포 체인지 …’ 음반 만든 마크 존슨

“세상을 바꾸는 노래, 길거리 연주서 빛을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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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인맨’ ‘나니아 연대기’ 등을 만든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 마크 존슨(54·사진)은 10여년 전 미국 뉴욕의 지하철 역을 지나다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2명의 승려를 만났다. 여느 때처럼 역은 번잡했지만 그들을 에워싼 200여 명의 사람들은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도 아랑곳 않은 채 박수를 치고 노래를 흥얼대며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마침 영화 음악 제작 일로 녹음실에 가던 길이었던 그는 생각했다. “진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음악은 레코딩 스튜디오가 아니라, 스튜디오로 가는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얼마 후 그는 카메라와 녹음 장비를 들고 비행기에 오른다. 남아프리카…와 중동, 히말라야까지 전 세계를 돌며 때론 공원에서, 때론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리의 음악가들을 촬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촬영한 뮤지션 100여명의 영상과 노래는 최근 ‘플레잉 포 체인지(Playing for Change)-송스 어라운드 더 월드(Songs Around The World)’라는 제목의 CD와 DVD 세트로 발매됐다. DVD에 실린 동영상 중 네덜란드·스페인·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연주하는 모습은 이미 유튜브에서 8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앨범을 기획한 마크 존슨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톱스타들이 아니라 길거리 연주자들을 모았다는 점이 새롭다.

“음악이 종교·정치·인종을 떠나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믿는다. 물론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의미가 있지만,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이들을 볼 때면 남다른 열정과 흡인력을 느낀다. 그 파워풀한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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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 포 체인지…’ 앨범에 참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뮤지션 키상와 음보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세계 각지의 길거리 연주자들을 섭외해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레코딩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은 현지에서 직접 섭외했다. 비디오 레코딩 장비를 갖고 돌아다니면서 ‘당신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 허락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뮤지션은 남아공의 ‘주루 합창단(ZULU CHOIR)’이었다. 너무 가난한 사람들이었지만 노래할 때만은 정말 행복해 보였고 그들의 노래는 천사의 목소리 같았다.”

-열 곡의 노래는 어떻게 선정했나.

“1번 트랙인 벤.E.킹의 명곡 ‘스탠바이 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의 거리 뮤지션인 로저 리들리가 길에서 부르는 것을 듣고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밥 말리의 ‘워/노 모어 트러블(War/ no more trouble)’ ‘유투(U2)’와 밥 딜런이 쓴 ‘러브 레스큐 미(Love Rescue Me)’ 등 사람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는 음악들을 중심으로 골랐다.”

-이번 음반과 함께 ‘플레잉 포 체인지’라는 공익재단을 발족했다고 들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세계 여러 나라의 뮤지션들과 함께 자선공연을 열어 기금을 모을 생각이다. 세계 각국 소외지역에 음악학교를 세우는 것이 목표인데 이미 남아공에 첫 음악학교가 문을 열었다. 현재는 DVD에 실리지 못한 모든 영상을 담은 음악영화를 제작중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선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 뮤지션이 빠져 있어 아쉬웠다.

“나를 당장 한국으로 초대해달라.(웃음) 우리는 이제 막 문을 연 셈이고,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계속될거다. 다음에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동유럽의 뮤지션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플레잉 포 체인지’ 멤버들을 모아 한국으로 날아가 콘서트를 열 수 있는 날도 곧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