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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요일.

일주일이 바쁘게 지나가고, 한 주 전을 생각한다.


일주일 전, 금요일에 인선이를 공항에서 만나

산타모니카로 가서, 혜옥이와 셋이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지.

일식 뷔페식당이  이미 클로즈 한 줄도 모르고, 줄래줄래 갔다가

그 옆에 이태리 식당이 있길래 그리로 들어갔던 것.

식사비용을 혜옥이가 내어서, 고맙고 미안했어.


그리고 산타모나카 거리를 조금 걷고, 아바타 영화를 보러 갔어.

나는 이미, 컴퓨터에서 다운 받아 보았는데,

혜옥이가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해서

산타모니카 3 D 영화관에서 안경까지 쓰고 입체로 관람했지.

색체와 그 기발한 상상력은 굉장했지만

왠지, 만화 같아서......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금요일 주말이라 많은 사람으로 붐비더군.

사람들 틈에서 더 있다 가고 싶었지만

저녁밥을 지어놓고  기다리는 얘들 생각에.....

2시간 무료 파킹 장이 추가는 30분에 1불이더군.

그래서 7불을 내야 했어.


캄캄한 밤이어서, 아름다운 바다도 산도 보지 못하고 집으로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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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말리부 바닷가 공원으로 갔어.

아침에 그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혼자 가기가 뭣해서 이제껏 이루지 못한 소원(?)을

인선이가 온 김에, 바닷가 공원에 갔어.

간단하게 빵과 과일을 싸가지고.


말리부 바닷가 공원은 누군가가 오면, 언제나 꼭 안내하고 싶은 곳.


아침의 공기는 더 신선하였고

떠오른 태양의 주홍빛이 아직도 남아있는 그 시간에

바다를 보며 들을 가로질러 뛰고 걷고, 참 좋은데

인선이도 아주 좋아해서, 데리고 간  보람이 있었지.


일 년 전에, 혜련이도 데리고 갔던 곳이야.


그리고는 Fish and Chips 앞에 차를 대고

바닷가로 내려갔는데 물이 들어오는 때인지

자갈에 부딪친 파도에서 바닷물이 튀어서 얼른 도망쳐 올라와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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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는 우리 집 옆의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

내가 그림을 그린적도 있는, 그 산도 보여주고

벌써 활짝 핀 파피꽃도 보고. 즐겁게 지냈어.


저녁에는 동창 신년 파티에 참석했지.

새로 만난,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에 사는, 4회 선배를 모시고

그 분은 처음 동창회에 참석 할 뿐 아니라,

동기들도 졸업 후 처음 만나는 건데도 침착하시더라.

 

 


그담 날 주일에는 인선이와 함께 교회가서 예배드리고,

오면서 게리센터에 가려고 했지만 비가 많이 와서

포기하고 교회에서 멀지않은 멕다널즈에 갔어.

그곳은 Simi Valley의 산이 바로 눈앞에 바라보이는 곳이어서

벌써 연둣빛으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지.


저녁에는 컴퓨터도 서로 배우고, 영화도 보며,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는 것이 다 즐거움이더군.


 

담날, 월요일에는 원래 계획이 라인댄스 하러 인선이를 데리고 같이 가는 거였는데

월요일이 마틴루터 킹 데이라 쉰다고 해서

혜옥이와 셋이 데소칸소 가든으로 가서, 동백 숲길을 걷자는 계획을 다시 세웠지.


4회 선배가 아침을 사주신다고 해서

데니스 식당에서 그 분과 식사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고

선배를 모셔다 드리고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데, 혜옥이 집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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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비오는 날.

혜옥이 집에서

혜옥이가 만든 센스있는 차- 녹차에다 민트 잎을 띄운-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얘기 한다.

비오는 날,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며 좋은 친구들과 도란도란하는 시간은

참 소중한 시간이었어.

나중에 날이 개었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게리센터라도 갔을 것을.....


아침에 너무 많이 먹어서, 늦은 오후에 공항 가까운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지.

엘에이의 모든 길과 여러 정보는 혜옥이가 바싹하니 잘 알아서 안내를 하고

인선이가 내는 건데, 셋이서 사인 분을 시켰으니.... 당연히 남았지.


마침 인선이 아들이 엘에이에 와서 공항 근처 르네상스 호텔에 머문다기에

인선이를 거기 내려놓고, 혜옥이와 나는 돌아왔는데

혜옥이가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해서

다시 차 한 잔씩 하고, 캄캄한 밤에 PCH로 해서 돌아오는데

 

검푸른 하늘과 그 보다 더 어두운 밤바다를 보며 달려오면서

나이 들어 갈수록 친구의 소중함이 더 느껴지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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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혜옥이네 집 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