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을 같이 다녀온 인연으로

우리는 白夜 팀을 만들었었잖니,

 

두달에 한번씩 만나 정을 나누면서

이번엔 강화도 민통선 안에 있는

신순희네 집에 갔었단다.

 

일주일 전에 내린 폭설은 아직도 그대로....

발목까지 빠져가며 눈을 즐기고.

 

우리가 간 그날은 나무에 雪花가 아닌

서리가 내려 얼은 상고대 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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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을 보며 도대체 저것을

어떻게 올려 놓았을까?

의견이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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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경례하는 군인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우리들은 순희네 집으로 향했잖았겠니?

 

민간인은 들어 오지 못하는곳,

철저하게 통제 되는곳,

눈이 다락같이 쌓여도 제일 먼저 치워지는곳.

 

순희네 집에 짐을 내려놓고

우린 전망대로 향했단다.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드러나더라.

꼭 한강 폭 만큼만 헤엄쳐 가면 북쪽이었어.

 

안개가 끼어 잘안보였지만 맑은날은

제기차는 모습까지 보인다더라..

 

눈쌓인 망배단에서 북쪽에 가족을 둔 사람들의

아픔이 전해오는듯....

 

철책선을 바로 옆에 끼고 한바퀴돌았지.

 

다시 밖으로 나가 해수탕으로 고~

우린 모두 속세의 때를 벗고 짠물에

손가락끝이 쪼글쪼글 해지는 것을

보며 어린날 목욕할때를 떠올리며 키득대고.

 

집으로 돌아오니 순희와 서방님이  미리 준비한

음식들이 한가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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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팀들을 차에 태워 데리고 오신 순희 서방님은

우리들을 안내하시며 도와 줄수 있다는것이

참 감사하다 하시더라.

참 많이 베푸는 삶을 사는 두내외였어.

 

우리들 찜질하라고 황토방에 소나무를 때어주시고

직접 만드신 효소를 꺼내 놓으시곤

재밌게 놀라시며 홀연히 사라지셨지.

 

바닥에 솔잎 깔아 푹신하며 뜨거운 방바닥과

솔잎이 타는 내음과 시골집 그대로를 살린

서까래가 있는 그집에서 우리는 백호랑이 띠들의

환갑잔치를 치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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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화통을 삶아대도 아무도 못들을, 

누가 쳐들어와도 아무도 모를 ,

그곳에서 우리는 아우성 치는데.....

 

창밖으로 그믐달이 교교히 흐르더라.

강유가 하는말,

 

"저~ 그믐달을 따다가 예쁘게 엮어 목에다 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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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 한마디는 그대로 시가 아니겠니?

내가슴은 그한마디에 온갖 세상 시름이 날아가버리더라

이래서 여행을 하는것이고,

이래서 친구를 만나는것이 아닐까....

 

웅얼대다가 꼬꾸라 졌지.

 그야 물론 내가 1등으로 ....ㅎ 

 

담날 ~ 구름한점없이 쨍하니 맑은날,

순희의 정성으로 끓여진 콩나물국으로

아침을 먹고 뚝방길을 걸었지.

 

한발자욱만 나가면 산책로...

먹이를 찾는 꿩들과 호수의 짐승 발자욱.

 

눈쌓인 야트막한 산에 서있는 그곳의 나목들은

얼마나 포근하고 어여쁜지.

어제 낱낱이 맺혀 얼어있던 서리들은 모두

사라지고 새날을 맞이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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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세미나를 마치고

이른 점심을 먹고 서울팀은 먼저 떠났지.

 

사랑 많으신 순희서방님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1월 말께 상주로의 곶감 여행을

기약했지.

 

순희야 ~!

너무 애썼다.

몸살이라도 안났는지....

 

신부님, 수녀님,천주교 신자들의 

피정장소로도 제공하는 너의 둥지는

하늘의 은혜가 가득내려 늘 축복이 함께 하리라 믿어.

 

고마웠다.

 

그리고 사랑한다.

내친구 순희야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