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와 몇 명의 친구들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용기있게 펜을 들었습니다.

오늘 나 임영희 만나서 점심 먹고 헤어졌다.

임영희 만나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고?

내가 전해줄게.

방학인데도 하루만 집에 있어도 거의 폐인 수준이 되는 것 같아 이번 주는 매일 나가는 것 같다.

어제 너무 과로해서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정기예금 만기된 게 있어서 집에서 떨어진 동춘동에 아는 이가 있어 은행 업무 보고 집에 오려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영희에게 전화하니 마침 점심을 안 먹었다고 하여 영희네 논술학원 근처에서 먹고 수업 준비하라고 헤어졌다.

영희는 꾸준하게 만난 친구다.

내가 다니는 동산중학교에 나보다 먼저 와 얼마 다니지 못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나 좀 힘들다.

아직도 영희가 살던 집이 우리 학교에서 보이지만 영희가 떠난 지 오래다.

영희네 집에서 밥 먹고 뒹굴던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그때 영희와 같이 있던 선생들과 나는 친한 선후배 사이로 잘 지내고 있다.

 

또 길어지고 있다.

은열아, 영식이도 병숙이도 너와 막역한 사이였다고 보고 싶어하는데 얘네들이 컴퓨터와 좀 안 친하단다.

병숙이도 영희와 함께 꾸준히 만나는 친구다.

영식이는 홈커밍데이 때 만나 나의 바느질 선생으로 급 친해졌다.

스승과 제자로 말이다.

옥인이는 나를 기억하는지 나는 너를 기억하는데 너무 생생하게 기억된다. 너의 까만 테 안경까지도......

그리고 선애는 우리 큰시누이네 남편과 친척관계인 것 같은데 산을 열심히 타는구나.

우리 신랑도 나보고 산에 가자고 하는데 안가면 자기 혼자 잘 다니는데 다니는 길에 만났을 지도 모르겠다.

언제 가벼운 산행할 때 같이 가자.

 

내가 이렇게 밤에 잠을 안 잔다.

짧게 자도 숙면을 취했는데 요즈음은 잠자리에 누워도 잠이 안온다.

그게 걱정이다.

내일은 아니 오늘 아침부터 서둘러야 되는데

뭔 계획이냐고?

우리 제자들과 '아바타' 보러 가기로 약속했어. 조조로

이번에 대학 들어간 제자들 이애들이 내가 담임한 마지막 애들이다.

이 나이에 또 담임 맡길 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는 마지막이다.

그 이후로는 제자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씁쓸한 인생이다.

내가 달라져야하는데 애들 탓만 하니 쯧쯧쯧

 

나 잘게.내일 또 쓸 지도 몰라

이렇게 늦게 쓰는 친구들 없을걸?

잠을 많이 자야 살이 빠진다는데

느그들 아니?

나 쌍둥이 막달 몸무게 그대로 달고 다닌다.

그럼, 정말로 그만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