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부부동반 모임이 있는데 갈래?"
가자는 말인지 말라는 말인지 시큰둥하게 남편이 묻는다.
"가자고 졸라도 갈까 말깐데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내가 좀 비싸걸랑요."
남편이 같잖은 듯 피식 웃는다.
"무슨 모임인데요?"
"왜 당신 초등동창생들 있다는 모임 있잖아. 부부동반 안하면 벌금 내라는데?"
"그런 걸 지금 얘기하면 어떻해요?"
"나도 이제 생각났어. 내키지 않으면 그냥 집에 있던지."
맘이 급해졌다.
작년에도 핑계대고 안갔는데 올해는 가야지 싶어 서둘러 찍어 바르고는
안하던 드라이기로 숱 없는 머리 부풀리고
옷이란 옷은 다 꺼내어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 입었다 벗기를 수차례.
할 수 없이 얼굴엔 별로 받지도 않지만 제일 비싸 보이는(ㅋㅋ. 이런 속물) 쉐터에 안 입던 모직 스커트를 입고
추울까봐 두꺼운 팬티 스타킹을 두 개씩이나 끼어 입고 거울을 보니
아이구 촌스러워!
내가 봐도 영 아닐세.
쉐타를 바꿀까?
아냐 그냥 머풀라로 덮자.
귀걸이를 하니 좀 화사한 것 같기는 한데, 안하던 짓 하려니 귀가 근질거려 쑥 빼버리고 코트를 꺼냈다.
해 묵은 황토빛 긴 코트는 초라한 나를 더 늙어 보이게 하고
깃에 달린 유행 지난 털은 촌스럽기 그지없다.
그때는 이 코트가 제법 세련돼 보였었는데 왜 이 모양일까?
"아직 준비 덜됐어?"
남편이 내가 골라준 줄무늬 검정 양복에 화려한 넥타이를 매고
검정 코트를 걸치고 나오며 머플라를 매어 달랜다.
어? 오늘 따라 훤하네?
오늘은 그 꼴도 영 밉다. ㅎ
"이 코트 너무 늙어 보이지?"
"춥지 않으면 되지, 뭐 선 보러 가?"
하여튼 멋대가리 없기는.
그래 50년 만에 만나는 초등 동창한테 선 보이러 가네요 왜.
속으로 툴툴대며 쭐레쭐레 따라 나선다.
일식집에 도착하니 일찍 온 부부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난 첫 모임이라 쑥스럽기 그지없다.
남자들은 남자끼리 여자들은 여자끼리 모여 앉는다.
이럴 거면 부부동반 모임은 뭐 하려고 하는지.
허긴 어색한데 잘 됐다 뭐.
제일 늦게,
키가 큰 남자 분이 부인도 없이 혼자 나타나서 설레발을 치면서 내 맞은 쪽 자리에 빗겨 앉는다.
연신 옆에 앉은 부인에게 귓속 말을 한다.
친한가 보다.
그 부인이 말을 못 알아 듣자 술이 올라 벌건 얼굴로 크게 소리친다.
"유옥순이란 사람이 누군지 좀 알아보라구요."
아, 너였구나!
키득 키득 웃음이 나온다.
옆에 앉은 남자 분이 거든다.(이 사람도 동창)
"글쎄 저 녀석은 앉기만 하면 맨날 초등동창 타령이라니까."
부인들이 수근거리며
"어머, 초등동창? 누가? "
자수를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너무 웃기는 것은 내가 자수를 했는데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그 실망의 표정이라니.ㅠㅠ
"참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고왔었는데."
ㅎㅎ ' ~었는데' 란다.
이런 ~ , 댁도 머리도 훤하게 번쩍이누만 뭘.
듣다 못한 그 옆의 부인이 내가 자기보다 손아래인 줄 알았다며 민망함을 덮어주려 하는데도
여전히 나를 빤히 보면서 ' ~었는데' 를 연발한다.
다른 부인들은 재미있다는 듯 지꿎은 눈빛으로 나를 힐금힐금 보며
뭐 저런 여자를 ~ ? 하는 표정이다.
"우리는 갈테니 동창분과 회포나 푸시죠. 호호."
언젠가 자게판에서 본 초등동창모임에서 보험사원이 된 동창을 폄훼하던 분의 글이 생각난다.
내 꼬라지가 딱 그꼴이다.
못 마시는 술 때문인지 얼굴은 점점 달아오르고.
그이는 내 마누라가 어떤 지경인지도 모르고 저만치서 연상 술을 주거니 받거니 허허댄다.
에이, 내가 다시 오나 봐라.
친구야,
미안하네 너무 초라하게 늙어서.
그래도 친구야,
살아서 만나니 반가웠네.
근데 네 이름이 뭐니?
옥순 언니 ~
언니 글이 참 좋아요.
마음에 콕 박히게 좋아요.
참,
이런 유머가 있던데....
언젠가 언니가 해 주셨던 이야기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얫날에 ....했던 첫사랑 소식을 몇 십년 만에 들었을 때
현재 너무 잘 살고 있으면 배가 아프고
지지리도 힘들게 못 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고
지금이라도 다시 어찌 해보자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지요?
암튼.....
그 초등 동창에겐 언니가 첫사랑이었을지도 .....?
고마워요 춘선후배.
자게판이라 망설이다 썼는데 춘선후배가 칭찬하니 기분이 아주 좋은데요? ㅎㅎ
위로의 말일텐데 제가 좀 나이 값을 못해요.
그 친구 생각해서 그냥 홀아비로 내보낼 걸 그랬나 봐요. ㅎㅎㅎ
희순아, 네 글이 왜 이렇게 웃음이 나니?
눈물나게 웃었단다.
내 친구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편들어 주겠니?
고맙다 희순아,
올해는 우리 쬐끔만 늙자! ㅎㅎ
?성자야,
우리가 애들? ㅎㅎ
맞아, 85세 되신 분 눈에는 그렇고 말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70년을 사는 독수리는
40세쯤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더라.
독수리는 높은 바위틈에 집을 짓고
긴 부리를 갈아버려 새 부리를 나게하고,
새 부리로 헌 발톱을 뽑아내고 새 발톱이 나면,
다시 그 발톱으로 무겁고 오래된 깃털을 뽑아내는 고통을 견뎌야만
새로운 30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구나.
그런데
인간이라는 나는 과연 남은 인생을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준비했나 부끄러워진다.
유옥순 선배님
남편되시는 분이 선배님을 모른 척, 굳이 끌고 갈 때에는, 다 생각이 있으셨지요.
친구들에게 아내를 자랑하고 싶어서인지 모르셨나요?
적어도 "나는 이런 여자를 아내로 두고 있다" 라는 자부심의 발로이지요.
남편의 아내 사랑이 귀엽다.....라고 말씀 드리면 혼이 날까요?
죄송합니다.
유옥순 선배님의 '남편의 친구는 내 친구였다' 1 편 링크 걸게요.
모르시는 분은 1편 부터 보셔요. ^^
http://www.inil.or.kr/zbxe/?document_srl=966143
초등 친구들이 여자 친구들의 늙음을 놀래 하다가
나중에 아차 하며 미안해서 던지는 한 마디가 있어요.
'그래도 우리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안 늙었어.'
그러니 봐줘야지 어쩌겠어요?
선배님도 봐주셔요.
그 친구분은 흐른 세월이 놀랍다는 뜻이었을 거에요.
술잔을 건네면서도 흘낏흘낏 이쪽을 보셨을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남편 마음을 상상하니 더 재미있어요.
옷치장, 얼굴 치장 할 시간 없게 일부러 당일에 말씀하신 거 아닐까요?
남자의 질투도 무섭답니다. ㅎㅎ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하도 멘트가 우습고 재미있어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옥순이 선배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보험 모집인을 한다던 제 여자 동창생 말씀이신 것 같아요.
말씀도 마세요.
제가 그 글"세 번째 만난 초등여자 동창생"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곤욕을 치뤘습니다.
그 글의 모델격인 제 여자동창생이 그 글을 읽었다며 항의를 해 오더라고요.
"나를 좋아했다면서 그렇게 초라하게 묘사해도 되는거야? 니 색시는 미스코리아처럼 소개하면서, 며느리하고 같이 읽다가 기겁을 했단말이야......"
아니에요.
처음에 제가 잘 못본 것이에요.
제 여자 동창생 다음번에 보았을 때는 귀부인처럼 화사하게 변신했더라고요.
꾸미기 나름이라더니 같은 사람인데도 그렇게 달라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이제는 제 여자동창생이 저를 측은하게 볼 것 같아요. ㅋㅋ
"반장완장 차고 어릴 적에 왕처럼 군림하던 저애가 왜 저리도 삭았데야? 눈물이 앞을 가려 두눈 뜨고는 못 보겠네"
옥순이 선배님
부군께서 모임에 동반하신 것은 그만큼 선배님이 자랑스러우시다는 거에요.
그리고 남자 동창생 또한 세월의 흔적이 없는 선배님을 부러워 했을 것 같고요.
어쨌거나 남자동창생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니 어릴적 선배님이 무척이나 선망의 대상아셨다는 확실한 증언이네요.
축복받으신거지요.
누군가가 기억을 해주고 흠모를 하였다는 것은 ......
설사 실망을 했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관심이 있었기에 실망도 하는 것일테고요.
반가움에 말이 길어졌네요.
내내 행복하세요.
덕바위 드림
"근데 제가 왜 이렇게 조마조마 할까요? ㅎㅎ"라고 하시니 답변드릴게요.
이제 조마조마하지 않으셔도 되요.
제가 뭐 사람이라도 잡아먹는 식인종이라도 되나요? ㅋㅋ
저 알고보면 그렇게 불한당이 아니에요.
그리고 처음 이곳 장미동산 담장을 넘을 때와는 사뭇 달라요.
좋게 말하면 철이 조금은 들었다는 것이고요.
달리 말하면 철부지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 버렸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 해를 넘기고 보니 몸도 마음도 늙어 가는 것만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이 눈치 저런 눈치도 살피게 되네요.
하기는 지금도 다소 장난스런 멘트를 날리고 싶지만 예전처럼 용기가 나지를 않습니다.
옥순이 선배님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전에 오리탕집 거두시고 국밥집을 차렸다는 말은 누군가에게 얼핏 들은 것 같시다.
인천에 가는대로 한번 국밥 사먹으러 가겠시다.
저라도 팔아 드려야지......ㅋㅋㅋ ㅎㅎㅎㅎ
아무튼 자나깨나 선배님네 가게가 잘 되시기를 빕니다. ㅋㅋ
해서 동창회에서 남자 동창생이 깜짝 놀랄만큼 화사하게 변신하시라고요.
웃음을 웃음으로 받아 넘기시는 선배님의 재치와 여유가 있기에 이곳 자게판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나가는 길손인 덕바위도 웃고 갑니다.
그리고 덕바위라고 일관되게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용범이는 다른 분의 심기를 헤아리지 않고 다소 무례한 철부지의 이름이고요.
반면에 덕바위는 흑기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해처럼 밝게 살아가는 젠틀맨의 대명사랍니다.
내내 하늘의 보살피심과 축복이 임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밤새 만리장성을 쌓았네요.
옥순언니 글은 꼭 언니 얼굴같다.
깨끗하고 순수하고 군더더기도 없이 부끄럼 타면서도 실실 웃게하고~~~~~~~~~~~~~~~~~~~~~~~~~~
남자동창까지 갈 것도 없어요.
여자동창들도 처음 만날 땐 다 상대방이 선배라고 여긴대요.
자기 얼굴은 안보이니까 상대만 늙어보이는 거지요.
저도 경험 많아요.
근데 그게 한 2분이면 없어지고 옛모습이 그래도 보여요.
그래가지고 설라므니.
"어머 얘! 너 하나도 안변했다 !" 이러면서 놀지요. ㅎㅎㅎㅎ
우리 시절엔 대개 남자가 좀 나이가 위인 사람과 결혼했쟎아요?
그래서 초등동창 만나면 여자는 남자동창이 젊어보이고
남자동창들은 자기아내보다 위인 여자동창이 늙어보이고 그런 것도 있긴 해요.
그래선가 우리 남편은 부부동반 모임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요.
꽃띠랑 사니까! ㅎㅎㅎㅎㅎ
근데 언니! 진짜 남자들 자랑스러운 마누라 아니면 어디 안데리고 가요.
그리구 언니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 이름도 모르는 남자동창이 풋풋해 보이셨어요?
예전에 60이 다 되어가니까(우리남편은 나이 좀 많거든요) 부부동반 모임에 가면
남편 친구들이 모두 친정아버지 친구들로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에그 당신네들은 우리가 장모님 친구로 보이겠구나!" 했다구요.
피장 파장이에요.
그러게 뭐하러 초등동창들은 일부러들 만난대요?
추억 속에는 다 황순원의 소나기의 주인공이구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명옥후배야말로, 어쩜 그리 말과 글이 똑떨어지는지요.
내가 종달새 같다고 한 말 기억하죠? ㅎㅎ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요.
나야 말 안해도 볼품없이 늙었다는 건 나도 알지요.
하지만 이순이 지난 나이에 겉을 따져 뭐하겠어요?
다만,
요즘은 속도 겉을 따라 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것이 영 맘에 걸리네요.
그나저나 명옥후배 신혼여행 사진은 영화 속 주인공 같습디다.
그래요. 우리에게도 풋풋한 그런 세월이 있었지요.
그때의 모습도
지금의 모습도
다 소중한 우리의 모습이지요.
그래도 난 지금의 명옥이 모습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참, 검사 결과는 나왔나요?
우리 아프지 말아요.
1월에는 중간검사라 피검사랑 촬영만 하고 끝이에요.
한시간 후에 다 나오고 한가지만 일주일 후에 전화로 물어보래요.
뭐 간 수치며 당뇨 콜레스테롤 같은 거니까 별 거 아니에요.
7월이 되면 또 대대적으로 하겠지요.
12기 혜숙이네집 식구들도 그 사진은 낯설다고 지금이 더 좋댄대요.
그러니까 관계가 중요한 거에요.
예쁘고 젊고는 사실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젊어봐야 오륙년 늙어봐야 또 그만치인데 그래봐야 논네쟎아요?
김치부침개라도 만들어서 나누어 먹는게 훨씬 어울릴 나이라구요.
그래도 전 피아노를 조금 치고 언니는 그림을 좀 그리고 그러니까 우린 그래도 멋있게 늙는 중이지요.
근데 그 동창 마음 속에 언니는 참 예쁜 모습이었나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 분 참 딱하네요.
그리 순진하게 그자리에서 실망의 모습을 보이다니......................................ㅎㅎㅎㅎ
아니 나이가 몇인데 초등시절과 비교를 한대요.
머리가 벨로인가봐(실례)
머리가 벨로인가봐?
ㅎㅎㅎ 맞아.
머리가 벨로니까 나같은 사람을 보고싶어 했겠지? ㅎㅎ
근데 말야, 그 친구가 봄에 자기집에 모두 초대한다더라구.
초라한 나를 보고나니까 마나님을 자랑하고 싶어졌나 봐. ㅋ
명옥아, 그때 나 뭐 입고 갈까?ㅎㅎㅎ
아이구 나 왜 이런다냐? ㅎㅎㅎㅎ
그날 정기검사나 받으러 갈까하네.
난 하루면 모두 끝나는데 급한 불 끄고나니 그것도 점점 꾀가 나네.
http://e.bellerive.free.fr/sammyyu/girl.mp3
4.유옥순 누님! 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나도 참 웃기는 여편네다.
옆에서 남편은 내 속을 들여다 본 듯 히죽히죽 웃으며 잘도 자고있다. (에이,웬수~~~~)
안녕하셨어요? 윤형?
유옥순선배님~~정초부터 또 대박내셨어요?
너무나 맛깔스럽고 상큼한 글 재주에 실제 상황이
옛날 옛적 영사기 필림처럼 눈앞에 돌려지네요.
재주가 한가지도 없는 사람은 어쩌라고 ~
너무 부러워용.
선배님~~올해도 저희 모두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뿌려 주시와요.
새치기해서 저 위에 있는 유순애후배,
이리 좀 내려오시지요. ㅎㅎ
제가 좀 푼수지요?
선배라는 것이 너무 체신없는 글을 써서
인일에 먹칠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유교수가 저처럼 푼수떠는 글을 안쓰듯이
저 또한 죽었다 깨어나도 유교수처럼 학구적인 글은 못쓰지요.
오죽하면 유교수 글에 댓글조차 못달겠어요.
하지만 내 생각엔
자유게시판은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유순애 만의 독특한 글을 올려주세요.
근데 저같은 선배도 참여할 수 있는 글이면 더 고맙지요. 헤헤.
그리고 머리얘긴데요.
그럼 그 상황에 칭찬하겠어요? ㅎㅎ
사실은 우리 그이도 슬슬 벗어지고 있고,
나도 부창부수 하느라고 슬슬 진행중임. ㅠㅠ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김소월님의" 가는길" > 중략
선배님에 대한 저의 감사와 사랑의 표현.
어느 대목인가 화실에서 찍히신 사진
정말 "미인" 이십니다.
초등학교때 너무 예쁘셨지요.
저도 세라복 입으신 귀엽고 단정하신 모습 생각납니다.
눈길 조심,, 사실은 저도 사연이,비밀,,,,ㅎㅎㅎㅎ
언니, 저는 아플 때는 친정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40살에도 애기라고 부르셨지요.
그리구 인천에 가면 숫가락에 반찬도
올려 주셨어요.
한번도 야단 맞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우리애랑 학교 학생들
야단 친 적이 없읍니다.그래서 험한 사람들
보면 진짜 싫어요. 언니같이 자상하시고
부드러운 사람, 사랑넘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고 싶습니다. 좀 바보스럽지요. 저도 추위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보고싶습니다."네, 명심하겠읍니다." 감사,감사,,,,
저도 엣날에 언니 예쁜 모습이 생각납니다.점도 귀여우셨는데요.
지금도 고아하십니다. 형제님이 긴장하시고 사실꺼에요.ㅎㅎㅎㅎ
근데, 왜 세월은 이리도 흐르는건가요.
초장,중장, 종장만 보니 옆길로 세네요.
옥슨랑!
고등학교 다닐 때,
내 소원이 뭐였는지 아니?
설마 성적이 좋아지는 거겠지...라는
망상을 하는 건 아니지?
멋진 제고생이
내 뒤를 따라오는 게 내 소원이었어.
한 놈도 그런 놈은 없었단다.
초등학교 동창?
늙은 나를 보고 실망은 커녕 보고 싶어하는 동창도 없다.
옥슨, 나는 네가 참 부럽다.
미선언니,
우리도 4학년 때 부터 남녀반을 갈라 놨었어요.
그 동무는 아마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나 봐요.
그 날 허망한지 밥은 안 먹고 술만 마시데요.
마치 내가 뭐 엄청 잘못한 거 같더라구요. ㅎㅎㅎ
그 사람 언니 안만났어도 술만 마셨을거에요.
자연의 섭리를 모르는 모양인데 하루 하루가 매일 허망하겠구먼요.
공연히 미워지네요.
전 너무 티 내는 남자 딱 싫어요.
싫어도 좋아도 좀 속으로 삭여야지
아버지 장례식에서 만난 오빠 친구들 그리고 남동생 친구들!
전 아주 오랫만이걸랑요. 30년도 더 됬지요.
대학생 때 보고 끝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다들 저보고 나이 안먹었다고 덕담들 해주셨는데
사실 그럴리가 있나요?
허지만 그 말에 얼마나 푸근했다구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상대방의 마음도 좀 헤아려주고
나중에 집에 가서 혼자 허망해하던지 할 일이지 에이 밥맛!
근데, 날씨는 꽝꽝 얼어 붙었는데 선배님들 감각적인 표현들,,,,
인사 드립니다. 7기 최재화입니다.
저도 궁금해지내요.생각도 안나는 그동창님에 대한 느낌이,,,,,
글쎄, 풋풋하실까요?
얼어 붙은 세상이 녹고 있읍니다.감사합니다.
감기 기운으로 쳇기가 있더니,내려가는군요.
늦게 선배님들 덕분에 저녁도 먹었읍니다.밤 10시에.
웃음이 보약이에요.
명옥아~~~~~
바른말 안하면 죽을것 같지?
옥순이 추억창고에 재 좀 고만 뿌려라!
애틋하고 보고지고했던 남정네의 쓰린 가슴을
우리가 어이 알겠느냐
나는 ,에이 밥맛, 할 남정네도 추억할게 없으니 삭막하기 그지없는 늦가을 벌판같은 마음인데......
그나저나
명옥아 난 네가 하는말에 속으론 쾌감을 느끼며 박수 보내는건 또 무슨 마음일까?
옥슨랑~~~~~~
나 요즘 파랑 털실로 쪼끼 떠서 완성했다우
빨아서 손질하고 단추달아야하는데
아는 언니가 견본으로 빌려갔는데
나중에 사진찍어 올려서 자랑해야지~~~~~~
언니들
정말 재밌어요
우리 또 밥 먹자, 뵌지 한참 되었네요, 그래서
배고파요
오늘 디게디게 춥다고 예고 하더만
아침길 병원도착해보니, 뭐 그닥 별거 아니예요
칼바람 불면 진짜 따가운데, 오늘은 바람잠잠.
하오니...
어깨들 펴시고
발걸음은 조심조심 행여 넘어질세라~~~
좋은하루 만드세요
저는 오늘도
금맥을 파는 광부처럼
데이터 광산으로 들어갑니다
맞아요.
그래서 이번에 검사 차원에서 병원 간 거에요.
나이가 나인지라 치료를 해두는 게 낫겠더라구요.
자기의 약점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서 미리 발견하면 대개는 간단히 끝나는데
미련하게 참고 오래 방치하면 역시 수술이다 뭐다 일이 커져요.
전 40대 중반에도 살이 좀 찌니까 무릎이 아팠는데 물리치료 다닐 시간도 없었지만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두달이나 입원하시는 통에 아침 저녁 그 병원에 출근했더니 저절로 나아 버렸어요.ㅎㅎㅎ
그 병원이 우리집에서는 그다지 멀지는 않은데 버스 노선도 없고
택시를 타면 빙 둘러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냥 걸어다녔거든요.
그러고 14년 멀정하더니 요즘 또 살이 찌면서 아프기 시작했어요.
계속 아픈 건 아니고 좀 아프다 말다를 반복하네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전처럼 저절로 낫기는 무리겠고요.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지 별 수 있나요.
선옥후배,
나도 아침에 나갔다 이제 들어왔는데 그냥 견딜만 하더라구요.
허긴 굴러다니게 입고 나갔으니까요.
큰 상을 탄 후, 또 좋은 소식 없나요?
뭐~ 진급이라던가?
올해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요.
미팅 날짜가 오늘이 아니라 천만 다행예요.
칼국수. 보리밥. 만두. 옥수수. 고구마. 김치부침. 사과. 귤. 커피.
글쎄, 이게 다 오늘 점심에 먹은 거예요.
8명이 쳐들어가서 친구네 집 냉장고 휑하게 해 놓고 왔지 뭐예요. ㅎㅎ
옥순언니
친구분들과 좋은하루 보내셨네요
듣는 맘도 흡족 합니다
저는 그날 새우젓 호박뚝배기 먹은후로
비스므레하게
돼지등뼈, 양배추 매운고추 이거저거 넣고
푹푹 끓여서 뚝배기에 담아서 ㅎㅎㅎ
새우젓 한술 넣어 퍼먹는 재미 들렸어요 ㅎㅎㅎ
팽현숙씨가 하는 대박난 국밥집에도 새우젓으로 간을 하더라구요
어릴적에 아버지가 새우젓넣은 호박찌개 즐겨드시던 기억도 모락모락 살아나구...
그날 다녀온 맛 기억으로 여적 즐겨먹는데 아직 안질렸어요 ㅎㅎㅎ
제가 엥간해서 음식 안질리거든요, 보는사람이 기막혀 하죠 ㅎㅎㅎㅎ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어요
언니들따라 담주 저녁어느날 답동성당도 가야겠어요
그때 함께갈 겸손하고 맛있는 밥집은????
일월식당
복천식당
??????
이 글은 4기 계시판에 올린 751 <남편의 친구는 내 친구였다> 2편인데
이렇게 서글픈 막을 내립니다. ㅠㅠ